꽃봉오리처럼 생긴 이 채소, 알고 보면 슈퍼푸드!

고대 로마가 사랑한 아티초크의 효능과 집에서 즐기는 법

by 데일리한상

꽃이 피어나기 직전, 봉오리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우리는 흔히 ‘아티초크’라 부른다. 겹겹이 쌓인 잎이 꽃잎처럼 펼쳐지기 전, 고스란히 수확해 먹는 이 특별한 채소는 유럽 여름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주인공이다.


브로콜리보다 부드럽고 견과류처럼 고소한 맛 덕분에 미식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티초크는, 사실 고대 로마 시대부터 귀하게 여겨진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낯설지만, 이탈리아나 스페인에서는 감자나 양파처럼 흔히 쓰이는 식재료다. 국화과에 속하는 엉겅퀴의 한 종류로, 꽃이 활짝 피기 전에 수확해야 가장 영양이 풍부하고 맛이 좋다.

artichoke1.jpg 식탁 위에 놓인 아티초크 / 푸드레시피

단단한 겉잎을 벗겨내면 드러나는 부드러운 속살, 이른바 ‘아티초크 하트’가 바로 사람들이 찾는 진짜 보물이다.


아티초크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간에 좋은 성분 때문이다. 시나린이라는 물질이 담즙 생성을 도와 지방 소화를 원활하게 하고, 혈액 속 콜레스테롤을 줄여준다.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이나 간 건강을 신경 쓰는 이들에게 오래전부터 권장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커피에도 들어 있는 클로로겐산, 루테올린 같은 항산화 성분은 세포 손상을 막고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artichoke3.jpg 반으로 자른 아티초크 / 게티이미지뱅크

그래서인지 프랑스나 이탈리아에서는 아티초크 잎을 말려 차로 마시는 문화도 오래 이어져 내려온다.

숫자로 살펴봐도 그 가치는 분명하다. 아티초크는 양배추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특히 장 건강에 좋은 이눌린이라는 성분이 풍부하다.


바나나보다 많은 마그네슘, 호박보다 많은 칼륨까지 담고 있으니, 대장 건강에서 혈압 관리까지 챙길 수 있는 그야말로 ‘슈퍼푸드’라 불릴 만하다.

artichoke4.jpg 그릇에 담긴 아티초크 / 게티이미지뱅크

아쉬운 점은 한국에서는 신선한 아티초크를 쉽게 만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고온다습한 기후와 짧은 유통기한 탓에, 주로 5월에서 7월 사이에만 한정 수입된다. 그래서 현실적인 대안은 통조림이나 병에 담긴 가공품이다.


물에 담근 아티초크는 물기를 제거해 샐러드나 피자 토핑으로 가볍게 활용하면 좋고, 올리브오일에 절인 제품은 그대로 구워내기만 해도 풍미가 훌륭하다.

artichoke8.jpg 아티초크 통조림 / 푸드레시피

나 역시 처음엔 백화점 식품관에서 호기심에 집어 든 통조림 아티초크가 시작이었다. 샐러드에 올리브오일과 발사믹을 살짝 더했을 뿐인데, 어느새 지중해의 여름이 내 식탁 위에 놓인 듯했다.


때로는 마늘과 버터에 볶아 스테이크 옆에 곁들이기도 하고, 부드럽게 갈아 크림수프로 만들어보기도 한다. 생각보다 손쉽게, 그러나 확실히 특별한 맛을 완성해 준다.

artichoke7.jpg 아티초크 샐러드 / 푸드레시피

아티초크는 그 모양만큼이나 독특한 이야기를 품은 채소다. 꽃이 되기 전, 봉오리일 때만 즐길 수 있는 순간의 맛.


고대 로마가 사랑했던 이 귀한 선물을 오늘 우리의 식탁 위에 올려보는 건 어떨까. 한 입 베어 물면, 계절과 역사가 함께 겹쳐지는 특별한 경험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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