쌉싸래한 이 순채, 보양으로 재조명되는 이유

오가피순, 돼지고기보다 단백질이 풍부한 산속의 보물

by 데일리한상

산자락에 햇빛이 스며드는 계절이면 오가피순은 특유의 생명력으로 돋아나 쌉싸래한 향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한때 소박한 밥상을 지키던 산나물이었지만, 최근에는 돼지고기보다 높은 단백질 함량과 균형 잡힌 영양 성분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오랜 세월 약용으로 활용되며 귀하게 여겨졌던 이 새순은 무리 없는 단백질 공급원으로 가치가 높다. 무겁지 않은 단백질 재료가 필요할 때 오가피순은 충분한 대안이 된다.


‘나무 인삼’으로 불린 이유

ogapi-sun4.jpg 오가피순 / 푸드레시피

오가피는 다섯 잎이 별처럼 펼쳐진 모습에서 이름이 비롯되었고, 인삼과 같은 두릅나뭇과 식물로 전통에서 강장 효능을 인정받아 ‘나무 인삼’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우리가 먹는 부분은 오가피나무에서 돋아나는 어린순으로, 데친 오가피순 100g당 약 4.3g의 단백질이 포함되어 지방이 거의 없다.


특히 엘레우테로사이드 성분은 신체의 스트레스 대응력을 높여주는 어댑토젠으로 알려져 있어 피로 회복과 집중력 향상에 기여한다. 일상에서 기운이 떨어질 때 보완 식재료로 적합하다.


전통 의서가 기록한 효능

ogapi-sun2.jpg 접시에 담긴 오가피순 나물무침 / 푸드레시피

《동의보감》에서는 오가피가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허약함을 보완한다고 설명하며 귀한 약재로 평가했다.


가시가 있어 채취가 쉽지 않았음에도 명절이나 의례 음식에 쓰일 만큼 특별한 식재료로 대접받았다. 이는 단순한 산나물이 아니라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긴 재료였다는 점을 보여준다. 민간에서도 허리와 척추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여겨 꾸준히 이용해 왔다.


쓴맛을 누리는 조리 활용법

ogapi-sun3.jpg 끓는 물에 데치는 오가피순 / 푸드레시피

오가피순은 생으로 먹기에는 가시와 떫은맛이 있어 반드시 손질과 데침 과정이 필요하다. 깨끗이 씻어 질긴 잎과 줄기를 정리한 뒤 소금을 약간 넣은 끓는 물에 1분 정도 데쳐 찬물에 헹구면 쓴맛이 부드러워진다.


데친 순은 초고추장과 곁들이는 숙회 형태로 간단히 즐길 수 있으며, 들기름과 국간장을 넣어 무치면 향긋한 나물이 된다.


국물 요리에 넣으면 깔끔한 풍미가 더해지고, 잘게 썰어 밥에 섞어 짓거나 순을 말려 약술로 활용하는 방식도 전해 내려온다.


강한 생명력이 주는 재배 장점

ogapi-sun5.jpg 접시에 담긴 오가피순 나물무침 / 푸드레시피

오가피순은 산지뿐 아니라 반그늘지고 습기가 있는 곳이라면 비교적 수월하게 재배할 수 있다. 모종을 심어두면 특별한 관리를 하지 않아도 해마다 봄부터 새순이 돋아나 꾸준히 수확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병충해에 강하고 비료나 농약 없이도 잘 자라 친환경 재배를 지향하는 이들에게 알맞은 작물로 꼽힌다. 가을 삽목으로 번식도 쉬워 작은 텃밭이나 자투리 공간에서도 자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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