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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쁠 희 Dec 24. 2021

2021년, 감사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팬데믹이 끝나지 않은 올 한 해를 되돌아보면서

올해가 끝나기 전에 정리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빴고, 치열했던 2021년. 신기하게도 외국에 살고 있는 나에게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계속해서 생겨났다. 일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그만큼 나를 갈아내기도 했어야 했고, 내가 무얼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 것이 너무 찝찝해서 계속해서 기록을 했다.

그러고 나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다가 느낀 것이 몇 가지 있었는데, 

- 감사할 일이 너무나도 많았다는 것

- 행복할 일들에도 온전히 기뻐하지 못했다는 것

- 많이 성장한 한 해였다는 것



1.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을 만났다.

자존감을 결정짓는 것은 오롯이 나 자신이어야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 잣대를 남들의 손에 쥐어주는 나이기에,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오랜 기간 나의 숙원과도 같은 일이었다. 작년 말부터 올해까지 무수히 많은 변화들이 사람을 통해 일어났다. 나와 일을 하고 싶어 하고,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만났다. 많은 미팅을 진행하며, 합을 맞췄는데, 생각해보면 이 모든 감사의 근원에는 사람이 있지 않았나 싶다.



2. 멘토가 생겼다.

콘텐츠 마케팅 스쿨 4기를 시작할 적에 이 멋진 프로그램의 기획의 중심에 계셨던 스톤 커뮤니케이션즈의 박상훈 대표님께서는 멘토의 중요성에 대한 말씀을 하셨다. 그 말을 들으면서 나도 이 기회가 끝났을 때는 멘토가 생겼으면 하고 소망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마케팅 스쿨을 수료하고, 브랜딩 나우에 에디터로 합류하고, 일을 해보면서, 나를 기억해주시는 분들, 내가 멘토로 삼고 싶은 분들이 생겼으니. 이것만으로도 큰 한 발짝이 아니었을까 싶다. 멘토가 생긴 다는 것은 결국 방향성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니까.



3. 강의를 했다. 

우연이라고 하면 우연이었다. '일잘러'에 대한 강사를 찾고 있다는 한 대표님의 인스타그램 글에 내가 태그 되었으니. 같이 일하고 있는 분이 나를 추천한 것이었다. 분명 잘할 수 있을 거라면서. 덕분에 무료로 엄청난 인사이트가 가득했던 강사 코칭도 들을 수 있었고, 약 3회 정도의 강의를 진행할 수 있었다. 강의당 인원도 꽤 많아서 처음에는 긴장도 많이 하고, 스트레스도 그만큼 받았는데 강의가 끝나고 받은 수많은 긍정적인 피드백들이 나를 계속 움직이게 만들었다. 덕분에 지금도 너무나 멋지다고 생각하는 분과의 인연도 시작되었으니 내가 지금 강의를 계속하고 있지는 않더라도 분명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4. 이루고자 했던 것들을 모두 이뤘다.

매년 다짐을 한다. 하고 싶은 것들을 쭉 적어놓고 그걸 이뤄내는 것에서 재미를 느끼곤 했다.

그리고 올해는 내가 예상했던 것들보다 더 많은 걸 해냈기에 그 무엇보다 뿌듯함을 많이 느낀다.

이 외에도 나는 올해 프리랜서 영상 편집자로 일을 했고, 내가 사랑하는 콘텐츠에 관련된 사업을 하고 싶었던 욕망을 유튜브 매니저와 기획자의 타이틀로써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되었다. 이 모든 것들은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내가 너무나 두리뭉실하게 꿈만 꾸던 일들이었는데, 어느 순간 선명해져 있었다.


-


이 모든 일들이 어딘가에 기록되어 있었다. 브런치에, 나의 캘린더에, 그리고 다이어리에.

일기장을 다시 보다 보니, '잘할 거야' '잘하고 있어'라는 말이 반복적으로 적힌 몇 주를 보면서, 나 자신이 좀 안쓰러워 보이는 날들도 있었는데, '인간 수도꼭지'라 불리는 내가 올해만큼은 감동적인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가 아니면 감정에 휘둘려 펑펑 울던 날이 없었다는 사실은 그래도 내가 많이 단단해졌구나를 느끼게 했다.


항상 마음 졸이며 한 해를 보냈다. 더 잘하고 싶고,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은데 내가 그럴 깜냥(?)은 되는 인간인가 라는 생각을 하며 자괴감부터 느끼곤 했는데, 내년은 기대가 된다.


조금 더 즐겁게 내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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