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신 오지 않을 내 인생의 YES or NO,후회하지않기로 했다.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다 보면 '진행하시겠습니까? - YES/NO(예/아니요)'와 같은 창이 자주 뜨는데, 이 선택에 따라 캐릭터는 성장하기도, 퇴보하기도 하며, 미래의 모습이 변하기도 한다. 때문에 이 간단해 보이는 예/아니요의 선택은 굉장히 중요하고, 우리의 인생으로 치자면 중요한 마일스톤(milestone - 특기할 만한 사건)이 된다. 어느 순간 게임이나 우리 인생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사람은 인생을 살면서 많은 Yes와 No들을 선택하게 된다. 되돌아보니 가장 후회스러운 일들은 두 부류로 나뉘게 되었는데, 바로 처음부터 No를 했던 일이나 Yes를 해놓고는 도망쳤던 기억이다. 10대에서 20대 중반까지도 나의 멘탈은 그리 강하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비판받는 일이 생기면, 일단 그 자리를 도망치기 바빴다. 그로 인한 후폭풍 또한 내가 감당해야 하며 때로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힘들게 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깨우쳤다. 그걸 깨닫고 나서 나는 내가 정말 할 수 없는 일이 아닌 이상 'Yes'를 외치되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기로 마음먹었다. 더 이상 어떤 일이 있어도 도망치지는 말기로.
그 처음이 바로 한창 이직을 알아보던 내게 생긴 입사 기회였다. 소프트웨어도, 보험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없던 내가 보험사 업무 관련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에 들어가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이 되었다. 둘 다 내가 관심도 없는 분야였기에 걱정은 가중되었다. 하지만 일단 해보기로 했다. 첫 5개월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 회사 문을 박차고 나가 잠수를 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참아냈고,
결국 1년 반 만에 연봉 인사 및 타이틀 변경을 이뤄냈다.
그러던 와중 회사 사장님이 회사 제품 홍보 영상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표하면서 네가 배워서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셨다. 한 번도 영상 툴을 만져본 적 없던 나였지만, 일단 "Sure I'll try"(네, 해볼게요)라고 대답했다. 그렇게 한 달만에 첫 번째 Demo영상을 만들었고, 개발자 한 명과 협업하여 웹사이트도 만들었다.
새로운 도전에 겁을 먹기 전에 일단 저지르고 보기 시작하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생겼다.
처음에는 누군가가 시킨 일을 거절하지 않았다면, 이제는 나를 필드에 던져보았다.
영상 및 일러스트레이션 툴을 새로 배웠고, 그걸 통해 개인 유튜브 채널도 시작했다.
뷰티 블로그를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서 에디터 스쿨에 지원했고,
수료 후에 브랜딩 나우팀에서 프리랜서 큐레이터로서 카드 뉴스를 만들게 되었다.
해외 취업에 관한 글을 게재했던 브런치 덕분에 부업으로 해외 취업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블로그 대행까지 맡게 되었다.
마케팅 업무와 자기계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인스타그램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새로운 사람들이 내 주변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네트워킹 같은 거 할 줄 모른다고 생각했던 나였다.
경력이 없는 신입이라면, 내가 할 줄 아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조금 시야를 바꿔보자
사실은 내 눈앞에 있던 기회들을 밀어버린 것이 나 자신은 아니었을지.
할 수 있었지만, '난 못해'라고 이야기한 것은 아니었는지.
분명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오늘부터 외쳐보자 "Y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