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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쁠 희 Nov 01. 2024

퇴사 후 찾아온 위기에 대처하기

회사 안에서 시작해 밖으로 이어진 나의 적성

뉴스 기사를 한 동안 쳐다보며 한숨만 쉬기엔

캐나다의 비싼 월세와 생활비가 나를 뒤쫓아 오는 기분이 들었다.


회사에서 열심히 벌어 모아둔 돈이 있긴 했지만

까먹는 돈에는 언제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나의 목표는 하나,

번 돈을 너무 까먹지 않는 선에서 살아남기

그렇다면 무언가 수입이 필요했고

그걸 가져다줄 수 있는 일은 영상편집이었다.




처음부터 영상을 다뤘던 사람은 아니었다.

대학 때 심리학 공부를 했고,

재미로 뷰티 블로그를 하긴 했지만

영상은 한 번도 만들어 본 적 없었다.

UCC 시대를 겪고도 윈도우 비디오 메이커 하나

써본 적 없었는데, 아주 작은 변화의 시작은 

회사에서부터 생겨났다.


IT회사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됐을 무렵,

사장님은 내게 대뜸 회사 홍보 영상을 만들어보라고 하셨다.

나는 당황하며 영상을 만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고,

사장님은 영상 하나를 레퍼런스로 보여주면서

"어렵지 않을 거야 딱 이 정도 느낌이면 돼. 

너는 젊잖아! 금방 배울 수 있을 거야"라고 했고, 

나는 '금방 배워볼 테니 배울 수 있게 리소스를 제공해 달라'며

요구를 승낙했다.

나름대로 배짱을 부린 것이다.

'그래 배우면서 해보지 뭐'


그때는 닥치는 대로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영상 튜토리얼을 찾아 따라 해보기도 하고,

내 식대로 이리저리 바꿔보면서

스킬적인 부분을 빠르게 익힘과 동시에

내가 생각하는 어떤 회사 영상의 흐름을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것까지

온몸으로 부딪혀 가며 배웠다.

(그때는 배워서 해내는 것 말곤 할 줄 아는 게 없었기도 하고)


그렇게 처음으로 회사 광고 영상을 만드는

나의 첫 번째 프로젝트를 끝냈다.

그걸 하나 만들고 나니 영상툴을 또 다룰 일이 한동안은 없었고

편집에 재미를 붙여가던 나는 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안 쓰면 까먹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아무도 관심 없더라도 좋다는 마음으로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직장인 브이로그 영상을

만들어보기 시작했다.


지금은 비공개해둔 2019년에 올렸던 첫 영상들



퇴근 후 만들던 브이로그 영상들



그리고 이 채널에 쌓인 영상들을 포트폴리오 삼아

내가 보던 유튜브 채널에 편집자 공고가 올라오면

지원을 해봤는데 


그게 지금 나의 홀로서기의 초석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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