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
아닌
생각을 모아
멀리 떠나보냈다가
새롭게 불러오는
나를 찾는 여정
그리움도
간절함도
생활의 분주함도
잠시 내려놓고
하늘 아래 쏟아지는
가을 햇살을 보고
바람이 지나간 자리
잔잔하게 일렁이는
수많은 물비늘을 보고
길가에 당당하게 혼자
피어 있는 풀꽃들을 보며
내 안에 출렁이는
가식과 욕망들을 고독 속에 잠재운다
겉으로 드러나는 고요함은
곧 썩어가는 내 의식의
포장지일 뿐
자연이 주는 따듯함과
나를 찾으려는 고독의 힘으로
나는 정화되고 정화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