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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를주는이 Apr 18. 2022

마음과 몸

마음이 먼저 알았더라면

모래성을 쌓았습니다

욕심을 머금고 더 촉촉해진

작은 모래 알갱이를 뭉치고 또 뭉쳐

모래성을 쌓아 올렸습니다


더 넓게 또 더 높이 쌓아

마음조차 알아차릴 수 없는

정당함의 가면을 쓰고

욕심을 쌓아 올렸습니다


작은 물결도 파도도 없는 곳

어느 누구도 이 모래성을 무너뜨리지

못했습니다


마음은 여전히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지하고 있던 몸은

욕심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자꾸만 바닥을 향해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몸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여

높이 쌓아 올린 모래성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염없이 지쳐가던 몸이

드디어 마음을 흔들어 깨웁니다


마음이 이제야

알아차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되돌리기엔

이미 몸은 너무 지쳤습니다


마음이 먼저 알았더라면

알 수 없는 이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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