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성을 쌓았습니다
욕심을 머금고 더 촉촉해진
작은 모래 알갱이를 뭉치고 또 뭉쳐
모래성을 쌓아 올렸습니다
더 넓게 또 더 높이 쌓아
마음조차 알아차릴 수 없는
정당함의 가면을 쓰고
욕심을 쌓아 올렸습니다
작은 물결도 파도도 없는 곳
어느 누구도 이 모래성을 무너뜨리지
못했습니다
마음은 여전히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지하고 있던 몸은
욕심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자꾸만 바닥을 향해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몸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여
높이 쌓아 올린 모래성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염없이 지쳐가던 몸이
드디어 마음을 흔들어 깨웁니다
마음이 이제야
알아차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되돌리기엔
이미 몸은 너무 지쳤습니다
마음이 먼저 알았더라면
알 수 없는 이 깨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