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오후
이른 퇴근 후 찾아 간 벚꽃길에서
작은 풀꽃들과 황금측백나무를 만났습니다
자세히 보지 않아 몰랐던 황금측백나무에
꽃이 피었습니다. 잎사귀 끝에 옹기종기 달려 있던 노란색 무리가 꽃인 줄 처음 알았습니다. 한참을 보았습니다.
하늘에서 황금 별들이 내려와 앉아 있는 듯했습니다.
벚꽃이 보고 싶어 간 곳에서 뜻하지 않은 꽃을 보니 더욱 반가웠습니다. 더 아래에는 민들레와 자색 야생화도 봄 햇살을 향해 웃고 있었습니다.
가끔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만나는 소소한 것에서 찰나의 행복을
느낍니다. 벚꽃을 보러 간 나들이였지만 내 마음엔 그냥 지나쳐 여태껏 보지 못한 이들이 주인공이었습니다. 벚꽃은 하얀 조명이 되어 하늘에서 황금측백나무와 풀꽃들을 더 환하게 비추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