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 뒤엉킨
더러운 그릇들에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져 내린다
그릇 하나하나에
하루의 이야기들을
털어 내며
하얀 거품으로 덮고
또 씻어 낸다
가끔 눈물 한줌
날 때면
소리 내지 않아도
달그락거리는
그릇들이 말해주고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가 삼켜준다
오늘은 또
얼마나 소란스러웠을까
오늘은 또
얼마나 참아냈을까
더럽고 뒤엉킨
그릇들이 깨끗하게
비워질때쯤
흘러내린
시린 눈물 한줌
땅속으로 떠내려 간다
서러웠던 오늘이
그릇에 물기가 마르듯
사라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