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始作)점
by
연아
Jan 14. 2023
아래로
저문 하루를 삼켰다
잘게
아주 더 잘게 씹어야 했다
한숨을 녹여주는 아밀라아제와
한참을 머물렀다
온종일
되새김질 하는 소들처럼
삼켰다가 또 씹기를
여러 번
그러다 목구멍으로
내려갈 때쯤
내 입맛에 맞지 않는
하나의 떫은맛을 보았다
뱉어
낼 수도
삼킬 수
도 없었다
시작점을 다시 찾아야 했다
오늘의 아픈 시나리오들
나는 기어코
그것들을 삼켜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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