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始作)점

by 연아

저문 하루를 삼켰다


잘게

아주 더 잘게 씹어야 했다

한숨을 녹여주는 아밀라아제와

한참을 머물렀다

온종일 되새김질 하는 소들처럼

삼켰다가 또 씹기를 여러 번

그러다 목구멍으로 내려갈 때쯤

내 입맛에 맞지 않는

하나의 떫은맛을 보았다

뱉어 낼 수도

삼킬 수도 없었다


시작점을 다시 찾아야 했다


오늘의 아픈 시나리오들


나는 기어코

그것들을 삼켜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