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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를주는이 Jan 23. 2024

불편함

불편함을 만났다

만나기 전부터 불편했는지

만나고 나서 불편했는지

알 수 없는 공기는 뚝뚝 끊어진 채

어느 한쪽으로만 흘러갔다

침묵이 쉼표를 찍을 때마다

끊어지지 않으려는 헛된 생각들이

공기 속을 유린하다 튀어나온다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내야 했다

더 많은 가식과 웃음이 필요했다

이 불편함이 일상을 덮을 때마다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뭘까

어디에서나 잘 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두꺼운 가면을 만든다

감정 노동 시간에 갇힌 불편함이

팽창해서 터져버릴지도 모르겠다

움켜쥔 주먹을 펼쳐 보일 때

손안에 든 것이 무엇이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을

왜 인지하지 못했던 걸까

다행히 나는 오늘 터질 듯

팽창한 그 불편함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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