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을 만났다
만나기 전부터 불편했는지
만나고 나서 불편했는지
알 수 없는 공기는 뚝뚝 끊어진 채
어느 한쪽으로만 흘러갔다
침묵이 쉼표를 찍을 때마다
끊어지지 않으려는 헛된 생각들이
공기 속을 유린하다 튀어나온다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내야 했다
더 많은 가식과 웃음이 필요했다
이 불편함이 일상을 덮을 때마다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뭘까
어디에서나 잘 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두꺼운 가면을 만든다
감정 노동 시간에 갇힌 불편함이
팽창해서 터져버릴지도 모르겠다
움켜쥔 주먹을 펼쳐 보일 때
손안에 든 것이 무엇이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을
왜 인지하지 못했던 걸까
다행히 나는 오늘 곧 터질 듯
팽창한 그 불편함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