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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를주는이 Jan 18. 2024

용서

하늘이 춥고

더 차갑게 느껴지는 것이

겨울이라서 그런 줄 알았다

유난히도 추운 날

그리움마저 얼어 버린 날

크고 작은 일상에서의

찰나의 벽은 힘겹게 견디며

걸어가는 시간들마저 한순간에

얼려 버린다

그 벽이 나타나는 게 두려운 걸까

뛰어넘지 못할 것을 아는 걸까

살얼음 위를 걸어가듯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서로를 본다

상처에 또 상처를 입힐까 봐

이해할 수 없는 몇 겹의 배려로

서로를 보며 애써 웃음 짓는다

포장한 배려가 쌓일 때마다

벽은 점점 더 두터워진다

찰나의 벽으로 느껴졌던 순간들이

어느새 모든 일상마저

얼려 버릴지도 모르겠다

늘 그랬듯이

따듯한 추억 한 조각

그리움을 녹여 내

다시 살아간다 할지라도

이제는 진심 어린 그 무언가가

마음을 움직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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