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춥고
더 차갑게 느껴지는 것이
겨울이라서 그런 줄 알았다
유난히도 추운 날
그리움마저 얼어 버린 날
크고 작은 일상에서의
찰나의 벽은 힘겹게 견디며
걸어가는 시간들마저 한순간에
얼려 버린다
그 벽이 나타나는 게 두려운 걸까
뛰어넘지 못할 것을 아는 걸까
살얼음 위를 걸어가듯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서로를 본다
상처에 또 상처를 입힐까 봐
이해할 수 없는 몇 겹의 배려로
서로를 보며 애써 웃음 짓는다
포장한 배려가 쌓일 때마다
벽은 점점 더 두터워진다
찰나의 벽으로 느껴졌던 순간들이
어느새 모든 일상마저
얼려 버릴지도 모르겠다
늘 그랬듯이
따듯한 추억 한 조각
옛 그리움을 녹여 내
다시 살아간다 할지라도
이제는 진심 어린 그 무언가가
마음을 움직여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