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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를주는이 May 23. 2024

나의 시간들

찰나의 순간이 글이 되는

지친 하루가 앉았다

문득문득 깜빡이는 슬픔을 끄고

희미하게 남겨진 나의 시간들을 그러모은다

밤이 깊어갈수록 의미하다고 느꼈던 오늘의 흔적들이 결국 유의미함을 깨닫는 순간

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와 삶을 붙잡는다

어둠이 물러가고 새로운 아침이 시작되면

똑같은 동선을 그리며 그 위를 달리는 나의 시간들

잠시나마 고개를 들고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찰나의 순간을 만났을 때 유일하게 미소 짓는  한강은 나를 보고 손짓한다

나의 글밭에 다시 불이 켜진다

찰나의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을까

낯선 풍경들이 점점 익숙해져 가는 시간들이

글밭에 뿌려질 때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두터운 흙을 뚫고 나오지도 못했다

한동안 싹을 틔우지 못하는 시간들이

답답하게 침묵하고 있을 때

매일을 싣고 달리는 좁고 네모난 공간에

따듯한 온기가 내려앉는다

찰나가 글이 되는 순간

나의 시간이 다시 꿈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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