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싣고
다시 저녁을 담아
하루의 시작과 끝을
매달고 매일을 달린다
이곳에 갇힌 잠깐의 시간은
생각의 둘레에 휩싸인 고요하고도
평온한 오롯한 나의 시간
손안에 든 작고 네모난 화면을
각자 주시하느라 어느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다
누군가는 복잡하고 답답한 공간이라지만
누군가에게는 깊고도 고요한
생각이 공존하는 곳
움직이지만 움직이지 않는 곳
정지화면이 되어버린 허다한 삶의 흔적들
때론 이 시간이 끝나지 않길 바랐지만
곧 한계의 시간은 임계점에 다다르고
문이 열려 나가는 순간 고요하고 평온한
나의 구역은 사라지고
현실이라는 큐싸인이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