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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를주는이 Oct 29. 2024

가을엔 왜 아버지가 없었던 걸까

가을 그리움에

아버지가 있었던가

안쓰럽던 추운 바다

소금기 가득한

바닷물이 일렁이는 겨울이 올 때면

아버지의 부르튼 손등은

내 기억 속으로 늘 소환되었다

거기에 푸른 그리움이 있었고

추운 고달픔이 있었다

아버지는 그냥 겨울이었다

깊어 가는 가을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다

추운 그리움이 오기 전

 계절에도 계셨을 아버지의 모습을

늘 지척에 있을 때는 몰랐다

먼곳으로 이사와서 보니

어느 계절에도 아버지가 없었던 적은 없었다

작은 바람에도 흩날리는 그리움이

낯설지만 아버지의 모습을 흠뻑 뿌려놓고 간다

이 계절이 지나가는 자리에

붉은색 노란색 보고픔 내려앉았다

그동안 왜 가을 그리움에

아버지가 없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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