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 이런 정보를 조심하세요!
1. 유투버 스스로 과거의 예측이 몇 번 맞아 떨어지고 높은 수익을 내면서, 시장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고 과신해서
2. 종목을 추천하고 시장을 예측하는 영상물이 '조회수'와 '좋아요'가 제일 잘 나와서(사람들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3. 공개적으로 예측하고, 예측이 맞아떨어질 경우 얻을 수 있는 부가적인 혜택이 커서
(예를 들면 주식의 전문가 혹은 예언가로서 명성을 얻고 유튜브 유료 멤버십 가입자가 늘어나거나, 유료 인강 구매로 이어지거나, 수백만 원의 유료 리딩방 가입으로 이어지거나, 자신이 쓴 책 판매로 이어지거나)
우리가 흔히 '정보'라고 부르는 개념은 팩트 해석 전망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각각에 따라서 취급하는 방법도 달라집니다.
첫째, 팩트는 말 그대로 이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팩트는 참과 거짓만 구분하면 됩니다. 팩트로서의 정보는 참인 정보가 많을수록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겠지요.
둘째는 해석입니다. 예를 들어 FOMC가 금리를 인하했다고 합시다. 그 결정으로 주가가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습니다. 금리 인하라는 단순한 '사실'을 넘어서서, 이 사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여러 설명이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보통 유튜브에 나오는 콘텐츠들입니다. 해석 또한 팩트보다는 어렵지만, 취합하는 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콘텐츠에서는 그 해석을 이해하기 위한 배경지식을 함께 설명해줍니다. 다만, 하나의 사실에 대해서 해석이 여러 가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어떤 현상에 대해서 해석을 줄줄이 쏟아내는 장면이 전문가를 전문가다워 보이게 하지만, 그 또한 한 사람의 시장 참여자일 뿐입니다. '아, 이 사람은 이걸 이렇게 해석하는구나' 하고 참고하면 됩니다.
셋째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는, 전망 또는 예측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게 가장 조심해야 하는 영역입니다. 복잡계의 전문가는 의사와 다릅니다. 병에 걸리면 의사가 치료하는 게 백번 나은 결과를 가져오겠죠. 그러나 증시 전망은 전혀 다릅니다. 누가 주가 전망을 잘할지 선제적으로 맞히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 바닥에 진정으로 전문가는 없습니다. 펀드매니저의 과반은 시장을 못 이기고,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전망을 항상 틀립니다. 애널리스트는 '주가를 맞히는 사람'이라고 많이들 알고 있지만, 애초에 그분들의 역량은 주가를 맞히는 게 아니라 기업의 펀더멘털을 분석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썰을 잘 푸는 사람'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만, 당신이 원하는 '예측을 믿고 맡길' 전문가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그 극소수를 다른 사람들이 알아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언제나 그때그때 단기적으로 화려한 성과를 내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고 사람들은 거기에만 주목하니까요.
예측은 각자가 하는 것입니다. 다른 모든 사람의 수많은 예측은 그저 참고 자료일 뿐입니다. 그들의 예측에 따라갈 게 아니라, 예측의 근거를 검토하고 자신만의 예측을 해야 합니다. 어차피 예측은 틀립니다. 자신만의 예측이 있어야 틀린 다음에 배울 점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