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절 가방은 무엇이란 말인가

<레이디 두아>를 보고서 생기는 궁금증

by 박나무

총 8부작인데 한 번에 또 다 보고 말았다. 재밌지만 힘들다. 몹시 힘들게 봤는데 누가 누군지 잘 모르겠다. 하루를 달려 다 봤으면 꿰고 있어야는데, 마치 외화 본 것처럼 주인공 이름부터 헷갈린다. 옛날의 연속극이 참 좋았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딱 한 번씩 보여주며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럴 거야, 저럴 거야, 저러면 인간도 아니지, 이래야 내 속이 시원하지... 이 이야기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누구에게로 끝나는 걸까? 대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찰지고, 말장난은 베끼고 싶다. 근데 내용은 잘 모르겠다. 그런 이유로 한 번 더 보고 싶은 드라마도 처음이다.


그 사람을 '사라킴'이라고 하자. 사라킴은 언제 어디서 나타난 걸까? '목가희'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는데, 목 씨도 생각처럼 간단하지는 않다. 김 씨도 나오고, 어디서부터 잘못된 불행인지, 어떻게 시작된 돈다발인지, 돈이 어디서부터 꼬인 건지,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잘 모른다. 그래서 안 보신 분이 보시겠다면 조금씩 나눠서 보기를 권한다. 하루에 한 편이면 딱 좋겠다. 너무 감질나면 두 편? 한 편 보고 상상하고 형사처럼(아, 근데 박무경 형사 거 참 잘생겼대) 추리해 가며 다음 회에는 무슨 내용이 나올지 상상하다 또 허를 찔리고...


사라킴은 보통 사람이 아니야. 이해가 안 되는 구석이 너무 많아. 나 같으면 사채업자 아내로 편하게 살겠는데 그게 마음에 안 들었나 봐. 미정이가 미워서 죽였으면 잘 감춰야지 하수구에 버려서 결국 이 사달을 만드나 싶었어. 도대체 사라킴은 누구야? 너 이름이 뭐니~ 이러다가 마음을 비꿨어. 사라킴을 악역으로 보지 말고 응원하는 입장에서 바라보면 많이 달라질 것 같아. 안주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는 인간승리의 아이콘? 나를 괴롭히던 것들을 발 앞에 엎드리게 만드는 힘! 그 정도 배짱은 있어야 세상에 부딪히는 거라.


도대체 알 수 없는 건 도대체 가방이 뭐길래 온 세상이 들썩거리느냐는 거다. 자동차쯤 되면 몰라도 물건 담는 것 말고는(그것도 내가 일일이 담아줘야 하는데 말이다) 하는 일이 없는데 왜 이리도 사랑을 받는지... 그러나 나처럼 모른척하는 인간도 언젠가는 하나쯤 사다 바쳐야 말년이 편할 것 같은 이 막연한 너낌적 느낌은 또 무엇인지... 김미정이 외국인노동자들과 숨어서 만든 기방이 쇼케이스에 들어가 휘황찬란한 빛을 받으며 예술작품으로 추앙된다. 나 같아도 돌지. 없는 브랜드 만들어낸 거니까 짝퉁도 아냐. 가방은 도대체 무엇이며, 주인공의 이름은 무엇인지... 아이고, 알다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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