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되었다네
브런치는 2015년에 만들어진 글쓰기 플랫폼이다. 페이스북과 비슷하겠지만 운영진에게 어떻게 글을 쓰겠다는 계획과 글 몇 개를 보내면 심사를 통해 작가를 선정한다. 그래서 언젠가 브런치 쪽에 메일을 보냈었는데 아쉽게도 떨어졌다는 전갈을 받은 적이 있다. 그랬는데 속도 없이 이번에도 비슷한 내용의 메일을 보냈는데, "진심으로 축하한다. 소중한 글 기대한다"는 답이 왔다. 이제 브런치가 전과 달리 인기가 없어졌나? 나 같은 사람도 작가로 받아주네. 구애할 때 안 받아주면 애가 타는데, 막상 OK 하면 뭐지? 싶은...
직장에서의 일, 늦깎이 대학생으로서 경험들, 봉사활동을 하다가 느낀 점들을 이것저것 매일 써보겠다고 했다. 페이스북이 만만한 건 아무거나 써도 괜찮기 때문이다. 뭔가 카테고리를 잡고 그것과 관련된 글을 쓰는 건 아니란 말이지. 그런데 브런치는 내가 어떤 글을 쓰는 사람이란 걸 분명히 하고, 그에 맞춰 글을 써야 할 것 같아. 삼계탕집이라고 간판을 내걸고 삼계탕을 팔거나, 횟집이라고 광고하고 방어회를 팔아야 한다. 그저 나무식당, 이래놓고 손님이 해달라는 걸로 해주거나, 내가 그날 팔고 싶은 걸 마음대로 파는 건 아니라는...
매일 페이스북에 쓰는 걸 그대로 갖다 옮길까? 페이스북에는 직접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 많아서 양해가 되는데, 브런치에는 죄 모르는 사람들이라 어떨지 모르겠다. 이를테면 오늘 아침에 <왕과 사는 남자>를 보고 페이스북에 뭐라 뭐라 썼단 말이지. 거기엔 내 친구에 관한 이야기도 있는데, 페이스북 친구들은 그런가? 하고 넘어갈 건데, 브런치에서는 어떻게 반응할까? 도전할 땐 호기롭더니 막상 선정되니까 두렵다. 중학교 다닐 때는 어쩌다 10등 안에도 들곤 했는데, 고등학교를 학군 좋은 데로 가니 꼴등쯤으로 미끄러지는 그런 장면 같은 거지.
직업은 '작가지망생'으로 했다. 학생이라고 하니 앞에 뭔가를 달지 않으면 거짓말 같아서 불안했다. 작가를 지망하는 삶, 그런 직업도 있다면 내 것이었으면 좋겠다. 기본소득이 주어진다면 세상의 많은 지망생들이 힘을 얻을 텐데... "박나무의 브런치. 보잘것없는 삶이지만 살아가는 얘기를 공유하려고 한다. 읽거나 본 얘기를 쓸 수도 있고, 사소한 경험과 마음속의 이야기를 쓰기도 한다"라고 썼다. 글이 좀 쌓이면 조밀하게 분류해 보는 것도 괜찮겠다. 좋은 글들이 많으니까 보고 배울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일을 자꾸 만드는 것 같지만, 앞으로 가는 것 같기도 하다. 나의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