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디올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눈이 호강한다! 패션을 다루는 영화
패션을 다루는 영화들은 보는 이의 눈부터 즐겁게 만든다. 꼭 패션에 관심이 없는 이더라도, 찬란한 색의 조화와 아름다운 모델들을 통해 느껴지는 패션계의 탐미적 성격은 매력적으로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일까. 지금까지 패션계, 패션 피플 등을 다룬 영화들은 수없이 많았다. 코미디, 로맨스,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패션계가 인기 소재가 된 지도 오래. 지금까지 패션을 다룬 영화들 중 주목받았던 영화로 어떤 작품들이 있을까. 10편을 소개한다.
셉템버 이슈
영화 '셉템버 이슈(The September Issue)'는 이름 그대로 패션 바이블 보그의 전설적인 편집장인 안나 윈투어의 손에서 탄생하는 미국 보그 '9월호'의 제작 과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안나 윈투어는 20년간 미국 보그 편집장 자리를 지키며 천재적인 패션 감각과 칼 같은 일 처리, 냉정한 성격으로 유명한 인물. 혹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떠올렸다면, 올바른 추측이다. 그 영화의 캐릭터 미란다는 안나 윈투어를 본떠 만든 것.
이브 생 로랑
프랑스에서 제작된 영화 '이브 생 로랑'은 크리스찬 디올의 갑작스러운 사망 후 2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그를 뒤이을 수석 디자이너로 임명된 이브 생 로랑을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이브 생 로랑의 전기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시대를 디자인한 그의 삶과 사랑, 숨겨진 이야기를 모두 다룬다. 2014년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개막작으로 선정되고 프랑스에서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전 세계를 클래식하고 혁명적인 아름다움으로 압도한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러브 & 트러블
'러브 & 트러블'은 런던 보그지의 패션 에디터 '메일리 잭스 잭슨'을 중심으로 그녀의 사생활과 패션 라이프를 그린 발칙한 로맨틱 코미디다. 패션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영화로, 적당한 위트와 유쾌한 에피소드들이 펼쳐진다. 무엇보다 끊임없이 바뀌는 잭스의 명품 의상이 포인트.
네온 데몬
'네온 데몬'은 모델을 꿈꾸며 LA에 도착한 소녀 '제시'가 묘한 아름다움으로 일순간 톱모델에 등극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스릴러물이다. 모델들의 질투, 스스로의 아름다움에 대한 도취 등을 바탕으로 한 모델의 성공과 몰락이 진행된다. 화보 같은 이미지, 런웨이의 화려함 등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로, 2016년 칸영화제 경쟁부분 초청작이자 칸 사운드트랙 어워즈 베스트 작곡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디올 앤 아이
'디올 앤 아이'는 디올의 오트 쿠튀르 컬렉션 준비 과정을 담은 패션 다큐멘터리다. 오랫동안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존 갈리아노가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해임된 이후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한 라프 시몬스. 질 샌더에서 남성복을 디자인하던 그가 디올에 새 바람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책임을 갖고 컬렉션을 준비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코코 샤넬
'코코 샤넬'은 가수를 꿈꾸던 재봉사 '샤넬'이 상류 사회를 접하게 되면서 귀족 사회 여성들의 의상이 불편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유롭고 심플하면서 세련된 의상을 직접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그녀의 젊은 날을 그린 영화다. 명품 브랜드 샤넬이 범람하기보다는 인간 샤넬에 집중해 그녀의 그늘진 과거와 첫사랑이 얽힌 드라마를 우아하게 그려낸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로렌 와이즈버거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각색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패션계의 막강한 권력자인 패션지 편집장의 비서로 들어간 주인공을 중심으로 패션계의 속ㅍ사정을 현미경으로 훔쳐보듯 생생하게 그려낸 영화다. 소도시 출신의 사회 초년생인 주인공 앤드리아 삭스가 점차 패션계에 적응하면서 달라지는 그녀의 패션을 감상하는 것도 영화 속 숨겨진 묘미다.
마드모아젤C
'마드모아젤C'는 전 파리 보그 편집장이었던 카린 로이펠트가 새로운 잡지 ‘CR 패션북’ 창간에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다. 즉 카린 로이펠트의 일상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 형식을 차용한 리얼리티 패션 영화다. 주인공 카린 로이펠트를 비롯하여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솔직한 모습과 패션쇼, 화보 촬영, 잡지를 창간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생생히 담겨 있다.
하이힐을 신은 여자는 위험하다
'하이힐을 신은 여자는 위험하다'는 마놀로 블라닉, 크리스찬 루부탱, 월터 스테이저, 로저 비비에르, 피에르 하디, 그리고 페라가모까지 여자들이라면 누구나 열광할 1%의 슈즈를 만들어 온 디자이너들이 등장하는 본격 스타일 다큐멘터리다. 수많은 패션 피플들이 등장해 하이힐의 매력을 집중 분석하며, 왜 하이힐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고백이 스타일리시하게 펼쳐진다.
이브 생 로랑의 라무르
'이브 생 로랑의 라무르'는 20세기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의 삶, 사랑, 그리고 그가 남긴 모든 것을 추적한 다큐멘터리다. 그에 대한 추억과 회고, 그리고 사랑과 예술을 둘러싼 아련하고도 쓸쓸한 감동을 선사하는 이 작품은 화려한 패션계의 성공과 고뇌, 영광과 죽음을 생생한 에피소드와 뒷얘기로 꼼꼼하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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