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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Jun 13. 2019

여행가기전 어떤 여행책을 사보세요?

그림으로 공유하는 요즘 여행 책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라면 보통 여행책 몇 권은 섭렵하고 또 여행가방 속에서 한 권 정도는 가져간다. 여행책은 크게 정보를 알려주는 가이드북과 정서를 교감하는 에세이 북으로 나눠지는데 요즘은 그 사이에 감성 돋는 일러스트로 채워진 여행책들이 인기다.


틈틈이 교토


우리에게는 친근한 나라 일본. 그중에서도 천년고도의 교토를 저자는 마카로 쓰윽 쓰윽 그려나간다. 보기 쉬운 일러스트는 교토에 관심이나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한 번쯤 떠나볼까? 하는 호기심을 자아낸다.




소소한 에세이와 유용한 여행정보, 교토의 매력이 느껴지는 장소 소개 등 얇지만 알찬 구성이 특징이다.

간사이행 오후 비행기를 탄 우리는 밤이 되어서야 교토역에 도착했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한 전통 일본 가옥은 시내와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지하철역 앞으로 마중 나온 게이코(Keiko) 상은 여리고 사근한 목소리와는 다르게 묵직한 재규어를 터프하게 운전하며 산속을 질주했다. 오르막 커브길에도 유연하면서 거침없는 그녀의 운전 솜씨에 아이들의 입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우와! 엄마와는 비교가 되질 않아.” -p.08



 

여행은 좋아하지만 긴 휴가를 떠나기는 힘든 이들에게 화려하고 빽빽한 도심을 피해 강과 마을이 있는 소박한 곳을 찾는 이들에게 새롭고 낯선 곳보다는 익숙한 듯 차분한 곳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첫 헬싱키


소박하고 단순한 헬싱키의 느낌을 파란 표지와 내지 일러스트로 표현했다. 『첫, 헬싱키』의 지은이 김소은, 책 속의 ‘김소’와 남편 ‘훈버터’는 신혼부부가 되자마자 적금을 깨고 여행을 준비한다. 그것도 둘 다 가본 적 있는 핀란드의 헬싱키 여행이다.




처음 헬싱키에 왔을 땐 화려하지 않은 무채색 건물, 한산한 거리 등을 보고 ‘심심한 어른 같은 도시’라고 생각했다. 동화 속 마을 같은 코펜하겐에서 며칠을 보내고 온 터라 더욱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해질 무렵, 어둑어둑한 저녁 장보러 가는 길에 본 풍경의 느낌이 아직도 남아 있다. 다시 온 헬싱키는 여전히 잔잔하고 고요하고 어른스러웠다. 하지만 심심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p.22



보통 차갑다고 느껴지는 파란색은 이 책에서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보여주는 깨알 같은 여행 정보는 마치 그들이 싱호리, 파르크와 함께 만든 보물지도를 공유하는 기분도 든다. 이렇게 훈버터, 김소를 따라 구석구석 여행하다보면 차차 그들만의 이야기를 알게 되고 그들의 사랑스러움에 빠져든다.



이 책은 헬싱키 디자인 여행 에세이이자 알찬 핀란드 보물지도, 그리고 소소하고 사랑스러운 ‘첫’ 여행기이기도 하다.

마음이 급해졌어, 아름다운 것을 모두 보고 싶어.


아무리 자유여행, 나만의 여행이 대세라지만 낯선 장소, 언어가 통하지 않는 곳에 혼자 가는 것은 선뜻 어려운 선택이다. 담백하고 공감 가는 만화로 우리나라에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마스다 미리의 여행책.  <마음이 급해졌어. 아름다운 것을 모두 보고 싶어>는 제목대로 더 늦기 전에 (패키지여행으로) 40대에 홀로 떠나는 여행기이다.



더 천천히 보고 싶었는데, 투어는 항상 시간에 쫓긴다. 특히 이번에는 독일 3박 5일이라는 총알 투어다. “그런 여행으로는 아무것도 본 게 안 돼.” 하는 의견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무언가는 남을 터. 아무것도 본 게 되지 않는다고, 누가 단정할 것인가? -p.58



이번 여행기는 일명 ‘마스다 미리 투어’로 불릴만하다. 마치 마스다 미리의 옆자리에 앉아 함께 투어를 하는 듯 생생한데, 자신의 모든 특기를 발휘해 여행기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마흔 한 살부터 마흔 여덟까지의 여행을 꼼꼼히 기록한 이 책은, 일정과 비용은 물론이고, 패키지 투어에서 사람들과 관계 맺는 법이나 화장실 편하게 다녀오는 법과 같은 뜻밖의 생활 팁으로 가득하다. 그녀만의 필터로 건져낸 이 이야기들은 우리 삶의 작은 팁이 되어준다.

여행 그림책


기발한 발상과 장난기 넘치는 안노의 그림책은 글 없는 그림책이다. 서정적 시골 풍경 속 호기심 많은 여행자의 눈을 따라가본다. 다채로운 모습들 속에서 숨은 그림을 찾듯 익숙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명화, 명작, 역사적 사건, 숨은 그림, 좌우 대칭의 그림, 트릭을 사용한 그림, 유머러스한 그림 등 멋진 여행이 그러하듯 이 그림책은 볼 때마다 새로운 만남과 볼거리가 다양한 그림책이다.



안노의 '여행 그림책'은 현재 6편이 출간되어있다. 글로벌 시대를 맞이해 아이들은 각 나라의 정보를 주입 받고 있지만 그 나라의 매력에 대해 느끼지는 못하고 있다. 여행 그림책은 그런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그 나라에 대한 흥미와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그림책이다.




뉴욕규림일기


독립출판물 『도쿄규림일기』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김규림 작가의 두 번째 여행기. 이번에는 뉴욕에 약 2주간 머무르며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글과 그림으로 담았다. 책 제목처럼 언뜻 보면 일기장인지 책인지 헷갈릴 만큼 한권의 공책처럼 보이는 아날로그적 기록 방식이 이 책의 매력 포인트.



저자는 자칭 문구류를 매우 좋아하는 문구인이다. <뉴욕규림일기>에는 약 18개의 크고 작은 문방구, 마트와 서점의 문구 코너를 중점적으로 소개되어있다.



『뉴욕규림일기』는 모든 것이 빠르게 사라져가는 시대에 나만의 생각과 관심사를 기록하는 것이 여행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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