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조심, 또 조심해야 할 사기 수법은 무엇이 있을까?
즐거운 해외여행, 가는 곳마다 신기하고 새로워 여기저기 둘러본다. 그러나 이국적인 풍경에 넋 놓고 즐기다간 한순간에 소중한 물건들을 몽땅 잃을 수 있다. 나중에 생각하면 이것도 추억이라 여길 수 있을지 몰라도 사기꾼들한테 눈뜨고 코 베인 그 순간에는 식은땀이 줄줄 흐른다.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해서 소지품은 간소화하여 몸과 최대한 가까운 곳에 둬야 하며 사람들에게 쉽게 마음을 열어선 안 된다. 해외여행 시 쉽게 당할 수 있는 사기 수법을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해외여행에서 경계해야 할 대상은 의외로 ‘친절한 사람’이다. 물론 현지인 중 상당수는 다른 의도 없이 친절을 베풀기도 한다. 하지만 친절한 척 다가와 방심한 틈을 타 소지품을 훔쳐 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늘 경계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예를 들면 옷에 새똥 같은 것이 묻었다는 식으로 접근하여 닦아주는 척하며 소지품을 훔쳐 가는 사례가 있다. 이 수법은 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일어난다고 알려졌다.
파리, 로마 등 유명 관광지에서 주로 쓰는 사기 수법 중 하나는 실팔찌를 팔에 걸어주는 것이다. ‘관광객에게 팔찌도 걸어주고 참 친절한 도시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반전이 있다. 고맙다는 표시를 하고 지나치려는 순간, 팔찌 값을 달라며 돈을 요구할 수 있다. 혹은 팔찌가 필요 없다며 실랑이 벌인 틈을 타, 어디선가 공범이 나타나 소지품을 슬며시 가져가기도 한다. 특히 관광지로 유명한 도시에서는 소지품을 잘 간수하고, 다른 사람이 손목 부위에 쉽게 손댈 수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해외여행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상황 중 하나는 정신을 쏙 빼놓는 것이다. 이때 휘말리지 않고, 본인의 소지품을 잘 챙겨야 한다. 독일이나 스위스에서 많이 일어나는 수법 중 하나인 기차 창문 두드리는 수법은 여러 관광객의 정신을 혼미하게 했다. 당해본 사람의 말에 따르면, 한 사람이 갑자기 밖에서 창문을 두드리며 시선을 끈다고 한다. 깜짝 놀라 정신이 없는 틈에 다른 한 명이 빠르게 가방이나 소지품을 훔쳐 가는 수법이라 알려졌다. 이들은 기차가 출발하기 직전 밖으로 도망쳐 잡기가 쉽지 않다.
갑자기 튀어나와 장미꽃을 주는 수법도 있다. 오스트리아나 스페인 등에서 자주 보이는 이 수법은 장사를 하고 남은 장미꽃이라 주고 싶다는 말과 함께 반강제적으로 장미꽃을 안겨준다. 그러고는 얼떨결에 장미꽃을 들고 있는 모습을 찰칵 찍어준다. 당황스럽긴 하지만 공짜라고 하니 일단 받고 돌아서는 순간, 태도를 싹 바꾸며 돈을 달라고 요구한다. ‘그럼 그렇지’하고 필요 없다고 장미꽃을 돌려줘도 막무가내로 사진을 찍어줬으니 돈을 달라고 뻔뻔하게 요구한다. 눈 뜨고 코 베이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을 주든 받지 말고, 무표정으로 단호하게 ‘No, thank you’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파리 에펠탑 근처에는 집시가 많다. 보통 어린아이나 청소년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기부 카드 등을 들고 다니며 사인을 요구한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좋은 일을 하려나 보다’라고 생각한 당신, 소매치기당하기 딱 좋다. 집시는 혼자 다니지 않고 무리를 지어 다니며 한 명은 사인을 요청하고 다른 사람은 가방을 뒤지면서 소지품을 훔쳐 간다. 집시는 틈이 보인다 싶으면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끝까지 쫓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호하게 거절해야 한다.
좁은 가게나 매표구에서도 경계를 놓쳐서는 안 된다. 좁은 곳에서 동전 여러 개를 떨어뜨리는 행위는 당신의 동정심을 이용해 물건을 훔치는 수법 중 하나일 수 있다. 여러 개의 동전을 일부러 바닥에 흘려서 뒤에 서있는 당신을 불쌍하게 쳐다본다. 혼자서 줍기에는 꽤 많은 양의 동전을 쓸쓸히 줍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보자니 가만있을 수 없어 자연스럽게 같이 동전을 주워준다. 동전을 줍기 위해 몸을 낮추고, 소지품을 잠깐 몸에 떨어뜨려 놓는 순간 범인은 당신의 소지품을 들고 잽싸게 도망갈 수 있다.
해외여행할 때는 자만심을 경계해야 한다. 언뜻 쉬워 보이는 일은 당신이 지갑을 열도록 유도하려고 누군가가 쉬워 보이게 만든 함정일 수 있다. 사람들이 안 당할 것 같으면서도 당하는 일명 '야바위 수법'은 프랑스 파리에서 주로 쓰이는 수법이다. 에펠탑 근처나 프랑스 센강에 있는 흰색 다리, 퐁네프는 야바위꾼들이 자주 출몰하는 장소 중 하나다.
거리에서 우연히 야바위 하고 있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던 당신, 돈을 거는 사람마다 다 돈을 따간다. ‘나도 하면 따겠는데?’라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그때! 한 사람이 다가와 ‘저 정도면 너도 돈 딸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50유로가 금방 100유로가 되겠는데?’라는 식으로 당신을 부추긴다. 용기를 얻어, 한국에서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야바위 게임에 참여한 당신은 한 번에 50유로, 한화로 약 6만 원의 돈을 걸고, 불 보듯 뻔히 금세 돈을 다 잃는다.
옆에서 부추기는 사람, 야바위꾼, 앞에서 돈을 땄던 사람 다 한 패라는 걸 은연중에 알면서도 당하게 되는 사람 심리가 무섭다. 해외여행을 떠나면 한국에서 안 해봤던 여러 활동을 해보는 것도 좋지만, 거저 얻을 수 있는 건 없다는 명언을 가슴 깊이 새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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