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매일 아침 하는 생각 5
다를 것 없는 일상, 늘 반복되는 하루, 거기에 더해지는 강도 높은 스트레스, 대한민국 평범한 직장인들의 모습이다. N잡러 시대라고도 하고 워라밸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작 나에게는 해당하는 이야기 같지 않다. 그러다 보니 매일 아침 몸이 천근만근 느껴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하기 싫은 출근을 억지로 해야 한다는 중압감까지 더해진 상태로 겨우 발걸음을 뗀다. 언제쯤 이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오기나 할까?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공감할만한 이야기, 매일 아침 직장인들의 머릿속에서 빙빙 도는 생각들을 정리해봤다.
호기롭게 입사하고 열정과 패기 넘치는 신입 사원 시절을 보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 직장이 과연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이참에 사직서를 내고 이직을 해볼까도 생각해보지만 이력서와 자소서를 쓰는 것은 물론, 숨 막히는 면접까지 준비할 생각을 하면 그냥 한숨부터 나온다. 이 직장은 원래 이랬는데 내가 변한 것인지, 아니면 직장이 점점 변하는 것인지 가끔 헷갈리기도 하지만 하나 분명한 것은 더 이상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는 것이다. 이럴 때 과감하게 연차를 내고 잠시 리프레시 시간을 갖는 것을 조심스럽게 추천해본다. 정말 그 직장이 적성과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쌓인 스트레스를 풀지 못해 권태기가 왔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밤 술을 과하게 마셔서 다음 날 지구가 평소보다 500배는 빠르게 도는 것 같을 때, 겨우 일어나 시계를 봤는데 내 눈이 의심스러울 때, 출근하려고 딱 나왔는데 기분 좋은 바람이 나를 싹 스며 지나가고 따뜻한 햇살이 부드럽게 온몸을 내리쬘 때, 이럴 때 순간 드는 생각은 ‘아 오늘은 출근 따위 패스하고 싶다, 연차 쓸까?’.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연차 사용을 미리 계획하고 사용하며 급한 일에만 연차를 당일로 사용하는 분위기라 말 꺼내기도 쉽지 않지만 그래도 늘 마음속으로는 힘차게 연차 사용을 외치고 있다.
‘로또 1등에 당첨되면 제일 먼저 뭘 하면 좋을까? 그다음에는? …’ 상상뿐이고 현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나름의 의미와 순위를 매겨가며 로또 당첨의 꿈을 꾸는 직장인들. 예전에는 범상치 않은 꿈을 꾸면 로또를 샀지만 이제는 토요일이 오기 전 로또를 구입하는 일이 다반사가 됐다. 자동도 사보고 수동도 열심히 해보지만 5천 원도 당첨되기 힘든 건 나뿐인 걸까? 로또 당첨되는 사람들 숫자만 봐도 꽤 많던데 도대체 나는 언제쯤 당첨되는 걸까?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투정을 열심히 하면서 그렇게 또 로또를 산다.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한 직장인들에게 여름휴가는 너무 짧기만 하다. 연차를 다 붙여 쓰는 것은 눈치가 보일뿐더러 혹시 모를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는 남겨둬야 한다. 이럴 때 직장인들은 학생 시절이 사무치게 그립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빈둥할 수 있는 꿀 같은 시간, 그때는 방학 끝자락으로 갈수록 지루하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간을 정말 알차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일 년에 두 번씩이나 있던 방학, 두 번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두 달을 다 주지 않아도 괜찮으니 정말 직장인을 위한 방학이 딱 한 달만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하는 일이 더 이상 비전도 없어 보이는 데다가 반복되는 일상, 거기에 직장 동료와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이 쌓이고 쌓여 폭발 직전까지 이르다가도 이내 체념하고 만다. 그러면서 도대체 얼마나 더 이렇게 살아야 하나 딱히 뾰족한 해답이 떠오르지 않는 질문에 숨이 턱하고 막힌다. 뭔가 특별히 잘 하는 것이 있다면 내 사업이라도 시작해볼 텐데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 고개를 젓는다. 앞으로 남은 연수를 세기보다는 회사를 다니면서 꾸준히 자기 계발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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