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내 다양한 감자칩 과자 5종 비교
“너 땜에 내가 정말 이상해. 가슴이 두근두근 뛰잖아.” 아이오아이의 ‘Pick Me’ 가사를 읽으며 사람이 아닌 다른 것에 공감을 느꼈다. 편의점에서 다른 종류의 과자들보다 광범위적으로 나열 되어있는 ‘감자Chip’을 보고 말이다. 먹는 모험은 추구하지 않는 터라 항상 ‘아는 맛’의 과자를 찾았지만, ‘감자Chip’이라는 이름 하에 다양한 맛이 하나, 둘 출시되니 없던 모험 욕구가 스믈스믈 솟아났다. 과자에 대한 무딘 감성을 다시 두근두근 뛰게 해줄 ‘감자Chip’은 과연 무엇일까? “Chip me Chip me Chip me up!”
포장상태와 내용량
제품의 신선도를 위해 질소 포장을 한 3가지 제품의 ‘감자Chip’들은 내용물 보존에는 살짝 실패한 듯 부스러기가 많았던 반면, 개별포장을 하고 원형 통 안에 들어있던 ‘맥스 포테이토 크리스프’와 ‘프링글스 스윗마요치즈’는 신선도도 좋았고, 내용물 보존력에서 질소 포장된 제품들 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어머나, 포장지를 뜯었을 때 굳이 허탈감을 주지 않아도 신선도와 보존력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있구나!
표를 선보이기 앞서 과자 개수를 직접 셌다. 질소 포장된 과자의 경우 크게 부서진 조각들 몇 개를 하나의 형태로 취급했다. ‘생생칩 콘포타쥬’는 55개, ‘포테토칩 짜왕맛’은 50개, ‘스윙칩 간장치킨맛’은 41개, ‘맥스 포테이토 크리스프’는 27개(원래 8봉지, 총 24개. 필자가 구매한 것은 9봉지 총 27개가 들어있는 행운을 얻었다. 이런 운을 원하지 않았는데, 올해 운을 다 쓴 것 같다. 으아아아), ‘프링글스 스윗마요치즈’는 70개가 들어있었다.
내용량 체크
생생칩 콘포타츄
실제로 잰 ‘생생칩 콘포타쥬’의 1개 중량은 2g, 전체 중량은 60g으로 기재된 중량과 차이가 없었다. ‘콘칩’과자를 먹는 것 같았고, 짠 맛보다 단 맛이 더 강했다. 씹는 느낌은 바삭 하진 않았지만 중독 과자라고 칭해진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과자의 포장지색을 보면 맛에 대한 느낌을 어림짐작할 수 있는데 노란 병아리의 화사한 느낌의 맛이 이런 것이라는 걸 먹어보면 알 것이다.
포테토칩 짜왕맛
‘포테토칩 짜왕맛’을 실제로 잰 결과, 1개 중량은 2g, 전체 중량은 63g으로, 기재된 중량에 비해 3g 많았다. 과자의 표면은 짜왕 스프 맛이 강하게 느껴질 것 같았는데 실제로 먹어보니 달지도, 그렇다고 짠 것도 아닌 애매모호한 맛이었다. 짜왕 스프가 아주 덜 들어가서 맛을 느끼려면 입에서 녹이고 있어야 가능했다. 입맛이 너무 나트륨에 길들여져서 맛이 덜 느껴지는 걸까?
스윙칩 간장치킨맛
실제로 잰 ‘스윙칩 간장치킨맛’ 1개 중량은 2g, 전체 중량은 60g으로, 기재된 중량과 차이가 없었다. 표면은 울퉁불퉁 굴곡이 져 있어 두툼해 보이는 착시효과를 선사한다. 한 입 먹는 순간 맥주 생각이 나 눈이 번뜩였다. 바삭했고, 달달하면서 짭짤했다. 필자가 먹었을 땐 짠 맛이 강했는데, 가족이 먹었을 때는 단 맛이 강하다고 해 서로 자신의 맛이 객관적이라고 우겼다. 포장지에 기재된 내용을 보니 간장 함량은 0.20%, 치킨 함량은 0.02%라는 것을 알았고, 괜한 걸로 가족과 다툴 필요가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
맥스 포테이토 크리스프
실제로 잰 ‘맥스 포테이토 크리스프’ 1개 중량은 5g, 전체 중량은 134g으로, 기재된 중량과 14g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1봉지가 더 들어있어서 중량 차이가 난 것이니 설레면 안된다. 수입 과자 전문점에서 보다가 편의점에서 보니 반갑기 이를 데 없었는데, 이 맛에 중독돼 살이 쪘던 지난날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첫 맛은 짠 맛이 사로잡지만 씹을수록 단맛이 진하게 느껴지고, 바삭한 느낌 대신 쿠키를 먹는 느낌이다.
프링글스 스윗마요치즈
실제로 잰 ‘프링글스 스윗마요치즈’ 1개 중량 1g, 전체 중량은 118g으로, 기재된 중량에 비해 8g 많았다. 음, 이건 조금은 설레도 될 것 같다. 그러나 맛에서 설레면 안 되는 것이라는 걸 한 입 먹고 알았다. 첫 맛은 살짝 맹했고 ‘포테토칩 짜왕맛’을 먹었을 때와 같이 소스 맛이 덜 느껴졌다. 짠 맛도 단 맛도 느껴지지 않았으며, 치즈보단 마요네즈 맛이 좀 더 강해 살짝 느끼했다. 몇 개는 먹을 수 있겠지만 연속적으로 먹기는 힘들 것 같다.
감자칩 비교 실험하기
바삭함테스트
바삭함을 알아보기 위해 눈썹미용가위로 ‘감자Chip’을 동그랗게 잘라보고, 일직선으로 잘라봤다. 동그랗게 잘랐을 때 ‘생생칩 콘포타쥬’, ‘포테토칩 짜왕맛’은 부서지는 것 없이 비교적 부드럽게 잘라졌다. ‘스윙칩 간장치킨맛’은 잘 잘라지는 만큼 와그작와그작 잘 부서졌으며, 굴곡진 표면 때문에 동그란 모습은 실패했다. ‘맥스 포테이토 크리스프’와 ‘프링글스 스윗마요치즈’는 가위를 대면 부서졌지만 동그란 형태는 갖출 수 있었다.
일직선으로 잘랐을 때 ‘스윙칩 간장치킨맛’은 3분의 1정도에서 알아서 반으로 갈라졌고, 다른 제품들은 동그랗게 잘랐을 때와 똑같은 느낌이었다. 테스트 결과 바사삭 베스트 제품은 ‘스윙칩 간장치킨맛’, ‘맥스 포테이토 크리스프’, ‘프링글스 스윗마요치즈’. 단, ‘맥스 포테이토 크리스프’는 바삭한 느낌보다는 부드러운 쿠키가 ‘오도독’ 부서지는 느낌이 더 강하다. 오도독 오도독!
유분테스트
기름이 얼마나 되는지 실험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기름양을 체크하는 기계는 없었고, 머리를 쥐어짜내면서 어떻게 하면 기름의 양을 비교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첫 번째는 사인펜에 그려 보기, 두 번째는 중탕 하기였다.
이 중에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던 중 기름종이가 퍼뜩 떠올라 화장품 가게에서 우리가 흔히 쓰는 기름종이를 구매했다. 처음에는 ‘감자Chip’ 모습 그대로 기름종이에 올린 채 3분의 시간을 쟀는데, ‘기름이 이렇게 안 묻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동그랗게 잘라 표면을 납작하게 한 상태로 두 번째 실험을 진행했다. 하지만 처참한 실패를 맞게 됐다.
두 번째 실험의 실패로 짜증이 났고, “이게 안 묻을 리 없잖아!”라며 기름종이에 ‘감자Chip’을 성질 나게 비볐다. 그 순간, 뉴턴이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중력을 알아냈을 때의 기분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그렇게 어이없고도 기쁜 마음으로 마지막 실험을 진행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생생칩 콘포타쥬’ > ‘포테토칩 짜왕’ = ‘스윙칩 간장치킨맛’ > ‘맥스 포테이토 크리스프’ > ‘프링글스 스윗마요치즈’ 순으로 기름이 많이 묻어났다. 별 거 아닌 실험 덕에 시계를 보니 1시간 30분이 흘러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