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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Sep 04. 2019

자동차 번호판 색에 숨겨진 비밀

자동차 번호판에 이런 의미가?

술 마시면서 연인에게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속이 울렁거리면서 아찔한 느낌이 든다면 의심해 봐야 할 미주신경성 실신

자동차 번호판에 숨겨져 있는 의미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 대의 자동차를 마주친다. 지나가는 자동차를 보면 모든 자동차에 흰색, 초록색, 하늘색, 노란색 등 다양한 번호판이 부착되어 있다. 자동차 번호판 색상에 무슨 의미라도 있는 걸까? 실제로 자동차 번호판에는 재미있는 사실이 숨겨져 있다. 자동차 번호판의 색상은 물론 숫자, 글씨는 모두 저마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자동차 번호판은 언제부터 우리나라에서 사용되었고, 각각의 문자 및 숫자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 번호판은?

2003년까지는 지역명과 일련번호가 기입된 자동차 번호판을 사용했다


우리나라 자동차 번호판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약 120년 전인 19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오리이 자동차 상회'라는 승합자동차 회사가 처음으로 전국 9개 노선을 허가받아 자동차 영업을 시작했는데, 검은색 철판에 흰색 글씨로 차량을 등록한 도시의 이름을 한문으로 기입하고 경찰에서 발급해준 숫자를 기재했던 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번호판이었다.

 

과거에는 자동차 번호판을 자동차의 앞부분에만 부착했다. 그러나 1915년부터는 자동차의 앞뒤에 번호판을 부착하게 되었으며, 1921년부턴 자동차 번호판의 규격이 정해져 검은색 바탕에 흰색 숫자를 기입해야 했다. 이후 세월이 흐르면서 자동차 번호판은 여러 차례 변화를 겪었다. 1973년부터는 지역명과 일련번호를 함께 기입하는 방식을 도입했으며, 2004년부터는 전국 단일 번호판 체계를 적용해 지역명이 빠진 번호판을 사용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사 등 지역을 옮길 때마다 번호판을 교체해야 하는 불편이 사라지게 됐다. 또한 2004년까지 우리나라의 자동차 번호판은 초록색 바탕에 흰색 글씨였으나 2007년부터 가독성이 더 좋다는 이유로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바뀌게 되었다.

자동차 번호판 색상에 따라 용도를 구분할 수 있다?

노란색 번호판은 영업용 차량을 가리킨다


자동차 번호판의 색상에 따라 자동차의 용도를 구분할 수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번호판은 흰색, 초록색, 하늘색, 노란색 등이 있다. 우선 2007년부터 사용된 흰색 번호판과 2007년 이전에 사용된 초록색 번호판은 일반 자동차에 부착된다. 또한 전기자동차와 수소연료전지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에는 하늘색 번호판이 부착되며 택시, 버스 등 영업용 자동차에는 노란색 번호판이 부착된다. 단 친환경 자동차 일지라도 영업용 자동차일 경우 이용자에게 혼동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노란색 번호판이 부착된다. 이에 따라 자동차 번호판 색상만으로 자동차의 용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자동차 번호판의 숫자와 글자에 의미가 담겨 있다?

앞의 숫자 2자리는 차종을, 글자는 차량의 용도를 나타낸다


자동차 번호판의 왼쪽에는 2자리의 숫자와 글자가, 오른쪽에는 4자리의 숫자가 기입되어 있다. 그렇다면 각각의 숫자와 글자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우선 왼쪽에 기입된 2자리의 숫자는 등록차량을 차종별로 분류하기 위한 것이다. 승용차는 01~69, 승합자동차는 70~79, 화물자동차는 80~97, 특수자동차는 98~99를 사용한다. 이어 글자는 등록차량의 용도를 나타낸다. 일반 자가용은 '가, 나, 다, 라, 마, 거, 너, 더, 러, 머, 버, 서, 어, 저, 고, 노, 도, 로, 모, 보, 소, 오, 조, 구, 누 두, 루, 무, 부, 수, 우, 주'를 사용하고 영업용 자동차는 '바, 사, 아, 자'를 쓴다. 또한 대여용 자동차는 '허, 하, 호'를 사용하고 택배용 자동차는 '배'를 쓴다. 이중 택배용 자동차의 경우 원래는 '택'을 사용하려고 했으나, 과속 단속카메라가 받침 있는 글자를 잘 식별하지 못한다는 이율 '배'를 사용하게 되었다.

 

오른쪽에 기입된 4자리의 숫자는 등록차량의 일련번호이다. 과거에는 1000부터 9999까지의 숫자 중에서 일련번호를 부여받았지만, 2016년 말 숫자 69개와 한글 32개, 1000~9999의 숫자를 조합해 만들 수 있는 신규 등록번호 2,207만 7,692개가 모두 소진되었다. 신규 번호를 더 이상 생성할 수 없게 되자 국토교통부는 기존 등록번호 중 회수 후 3년이 지난 번호판 428만 개를 재활용하기로 결정했고, 0100부터 9999까지의 숫자를 조합해 신규 등록번호를 생성하게 되었다.

자동차 번호판을 가리거나 훼손한다면?

자동차 번호판을 가리거나 훼손할 경우 1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자동차 관리법 제27조에 따르면, 자동차를 소유한 운전자는 자동차 등록 번호판을 반드시 부착해야 한다. 만약 시운전이나 자동차 등록을 위해 검사장에 가는 경우, 다른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건설교통부 장관 또는 각 시·도지사로부터 임시운행증과 임시운행허가 번호판을 교부받아 표시해야 한다.

 

또한 자동차 관리법 제10조 제5항에 따르면, 자동차 번호판을 가리거나 알아보기 곤란하게 해서는 안 되며 그러한 자동차를 운행해서도 안 된다. 만약 이를 어기고 고의로 자동차 번호판을 가리거나 알아보기 힘들게 훼손했을 경우 1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종종 주정차 금지 구역에 있는 단속용 CCTV를 피하기 위해 자동차 번호판을 가리는 비양심적인 운전자들이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1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자동차가 크면 번호판 크기도 클까?

대형 자동차는 일반 번호판보다 큰 대형 번호판을 부착해야 한다


일반 자동차 번호판의 크기는 335mm x 155mm 또는 520mm x 110mm라고 한다. 그렇다면 자동차 크기에 따라 번호판의 크기도 달라질까? 일반 자가용과 영업용 택시 등의 번호판 크기는 모두 동일하지만, 대형 승합차나 4톤 이상의 화물을 적재하는 화물차, 차량 무게가 4톤을 넘는 자동차의 경우 일반 번호판보다 더 큰 대형 번호판(440mm x 220)을 부착해야 한다. 이때도 자가용은 흰색 번호판을, 영업용 차량은 노란색 번호판을 사용한다.

다른 나라의 번호판은 어떤 모습일까?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는 번호판을 통해 운전자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자동차 번호판 부착을 의무화한 나라는 어디일까? 1893년 8월 14일, 파리 경찰은 시속 30km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자동차를 소유한 차주의 이름과 주소, 등록번호를 기재한 철판을 자동차 앞면의 왼쪽에 달도록 지시했는데, 이것이 자동차 번호판의 시초이다. 이후 1900년부터는 유럽 전역에서 이 제도가 시행되었으며 전 세게로 자동차 번호판 의무 부착제도가 퍼지게 됐다.

 

한편 자동차 번호판을 지정받는 우리나라와 달리 자동차 번호판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나라도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자동차 번호판이 숫자가 아닌 문자로 이루어져 있어 원하는 단어를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뉴욕을 사랑하는 운전자라면 'NEWYORK', 3명의 자녀를 둔 부모라면 '3KIDSMOM' 등의 번호판을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자신의 직업이나 좋아하는 스포츠 팀, 게임, 가수, 나아가 정치나 종교적 신념까지 나타낸다. 이러한 번호판을 만드는 방법은 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매년 35달러를 내고 7글자 이하의 단어를 선택할 수 있다. 단 성, 마약, 폭력, 인종차별, 불법 행동을 묘사하는 문구 등은 사용할 수 없다. 이처럼 운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번호판, 즉 퍼스널 플레이트(Personal Plate)는 미국 이외에도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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