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하고 위험해서’ 없어진 황당한 올림픽 종목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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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역사는 1896년 1회 아테네 대회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놀랍게도, 1회 대회 때의 올림픽 종목의 수는 9개밖에 되지 않았다. 이렇듯 올림픽 발전의 역사는 종목 변천의 역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림픽 종목은 항상 생존 경쟁에 노출되어 있으며, 이미 없어져 역사 속으로 사라진 종목도 많다. 이중 올림픽 종목이었다기에는 황당해 보이는 종목들을 추려봤다.
1900년 제2회 파리 올림픽에는 비둘기 사격 종목이 있었다. 신호와 함께 비둘기를 날려 보내고, 비둘기를 제자리에 서서 총으로 쏘아 맞히는 경기다. 이 경기에서는 300마리가 넘는 비둘기들이 죽음을 맞았다. 시합이 끝난 후 경기장 바닥은 비둘기 피와 깃털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비둘기 사체가 관중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일도 생기면서, 너무 잔인하다는 이유로 폐지되었다.
놀랍게도,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것도 올림픽 종목의 하나였다. 사람들을 물에 빠뜨린 뒤 선수들이 물에 뛰어들어 얼마나 빨리 구하는지 겨뤘다. 구조한 이후 심폐소생술까지 해야 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물에 빠뜨려 놓은 사람 중 한 명이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어떤 선수도 이 사람을 구해내지 못했다고 한다. 이 사고가 인명구조 종목 폐지의 원인이 된다.
권총 결투는 다행히도 사람끼리 권총을 겨누는 방식은 아니었다. 20~30미터 전방에 사람 모양의 마네킹을 두고, 권총으로 쏘아 맞히는 식으로 경기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이 마네킹들은 꽤 사람같이 제작되었다. 또한 코트 등 옷도 잘 차려 입혔다고 한다. 그런데 이 마네킹의 목을 향해 총구를 겨누는 모습은 너무 잔인하게 비쳤고, 1회 만에 권총결투 종목은 폐지되었다.
믿기 어려울 수 있지만, 올림픽에서 투포환이 아닌 실제 대포를 쏘기도 했다. 1900년 2회 올림픽이었던 파리 올림픽에서 실시되었던 종목이며, 파리 외곽에서 경기를 치렀다고 한다. 이 대포 포격 종목은 일정한 거리에 표적을 두고 대포를 쏴서 이 표적을 정확하게 맞히는 경기였다. 하지만 수많은 선수가 대포를 발사하며 소음과 환경문제가 발생했다. 또한, 대포가 바람에 날아가 농가 한 채가 박살나며 종목이 폐지된다.
올림픽이라고 하면 대체로 선수들이 최단시간을 기록하기 위해 경쟁하는 장면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열기구도 마찬가지였다. 열기구를 타고 떠올라 비행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비행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또 얼마나 안전하게 착륙하는지를 겨뤘다. 프랑스 선수들이 금메달을 독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1회 만에 폐지되고 만다. 이유는 열기구의 특성상 경기가 너무 느리고 지루했기 때문이다.
하계 올림픽에 잠시 등장했던 장애물 수영 경주는 힘든 경기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경기 장면은 다소 우스꽝스러웠다. 200m 코스에서 물속에 설치된 그물을 피해 기둥까지 헤엄쳐가서 올라갔다가 내려온 다음, 장대를 넘으면서 여러 대의 보트 위를 오르락내리락하고, 또 다른 보트 2개 밑으로 헤엄쳐야 했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이 종목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친구들과 여름 물놀이를 하러 가서 누가 가장 멀리 다이빙하나 시합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역시도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하계올림픽의 다이빙 세부 종목으로, 한때 올림픽 종목이었다. 선수들이 다이빙하면, 60초 후에 출발선에서 가장 먼 거리에서 머리가 떠오르는 사람이 1등을 하는 경기였다. 물속에서는 손발을 쓸 수 없고, 다이빙했던 힘으로 물에서 흘러가야만 했다고 한다.
밧줄 타기는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부터 1932년까지 5번의 올림픽에서 볼 수 있었던 종목이다.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선수들이 밧줄을 타고 49피트를 올라가도록 했다. 그런데 그해에 끝까지 올라간 선수가 2명밖에 되지 않아 25피트를 올라가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에서는 미국의 조지 아이저가 우승했는데, 다리 하나가 없었던 선수라 큰 감동을 주었다고 한다.
싱글스틱은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에서 처음 시작된 종목이었다. 두 명의 선수가 목검으로 상대방의 머리를 공격하여 먼저 피를 나게 하는 쪽이 승리하는 종목이었다. 이 목검은 손잡이가 둥글고 회초리처럼 유연성이 좋은 칼이었다니, 펜싱과 비슷한 종목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 목검으로 사람을 피가 나도록 가격해야 했기 때문에 너무 잔인하다는 이유로 1회 만에 폐지되었다.
우리나라 운동회에서 빠지지 않는 줄다리기도 한때는 올림픽 종목이었다. 2회 올림픽이었던 1900년 파리 대회부터 시작하여 6차례나 육상 종목 중 하나로 그 명맥을 유지했다. 8명이 한 팀을 이뤄 5분간 힘을 겨뤘고, 상대 팀을 중앙선에서 1.82m 이상 끌어당겨야 승리하며 그러지 못했을 경우 연장전에 들어간다. 국가별로 여러 팀의 출전이 가능해서 한 나라가 메달을 휩쓰는 일이 빈번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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