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연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데일리 Sep 11. 2019

늘 겪는 이별후유증? 이별전후에 찾아오는 착각들

연애와 이별과 관련된 착각에 대한 고찰

사진 : KBS'쌈 마이웨이'


이별은 누구에게나 무척 힘든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별을 겪고도, 이 힘듦을 겪고도 어느새 또 사랑을 시작하고, 사랑하는 연인과 두터운 관계를 쌓아올리고, 또 그것이 무너지는 경험을 한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는 바보 같이 똑같은 식으로 이 과정을 반복하지는 않으며, 이 경험들을 통해 조금씩 성장한다. 하지만 성장은커녕 매 연애가 끝날 때마다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는 것 같다면, 자신이 매번 어떤 착각으로 연애와 이별에 일관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별 전후에 찾아오는 착각들에 대한 고찰을 해보자.

우리 사랑은 영원할 것이다


슬프게도 그렇지 않다. 하지만 그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연애의 행복한 시기에는 꼭 이런 착각을 하게 된다. 이 사랑은 진짜이고, 영원히 연인과 나 사이에서 지속될 감정이라고 말이다. 이런 감정에 푹 빠져 있었을수록 이별 후에 찾아오는 허망함, 배신감은 커진다. 하지만 이 감정 역시 열심히, 충실히 사랑했다는 뜻이니 너무 좌절할 필요는 없다.

이 사람은 나에게 푹 빠졌다


연애 당시에 두 사람이 최선을 다 했다면, 그 둘은 물론 서로의 진심을 신뢰할 것이다. 그리고 그 둘 역시 그 당시만큼은 각자의 마음을 진솔하게 표현한 것이다 .다만, 그 감정이 영원하지 않았던 것일 뿐. 우리는 이별 후 깨닫게 된다. 그 때의 느꼈던 상대방의 관심과 애정, 그러니까 이 나에게 푹 빠져 있던 그 모습 역시 영원한 게 아니었다는 것을.

상대방은 나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이별을 한 후 우리는 종종 상대방의 차가움에 놀라곤 한다. 결단력 있게 돌아서는 모습에 서로 행복했던 시간마저 부정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사람은 현재에 충실했을 뿐이다. 그리고 지금도 현재에 충실한 것이기에 나를 떠난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이 떠나게 된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므로, 상대방이 나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과신하며 노력하지 않았다면 자기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나를 떠난 그 사람은 나를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지난 연인이 나를 어떻게 기억하는지는 절대 알 수 없다. 나는 최선을 다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상대에겐 배려가 아닌 부담이 되었을 수도 있고, 집착이 되었을 수도 있다.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데 그 삶에 너무 개입하려 했을 수도 있다. '내가 얼마나 잘 해줬는데. 나를 절대 잊지 못할 거야'라고 생각하며 씩씩대는 대신 자기 자신의 인생을 꾸려가는 데에 좀 더 집중하는 게 좋다.

그 사람도 나와 같을 것이다


두 사람이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기에 마음도 생각도 비슷할 것 같지만, 그 관계에 대해 보는 두 시각은 꽤 다를 수 있다. 혹시 내가 내 감정에만 너무 빠져서 지난 연인의 감정과 마음까지 내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자성해보자. 그 사람이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절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잊지 말자.

다 잊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가족보다 가까이 지내고 내밀한 속을 서로 공유했던 사이인데, 과연 다 잊는 것이 가능할까. 몇 십 년이 지난 것도 아니고 말이다. 오히려 지난 연애를 다 잊는 일에 집착할수록 당신은 더 과거에 얽매이게 될 것이다. 생각나면 생각나는 대로 거부하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기억과 감정을 대하는 게 정서적으로 더 도움이 될 것이다.

그 사람은 날 사랑하지 않았다


이별을 지난 연인의 배신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 중에서 아예 지난 연애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즉, 그때에는 지난 연인도 그때의 진심으로 충실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간들과 그 마음들까지 아예 다 부정해버리는 것. 이런 생각으로 '그럼 그땐 왜 그런거지?', '날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갖고 논 건가?'라는 피해의식에 젖어 분노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그 사람도 그때에는 분명 나를 사랑했고, 노력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 사람 아니면 다시는 사랑을 하지 못할 것이다


어떤 이들은 지난 연인을 무척 사랑해서, 그 연인에게 여전히 푹 빠져 있어서, 그만한 사람을 만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어쩌면 그 사람 자체가 잘났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그만큼 뒤흔들 사람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짓는 것이다. 하지만 두고 보시라. 언제가 되었든 스스로도 신기할 정도로, 첫사랑처럼 자신을 떨리게 하는 사람이 나타날테니.

모든 것이 내 잘못이다


아직 미련에 젖어 있는 이들이 하는 생각이다. 물론 당신의 잘못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폭력을 쓰거나 범법을 저질러 한쪽이 명백한 잘못을 보인 것이 아니라면, 결국 연애는 양쪽이 감정적으로 주고 받는 쌍방의 일이다.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다보면 자기 혐오에 빠지게 되고, 모든 것이 자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 상대방을 놓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별 역시, 일어날 일이기에 일어난 일이다. 그저 받아들여야 한다.


별로 힘들지 않다


혹시 이별 후에 별로 힘들지 않다고 말하고 다니면서, 울지는 않지만 사람들을 만나 매일 같이 술을 마시는 건 아닌지? 별로 슬프지는 않지만 왠지 모를 공허함과 외로움에 어쩔 줄 몰라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 아닌지? 이것 역시 당신의 내면이 당신에게 보내는 힘듦의 신호다. 어떤 이들은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일상에 복귀해 이별을 생각하지 않으려 매우 바쁘게 지낸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대처들은 그저 슬픔을 뒤로 미룰 뿐이지, 슬픔을 잊게 해주지 않는다. 슬프거나 힘들 떈 외면하거나 부정, 도피하지 않고 차분히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 성숙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욱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매거진의 이전글 개념은 어디로?! 소개팅 후 ‘최악의 카톡’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