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마리가 풀리지 않은 안타까운 미제 사건들
전 세계 치안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이지만, 지금까지 꽤 많은 미제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 검거율이 90%를 웃도는 우수한 경찰력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범인을 잡지도 못하고 수사망도 제대로 좁히지 못한 안타까운 사건들이 있다. 본래 우리나라에는 수사력의 효율적 운용, 증거보전의 어려움 등으로 공소시효가 있었으나, 2015년 7월 31일부터 사람을 살해한 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게 되었다. 즉 미제 살인 사건의 경우 이제라도 범인을 잡을 수가 있는 셈. 아직까지 풀리지 않았으나 앞으로 꼭 실마리가 풀리길 바라는 대한민국의 미제 사건 10가지를 꼽아보았다.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이라고도 불리는 성서 초등학생 실종 사건은 1991년 3월 대구 달서구에 살던 초등학생 5명이 도롱뇽 알을 주우러 간다며 집을 나선 뒤 실종된 사건이다. 5명의 초등학생이 같은 날 동시에 실종된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경찰과 군을 대대적으로 투입하였으나 뚜렷한 성과가 없었고, 사건 발생 11년 후인 2002년 성산고등학교 신축공사장 뒤쪽에서 아이들의 유골이 발견되었다. 아이들의 사망 원인은 규명되지 못한 채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루면서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으로 유명해진 신정동 연쇄 폭행 살인 사건은 2005년 6월 6일, 2005년 11월 20일, 2006년 5월 31일에 서울시 신정동에서 여성을 납치, 살해한 사건이다. 피살자는 2명, 피해자는 1명이며 범인은 2인 1조로 추정되고 있다. 가까스로 도망친 피해자의 증언과 사건 현장 근처 피자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제보자가 엽기토끼 스티커가 붙어 있는 신발장이 있는 2층집에 배달을 간 기억이 난다고 하여 사건에 '엽기토끼'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형호 유괴 살해 사건은 1991년 1월 29일 국민학교 3학년이던 故 이영호 군이 유괴되어 3월 13일 한강 공원 잠실지구 인근 배수로에서 시체로 발견된 사건이다. 영화 '그놈 목소리'가 이 사건을 토대로 제작된 것으로, 현재까지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 돈을 노린 유괴였으며, 범인은 치밀하고 지능적인 방법으로 전화통화와 메모지로 피해자의 부모를 협박했다.
전주 여대생 실종 사건은 2006년 6월 6일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교 4학년이던 이윤희가 행방불명된 사건으로, 실종 전날 금암동 자취 원룸에서 1.5km 떨어진 호프집에서 교수, 학과 학생 40여 명과 종강총회 뒤 귀가한 후 실종되었다. 집안에서 112와 성추행을 검색한 흔적, 늘 방에 있던 아끼던 찻상과 망치가 함께 사라진 점, 나흘 후 서울에서 인터넷 접속 흔적이 발견된 점 등 수많은 의문점을 남겨둔 미제 사건이다.
국내에서 일어난 사건은 아니지만 국내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김정남 피살 사건. 이 사건은 2017년 2월 13일 마카오로 떠나기 위해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온 김정남에게 두 여성이 화학무기로 사용되는 물질을 얼굴에 묻혀 이후 공항의 의무실에서 의식을 잃은 뒤 이송 도중 구급차에서 사망한 사건이다. 김정남이 김일성의 손자이자 김정일의 첫째 아들이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이 두 여성의 신원은 확인되었으나 배후세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사건은 tbs 교통방송의 아나운서였던 김은정이 1991년 현금 100만원을 들고 사라진 사건이다. 실종 전날 자취하던 집 근처의 고모집에 들러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추석 특별생방송이 새벽 5시부터 있기에 일찍 가겠다고 하고 사라진 것. 평상복 차림으로 현금 100만원을 갖고 사라졌으며, 1993년 공개수배 사건 25시를 통해 수소문했으나 성과는 없었다. 현재까지 시신조차 발견되지 않은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미스테리 사건으로 불리는 박근혜 5촌 살인 사건은 박근혜의 5촌 조카이자 서로 사촌이었던 박용철과 박용수가 같은 날 북한산에서 사망한 사건이다. 박용철은 살해된 채, 박용수는 그로부터 몇 시간 뒤 목을 매고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이후 이 사건에 의문을 갖고 파헤치려는 사람들이 행방불명되거나 사인을 알 수 없는 시체로 발견되면서 언론사 누구도 범접할 수 없었던 최고의 성역으로 알려진다. 사건 5년 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최초로 다루었으며, 여전히 이를 취재하는 기자들도 협박이나 위협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역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심도 있게 다루면서 화제가 된 사건으로, 2016년 4월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에 위치한 청천공단에서 벌어진 미제 사건이다. 신원과 사인을 알 수 없는 20대 동양인 여성의 백골 시신이 콘크리트에 암매장된 채 발견된 것. 그러나 어느 정도 유력한 용의자로 꼽히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반 미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2006년 8월 9일 전라남도 무안군에 위치한 한 저수지에서 18일 전 실종신고 된 50대 남성이 차량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이다. 차량은 저수지에 잠겨 있었으며, 시신은 장시간 운전을 하다 피곤해 잠시 휴식을 취하는 듯한 자세였고, 외상도 없고 차체에도 손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나중에 독살 당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누군가가 이미 정신을 잃은 피해자를 억지로 차에 태우고 기어를 주행에 맞춘 다음 운전석 창문을 열어놓아 저수지 쪽으로 가게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까지 용의자가 밝혀지지 않은 미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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