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단서 없는 비행기 실종 사건
지난 3월 8일 탑승객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말레이시아 항공기 MH370 편이 인도양 남부에서 실종되었다. 특히 사고 발생 4개월이 지나도록 탑승했던 승객과 승무원의 생사 확인은커녕 비행기의 잔해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이전에도 종종 발생했던 미스터리 비행기 실종 사건 10가지를 알아보았다.
여성 최초로 대서양 횡단 비행에 성공한 아멜리 어하트는 1937년 지구 일주 비행에 나섰다. 그녀는 항법사 프레드 누넌과 함께 태평양 상공을 비행하다 “연료가 떨어졌다, 육지가 보이지 않는다.”라는 마지막 교신을 남기고 갑자기 사라졌다. 광범위한 수색 작업이 펼쳐졌으나, 쌍발 엔진 비행기의 흔적은 아무데도 없었다. 아직도 그녀를 찾는 수색 작업은 진행 중이다.
배나 비행기의 파편은 물론 실종자의 시체도 발견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마의 바다’로 불리는 카리브해의 버뮤다, 플로리다, 푸에르토리코를 잇는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1940년 두 대의 브리티시사우스아메리칸어웨이즈 여객기가 실종됐다. 최근 탐사 보도에 따르면, 한 대는 기계적 결함으로 추락했고, 다른 한 대는 연료 부족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세계 2차 대전 때인 1943년 4월 나폴리로 출격을 나간 B-24D 기가 기지인 동부 리비아로 귀환하지 않았다. 당시 이 폭격기는 지중해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으나, 귀환 도중 기계적 결함으로 북아프리카의 사막 지대로 날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15년 뒤 발견된 폭격기는 믿을 수 없이 멀쩡한 상태였으며, 공격용 기관총 역시 그대로 작동했다.
1947년 8월 스타더스트라는 영국 아브로랭카스트리안 여객기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칠레 산티아고로 가던 중 안데스 산맥 상공에서 실종됐다. 광범위한 수색 작업이 펼쳐졌으나, 아무런 흔적도 찾지 못했다. 50년 후 안데스 산맥을 등산하던 등반가가 그 비행기의 잔해를 찾았으며, 조종사들이 기상 악화로 너무 일찍 고도를 낮추는 바람에 산에 부딪힌 것으로 추정된다.
1972년 10월 13일 우루과이의 한 럭비팀 선수들을 싣고 우루과이에서 산티아고로 향하던 우루과이 공군기 571기가 안데스 산맥 상공에서 실종됐다. 수색 작업이 펼쳐졌으나 이들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눈 덮인 안데스 산맥에서 탑승자 45명 가운데 17명이 생존했으며, 72일 동안 동료들의 인육을 먹고 살아남았다. 이들의 이야기는 영화 ‘얼라이브’로 제작되었다.
1996년 7월 17일 미국 뉴욕 JFK 공항을 출발한 파리 행 TWA800기가 이륙하자마자 폭발해 탑승자 230명 전원이 사망했다. 항공 당국은 기계적 결함이라고 결론 냈으나, 비행기가 격추된 것이라는 음모론이 제기되었다. 특히 해안선에서 나와 여객기를 향해 날아가는 긴 불빛을 보았다는 목격자 200여 명의 증언으로 미국의 미사일 발사 실험의 희생양이 됐다는 탐사 보도도 있었다.
1999년 10월 31일 미국 뉴욕 JFK공항을 출발해 카이로로 가던 이집트에어 990기가 대서양에 추락해 217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후 오전 6시 미국 동부 낸터켓 섬 인근에서 형체를 알 수 없을 만큼 산산조각 난 비행기의 잔해가 발견되었다. 조사 결과,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던 부조종사가 고의로 비행기를 추락시킨 것으로 드러났으나, 이집트 당국은 기체 결함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2005년 비행기편으로 무착륙, 무급유 조건에서 지구를 67시간 만에 일주하는 신기록을 가진 미국의 유명한 탐험가 스티브 포셋이 2007년 9월 3일, 네바다의 한 비행장에서 자신의 비행기로 이륙했다가 실종됐다. 그에 대한 수색 작업에는 구글어스까지 동원됐고, 1년 뒤 한 등산객이 그의 신분증을 주우면서 비행기 추락 장소와 잔해를 찾게 됐다.
2009년 탑승자 330명을 태우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를 출발해 파리로 향하던 에어프랑스 447기가 대서양에서 실종됐다. 5일이 지나서 그 기체 잔해로 보이는 물체가 발견됐고, 2년 뒤에야 심해 4천m에서 블랙박스가 발견됐다. 조사 결과, 얼음덩어리에 의해 항속 장치가 얼어붙고, 조종사들이 비행기의 방향을 급격하게 틀어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1월 이탈리아의 유명 패션 감독인 비토리오 미소니와 그의 부인 등 6명이 탑승한 소형 비행기가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실종됐다. 이 비행기는 로스쿠에스 제도에서 카라카스로 향하다 실종됐는데, 6개월 뒤에 기체와 사체들이 수습됐다. 로스쿠에스 제도 인근에서 2번째로 발생한 비행기 실종 사건으로 그 후 이곳은 ‘신버뮤다 삼각지대’로 불리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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