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눌린 감정이 만든 화병의 증상 10
한국의 거의 모든 어머니들이 겪고 있고, 겪어 보았다는 화병! 화병은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주변 환경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가 원인이지만, 질병의 발생이나 증상의 출현에 한국 특유의 문화적인 배경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우울증의 경우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로 인해 신경 전달 물질에 이상이 생겨 증상이 나타나는 반면 화병은 분노와 같은 감정이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이러한 감정을 억누르고, 내면화하게 되면서 억압된 감정이 신체 증상으로 나타난다는 차이점이 있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화병 증상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화병의 증상은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난다. 그중 하나가 바로 공포감인데, 특별한 전조 증상이나 이유 없이 갑작스럽게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엄습해 오는 경우가 있으며, 이 외에도 갑자기 숨 쉬는 것이 답답하게 느껴지거나 가만히 있어도 가슴이 뛰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우울감이 심해지면서 자살에 대한 생각이 증가하는 경우가 있어 가족 중에 화병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면 적극적인 치료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화병을 앓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슴의 답답함을 호소하고, 무엇을 먹어도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음식물을 먹지 않았음에도 늘 명치에 뭔가 걸려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말하는데, 화병의 증상이 심하면 심할수록 이러한 소화불량 증상 또한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쌓인 화가 표출되지 못하고 계속해서 억눌려있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나 화가 쌓이지 않도록 자신만의 해소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성별에 관계없이 남자와 여자 모두 화병을 겪게 되면 모든 일에 의욕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남성 갱년기, 여성 갱년기의 한 증상으로 생각해 혼자 끙끙 앓으며 넘어가는 경우가 있으며, 우울증 증상으로 혼동하는 경우도 많다. 특정 이유 때문에 하루 이틀 정도 의욕이 떨어지는 건 누구나 있을 수 있지만 이러한 증상이 수일 이상 아주 오래 지속될 때에는 혼자서만 고민하지 말고 의사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너무 화가 나는 날, 스트레스가 심한 날 밤 잠을 설치며 뒤척여본 경험이 있다면 화병 환자들의 불면증 증상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반평생 혹은 한평생 화를 누르며 희생하며 살아온 어머니, 할머니들을 보면 특히 불면증 증상 때문에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리 오래전에 일어난 일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화가 되고 한이 되면 가슴 깊은 곳에 남아 평생을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불면증이 오래 지속되면 건강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가족 모두 관심을 갖고 도와주고, 필요하면 병원을 방문해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대표적인 남자의 화병 증상이다. 스트레스나 화가 지속될 경우 모든 일에 의욕을 잃게 되는데, 이때 정력도 함께 감퇴하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성들은 이것이 화병 때문임을 알지 못하고 나이 때문에 혹은 갱년기 문제로 치부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화라는 것은 화를 유발한 상황이 정리되거나 원인 제공자가 잘못을 고하지 않는 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정력 감퇴의 원인이 나이도 갱년기 때문도 아니라면 화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세상 모든 것이 부질없고 허무하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 것도 화병의 증상이다. 이는 우울증 환자들도 많이 겪는 증상이기 때문에 우울증과 혼동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증상은 지속되면 지속될수록 위험하기 때문에 주변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단지 일상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느껴지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조차도, 더 깊게 나아가 자신의 존재 자체도 의미가 없고 삶이 허무하게 느껴져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어디다 화를 표출하지도 못하고 계속 참게 되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얼굴이 화끈거리는 증상도 그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얼굴이 화끈거리는 증상, 가슴이 답답한 증상, 속에서 울화가 치미는 증상, 목과 명치에 뭉쳐진 덩어리가 느껴지는 증상 가운데 3가지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될 때 화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한다. 얼굴이 화끈거리는 증상과 함께 동반되는 2가지 이상의 증상으로 장기간 고통받아 왔다면 더 이상 참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화병이 심한 사람들을 보면 가슴을 자주 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화병이 생기게 되면 가슴의 정중앙 부위인 전중혈을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전중혈이란 가슴 정중앙 부위로, 감정의 기운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고 한다. 때문에 평소 이 부위를 자주 치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날 때 해당 부위에 자주 통증을 느낀다면 화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화병은 왜 다양한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일까? 그 이유는 교감신경이 흥분 상태가 지속적으로 반복되기 때문인데, 지속될 경우 심혈관 질환 및 뇌졸중의 발병 위험도 증가하게 된다.
화병 환자들은 평소 가슴을 치는 행동을 자주 하고, 시시때때로 한숨을 내쉬기도 한다. 무얼 하든 가슴이 계속 답답하고, 답답한 증상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깊은 한숨을 자주 내쉬는 것이다. 화병 환자들은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고 한다. 한숨이라도 쉬어야 그나마 답답함 증상이 잠시나마 줄어든다고 한다. 평소 내 가족이, 혹은 친구가 한숨을 자주 쉰다면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그들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같이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자.
화병 환자들은 일반 사람들에 비해 신경이 매우 예민해진 상태여서 아주 사소한 일에도 쉽게 짜증을 내고,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을 흘리거나 갑자기 흥분해 화를 내는 경우가 잦다. 또한 만성 두통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도 많으며, 조금만 화가 나거나 흥분하면 온몸에 열이 오르기도 한다. 이는 모두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진 상태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이러한 증상은 지속되면 될수록 정신 건강에 좋지 못한 결과를 안겨준다. 본인 스스로 이러한 증상을 감지했고, 그것이 심각하다고 생각된다면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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