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사이, ‘내향적’인 그들의 고충 10
예전에는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사람이 주목받았으며, 내향적인 사람은 내성적이고 사회적으로 도태된 사람쯤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제는 내향적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특성이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면 내향적인 사람이 외향적인 사람과 연애를 하게 된다면 어떨까? 서로 당연하다고 생각한 사소한 점들이 상대방에게는 당연히 ‘아닌’것이어서 많은 부분에서 부딪힐 수 있다. 하지만 ‘틀림’이 아니라 ‘다름’으로 여기고 절충하고 이해한다면 충분히 해결해 나갈 수 있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수다를 잘 떨기 쉽다. 또 다른 사람에게 말함으로써 자기 생각을 정리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향적인 사람들에게는 수다를 떨거나 불필요한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은 낭비로 여겨진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말을 하기 전에 내면적으로 성찰하고 생각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말을 많이 하기가 힘들다. 또 말을 해야 할 때는 꼭 필요한 진실한 말만을 하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한다면 시간을 보내기 위한 수다보다는 깊이 있는 대화를 선호한다.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갑작스러운 일에 대처하는 것은 정신적으로 너무 피곤해지는 일이다. 갑자기 잘 모르는 사람들과 식사시간을 가져야 한다거나, 갑자기 약속을 잡는 것도 마찬가지다. 무엇을 하든 그것을 생각할 시간을 충분하게 갖고 준비가 되어야 편하게 느껴진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연인의 상황이 바뀔 수 있는 중요한 결정을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충분히 그 결정에 대해 말해주고 함께 상의해주기를 바란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밖에 나가서 활동하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하며 에너지를 얻는다. 하지만 내향적인 사람들은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 에너지 소모가 심하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세심하게 관찰하고 성찰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대화할 때도 상대방 생각을 많이 한다. 그 사람의 기분이나 말투 등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배려하는 면이 있어 에너지 소모량이 외향적인 사람보다 심한 것이다. 따라서 혼자 있는 것은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재충전 시간이다.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해서 무조건 친구를 만나는 것을 싫어하고 대인관계를 꺼리는 것은 아니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새로운 친구들과 만나는 것보다, 오래 알아온 진실한 친구를 깊이 사귀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친구라면 마음이 열려 꽤 많이 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은 내향적인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외향적인 연인이라면 내향적인 사람의 이런 특성을 이해하고 배려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내향적인 사람이 모임에 갔을 때 침묵으로 일관할 수도 있다. 이는 어디를 가든 사람들과 함께 잘 대화하는 외향적인 사람이 보기에는 부자연스러운 상황으로 여겨진다. 심지어 혹시 화가 난 건가 하는 생각으로까지 발전된다. 하지만 내향적인 사람의 이런 행동을 너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아도 된다. 이런 경우 내향적인 사람은 보통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흡수하면서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이는 내향적인 사람의 성찰적인 특징을 드러내는 면이다.
연인이라면 누구나 의견 충돌이 다툼으로 번지는 상황을 겪었을 것이다. 외향적인 사람이라면 다툼을 충분한 대화로써 풀고 싶어 한다. 그 사람과 내 생각이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해결하면 될지 대화하며 정리하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내향적인 사람은 충분히 생각해보지 않고 말부터 했다가는 상처 될 말을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한다. 따라서 말을 아끼고 생각할 시간을 먼저 갖는데, 이 침묵이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므로 생각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길 바란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교류함으로써 에너지를 얻기 때문에 함께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좋다. 그래서 친한 친구들과의 술자리에 여자친구를 부르는 경우도 있고, 혹은 평소 친한 친구들과의 식사 자리에 남자친구를 초대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자리에서 내향적인 사람은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또 이런 만남으로 데이트를 대체한다면 내향적인 사람은 지쳐갈지도 모른다. 내향적인 사람은 여러 사람과 만남보다 한 사람과 깊은 만남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사람들이 많은 맛집이나 유명 데이트 장소, 활동적인 데이트를 좋아한다. 많은 사람과 여러 가지 경험을 해 보는 자체로 외향적인 사람들의 에너지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향적인 사람들은 시끄러운 공간을 피하고,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최소화하며 애인과 조용히 둘만의 공간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 내향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연인과 굳이 말하지 않고 고요함을 유지해도 편안한 관계일 때 행복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처음 보는 사람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가장 불편하고 힘든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런 상황을 겪어야 할 때 외향적인 사람이 리드해 주면 훨씬 안정감을 느낀다. 예를 들어 혼자 모임에 가서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 말을 꺼내는 것은 내향적인 사람에게 힘든 일이다. 하지만 외향적인 연인이 함께 가서 시시콜콜한 대화로 말문을 틔워주고, 연인이라고 소개하며 자연스럽게 대화할 상황을 만들어준다면 더없이 고마운 일일 것이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지는 않지만 말하게 된다면 그것은 진실하고 깊은 사랑의 표현이다. 따라서 연인 관계를 대할 때도 세심하고 진지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외향적인 사람들은 다른 이성과의 접촉도 비교적 잦으며 이에 대해 가볍게 여기기도 한다. 이런 행동은 내향적인 연인에게는 신뢰를 깨트리는 일로, 의견 충돌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내향적인 사람의 생각에 관해 물어보고 신뢰를 깨트리지 않으며 사랑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길 바랄 것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욱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