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연락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오래간만에 온 친구의 연락 덕분에 순간 너무나도 큰 반가움을 느꼈지만 그 기분도 잠시, 차라리 연락하지 않았으면 할 정도로 친구의 말 때문에 난감한 경우가 종종 있다. 이렇게 연락하면 스스로 민망하지 않을까?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락한 것을 보면 한편으로는 마음이 짠하기도. 그러나 마음이 거북한 것은 사실이다. 반가운 마음보다 아쉬운 마음이 더 큰 친구의 연락, 다섯 가지 유형을 소개한다.
친구와 가장 하기 싫은 얘기 중 하나가 바로 보험과 다단계 제품 홍보다. 특히 뜬금없이 연락해서는 잘 지내냐며 진정성 없는 안부로 시작해 결국은 보험 얘기로 끝내는 친구의 연락은 전혀 달갑지 않다. 모르는 사람이라면 칼같이 거절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알아온 세월이라는 게 있고 함께한 추억이라는 게 있는데 그런 친구에게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만큼 괴로운 일도 없다. 보험 설계사 일을 할 때는 지인부터 시작한다고는 하지만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은 친구에게 반가움을 무기로 들이밀지는 말자.
가족 사이에서도 서로 이야기하지 말아야 할 주제가 있는데 정치와 돈, 그리고 종교 문제다. 특히 종교는 매우 민감한 주제로 그 종교보다 상대방에 대한 거부감이 먼저 들기 마련이다. 비종교인은 종교인의 믿음과 그에 따른 행동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물론 종교를 통해 마음의 안식을 찾고 기댈 곳을 찾는다고는 하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신앙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전도를 하는 것은 좋으나 뜬금없이 연락해서 종교를 강요하지는 말자.
내 결혼식에는 오지도 않았으면서 몇 년 만에 연락해서 자기 결혼한다고 청첩장을 보내는 건 친구 사이라 하더라도 예의가 없는 행동이다. 심지어 결혼 전에 만나 밥 사면서 청첩장을 전달한 것도 아니고 결혼 날짜가 일주일이나 혹은 그보다 짧게 남았는데 모바일 청첩장을 띡 하나 전송하는 것은 상대방의 스케줄을 전혀 배려하지도 않고 그냥 축의금만 입금하라는 소리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결혼식은 대부분 하는 경우가 많지만 돌잔치는 하는 집도 있고 안 하는 집도 있다. 하더라도 가족이나 친척들만 모시고 간단하게 밥 한 끼 정도 먹는 것으로만 끝내는 경우가 많다. 친구들도 불러 예쁜 아이의 모습도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이해를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초대장을 받은 사람은 제일 먼저 ‘돈’ 생각이 먼저 떠오르기 마련이다. 이미 돌 지난 아이가 있고 본인은 돌잔치를 하지 않았는데 왠지 억울할 수도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상관없겠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조금이 부담될 때가 많기 때문이다.
돈이 급하다면 가까운 친구에게 연락을 해 사정을 얘기하고 돈을 빌릴 수 있다. 하지만 몇 년 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던 친구에게 카톡을 보내 돈을 빌리는 행동은 정말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심지어 상대방은 이 카톡 문자가 스미싱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친구 사이인데 그깟 백만 원도 못 빌려줘?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큰 오산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그저 우정의 이름만 빌려 쓴 무례한 행동일 뿐이다. 친구는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관계라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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