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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Mar 05. 2020

남친이 데이트 비용 보태라는 말에 충격이 왔습니다

한 달 데이트 비용이라며 돈을 입금한 남자친구, 이게 최선일까요?


꿈만 같은 달달한 연애 중인 당신에게 현실적인 고민이 있다면 단연 경제적인 문제일 것이다. 상대방에게 뭐든지 해주고 싶고 항상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데이트 횟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데이트 비용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양쪽 모두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면 데이트 비용을 신경 쓰지 않겠지만,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커플은 데이트 비용에 부담감을 느껴 이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곤 한다. 그렇게 등장한 것이 바로 더치페이와 데이트 통장이다. 더치페이는 말 그대로 데이트 비용을 나눠 내는 것이고(두 사람의 지갑 사정에 따라 그 비율은 달라질 수 있다), 데이트 통장은 일정 금액을 하나의 통장에 모아 데이트 비용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불과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남자가 모든 데이트 비용을 내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강산이 두 번 변하는 동안 연애의 모습도 바뀐 것이다.


요즘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데이트 비용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더치페이와 데이트 통장을 두고 한쪽에서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다른 한쪽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즉, 최근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여성의 소득이 크게 늘었으며 남자가 모든 데이트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과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계산적으로 연애할 필요가 있느냐며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라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데이트 비용에 대한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취준생 A씨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해로 24살인 A씨는 취직을 준비하고 있는 이른바 취준생이다. A씨는 현재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3살 많은 남자친구 B씨와 연애 중이다. A씨와 B씨가 만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3개월 전쯤이다. 하지만 이제 갓 100일을 넘긴 두 사람은 사랑만 해도 모자랄 시기에 데이트 비용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사건은 B씨의 뜬금없는 질문에서부터 시작됐다. 어느 날 갑자기 B씨가 A씨에게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대뜸 계좌번호를 알려달라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A씨는 아무런 의심 없이 B씨에게 계좌번호를 불러줬다.


잠시 후 A씨는 통장을 확인해보고 깜짝 놀랐다. B씨가 A씨에게 70만 원을 입금한 것이었다. 당황한 A씨는 B씨에게 자초지종을 물어보았다. 갑자기 B씨가 자신에게 이렇게나 많은 돈을 입금한 이유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B씨의 대답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B씨는 "데이트 비용을 혼자 내는 게 부담스럽다"라며 "매달 이만큼씩 보내줄 테니, 앞으로 네가 계산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B씨의 말을 들은 A씨는 황당했다. 여태까지 데이트 비용을 한 번도 낸 적이 없거니와 이전에 연애를 했을 때도 전 남자친구들이 자존심을 내세우며 A씨에게 데이트 비용을 내지 말라고 만류했기 때문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에게 데이트 비용을 내라고 말하는 남자를 본 A씨는 어이가 없었다.

 

A씨가 남자친구에게 "갑자기 왜 그러느냐"고 묻자 B씨는 "지난달 데이트 비용이 100만 원 넘게 나왔다"라며 "현실적으로 네가 조금만 부담해줬으면 좋겠는데, 데이트 통장은 여자가 남자를 찌질하게 보니까 차라리 이 편이 더 낫겠다"라고 말했다. 즉, 매달 70만 원씩 보내줄 테니 모자란 데이트 비용은 A씨에게 부담하라는 것이었다.


B씨의 이야기를 들은 A씨는 혼란스러웠다. 취준생인 자신이 당장 그 많은 데이트 비용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막막했다. 대체 A씨는 어떻게 해야 할까? 경제적인 문제로 어긋나버린 두 사람은 계속 연애를 지속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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