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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Mar 23. 2020

남자친구보다 더 능력 있는 남자한테 흔들려요

남친보다 능력 있는 남자한테 흔들려요


믿고 싶지 않겠지만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연애를 시작한 지 2년 정도가 지나면 사랑의 유효기간이 끝난다고 한다. 그 이후에는 열정이 불타오르는 사랑이 아니라 정(情)이란다. 그래서일까. 영화 <봄날을 간다>를 보면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는 가슴 짠한 명대사가 나온다.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랑도 결국엔 다 변하는 걸까? 하지만 사랑의 유효기간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외부 요인에 의해 사랑이 변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인터넷 커뮤니티에 조언을 구한 A씨처럼 말이다.


대학생인 A씨에게는 2년째 연애 중인 남자친구가 있다. 남자친구는 A씨보다 열 살이나 많은 서른한 살이지만, 남자친구의 적극적인 애정공세 끝에 연애를 시작하게 됐다. 남자친구과 연애를 시작하고, A씨는 전 썸남과의 연락을 완전히 끊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씨의 남자친구는 사귀는 내내 불안했던 모양이다. 항상 A씨를 의심하고, 데이트를 할 때면 어김없이 A씨의 휴대폰을 검사했다. A씨는 남자친구의 행동이 석연치 않았으나,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 1년 넘게 관계를 지속해왔다.


그게 문제였을까? 남자친구가 A씨와의 연애가 편해졌다고 생각했는지 데이트 횟수를 줄이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매일 만나자고 하던 남자친구가 피곤하다며 데이트를 일주일에 1~2번으로 제한한 것이다. 아쉬운 마음에 A씨가 남자친구의 집으로 찾아가기라도 하면 남자친구는 불같이 화를 내곤 했다. 오랜만에 만나서 하는 데이트라고는 모텔 데이트가 전부였다. 이러한 나날이 계속되자 A씨는 남자친구와의 관계에 회의감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허전한 마음에 카카오톡 차단 친구 목록을 살펴봤다. 그때 A씨의 눈에 유독 한 사람이 들어왔다. 바로 남자친구와 연애를 시작하기 전에 1년 넘게 자신에게 애정공세를 펼쳤던 B씨였다. 하지만 A씨가 B씨를 모질게 차버린 터라 B씨에게 먼저 연락을 하는 것은 무리수였다. A씨는 단순히 차단만 풀어놓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다음 날 B씨에게 연락이 온 것이 아닌가. 그것도 보고 싶으니 오랜만에 얼굴 한 번 보자면서 말이다. 메시지를 받은 A씨는 고민에 빠졌다. 남자친구가 워낙 의심이 많은 데다가 세 시간에 한 번은 꼭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보고해야 하고, 친구들도 잘 못 만나게 하는데 과연 남자친구 몰래 B씨를 만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러한 남자친구를 두고 바람을 피운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결국 A씨는 남자친구에게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B씨의 회사가 있는 동네로 향했다. 마음은 조금 불편했지만 오랜만에 만난 B씨와의 시간은 즐거웠다. 그런데 전에는 별로라고 생각했던 B씨가 갑자기 괜찮아 보였다. 외모도 잘생긴 것 같고, 성격도 좋은 것 같고, 무엇보다도 A씨의 남자친구에게 없는 경제력도 갖춘 것 같았다.

 

사실 A씨의 남자친구는 취직한지 얼마 안 된 신입사원인데, 월급이 적어서 그런지 돈에 굉장히 민감했다. A씨가 오랜만에 파스타가 먹고 싶다고 하면 남자친구는 파스타가 얼마나 비싼지 아느냐며 화를 냈고, 데이트 비용을 쓸 때마다 생색을 내곤 했다. 반면 A씨의 남자친구와 동갑인 B씨는 금융권에 종사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 직급도 있는 터라 경제력이 충분했다. A씨가 하고 싶다는 건 다 해줬고, 받고 싶은 선물이 있느냐고 묻기까지 했다. 남자친구와 180도 다른 B씨의 모습에 A씨는 조금씩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B씨가 "사실은 여자친구가 있다"라고 고백하는 것이 아닌가. B씨의 이야기를 들은 A씨는 마음을 접으려고 했다. 하지만 매일 보고 싶다고, 자신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B씨의 모습에 약해졌다. 결국 A씨는 B씨에게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오면, 자신도 남자친구와 헤어질 테니 그때 다시 만나자고 했다. 그러나 B씨는 "이미 여자친구와 상견례까지 마쳤다"면서도 "너를 못 잊을 것 같다"라고 했다. 과연 A씨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B씨와 만나야 할까, 아니면 B씨와의 연락을 끊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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