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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Apr 10. 2020

추억 속으로 사라진 자동차 브랜드

이제는 드림카, 사라진 차 브랜드


한때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언젠가부터 사라지기 시작했다. 대중의 눈높이와 니즈를 맞추지 못하면 결국 사라지는 것은 비단 어느 하나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세상에 등장한 지 오래되어 리뉴얼이 되며 오리지널 모델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아예 브랜드 자체가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제는 도로 위에서 쉽게 보지 못할, 추억 속으로 사라진 해외 자동차의 브랜드를 소개한다.

HUMMER 허머


1992년 허머가 처음 등장했을 때 남심을 제대로 자극하는 야성미를 강하게 풍겼다. 투박하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외관도 사랑받았지만 땅을 뒤흔드는 듯한 파워풀한 엔진과 배기음은 심장을 쿵쾅거리게 하는 데 충분했다. 남자의 로망이라고도 불렸던 허머는 사실 미군의 군용차에서 시작됐다. 고기능성 다목적 자동차 개발 계획이라는 프로젝트 아래 탄생한 허머는 그 어떤 길이라도 쉽게 오가는 뛰어난 기동성을 보여줬다. GM에 인수된 후 여러 모델을 출시했지만 GM의 구조조정과 몰락으로 허머 역시 단종되었다.

MERCURY 머큐리


포드 자동차는 미국에 자동차 대중화를 가져온 일등공신이다. 그 가운데 중산층을 위한 브랜드, 머큐리가 있었다. 1939년 머큐리의 최초 모델이 등장했고 1955년 영화 이유 없는 반항에서 제임스 딘의 ‘애마’로 출연하면서 그 인기는 더 급상승했다. 이후로 약 70년 동안 포드를 대표하는 세미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경쟁사에서 새로운 플랫폼으로 고급차를 출시하기 시작했고 머큐리는 따라가지 못했다. 이후 판매량이 급격하게 감소했고 결국 판매 부진을 이유로 2010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SAAB 사브


사브는 항공기 제조 기술과 노하우를 자동차에 활용해 1945년 설립된 스웨덴의 자동차 브랜드다. 각종 레이싱 대회에서 우승하며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받았고 볼보와 함께 스웨덴의 유명한 자동차 브랜드로 성장했다. 하지만 변화하는 트렌드를 읽지 못하고 소비자의 니즈를 외면하며 결국 판매 부진에 이르게 됐다. 때문에 재정 위기로 GM에 인수됐지만 GM의 경영도 어려워지며 결국 스웨덴 NEVS로 브랜드가 넘어가게 됐다. 하지만 NEVS에는 더 이상 출시되는 차에 사브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더 이상 사브 로고를 단 차를 볼 수 없게 됐다.

GEO 지오


국내에는 트랙커라는 소형 SUV만 수입됐었기 때문에 아마 국내에서는 GM의 지오 브랜드가 낯설지도 모르겠다. 지오는 1989년부터 1997년까지만 존재했던 GM의 브랜드로 주로 소형차를 선보였다. 당시 미국에서 중형차의 라인업은 어느 브랜드에서나 잘 되어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소형차의 라인업이 부족했다. GM에서는 이런 라인업을 보완하기 위해서 일본 스즈키의 소형 차종을 들여와 엠블럼만 교체해 판매하기도 했는데 판매 부진으로 결국 사라지고 말았다.

OLDSMOBILE 올즈모빌


1987년 미국에서 처음 설립된 자동차 제조사로 2004년 그 긴 시간에 마침표를 찍었다. 2004년 사라지기 전까지 미국 내에서 가장 오래된 제조사이기도 했으며 이는 세계에서 3번째로 긴 역사를 갖고 있는 셈이었다. 1900년대에 들어서면서 자동화 생산방식을 통해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을 시도했지만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급격한 경영난으로 인해 GM에 인수됐다. 하지만 이때부터 올즈모빌의 전성기가 시작됐다. 1939년에는 자동 변속기를, 1974년에는 에어백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자동차에 도입했다. 하지만 GM 내에 있던 다른 브랜드와 겹치는 점이 많아지고 정체성을 잃으며 매출이 급감하기 시작했고 경영난을 겪던 GM은 2004년 올즈모빌의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PLYMOUTH 플리머스


1924년 크라이슬러 식스라는 모델을 처음 선보이면서 시작된 크라이슬러는 1928년 보급형 브랜드로 플리머스를 등장시킨다. 당시 GM을 시작으로 포드도 보급형/중고가형/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운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3대 자동차 브랜드로 인기가 많았던 플리머스지만 점차 쇠퇴하면서 결국 브랜드의 네이밍을 사용할 수 없게 됐고 플리머스의 미니밴 킹과 보이저는 추억 속에 남은 채 사라졌으며 현재 플리머스의 차는 크라이슬러 이름으로 생산되고 있다.

PONTIAC 폰티악


1926년 설립된 GM에서 만든 폰티악 브랜드는 그랑프리, GTO나 파이어 버드와 같이 스포티한 이미지의 자동차를 주로 선보였다. 합리적인 가격에 젊은 층을 공략한 디자인으로 인기가 있었지만 18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판매량은 급격하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오일 쇼크 이후 나타난 고유가 시대에 배기량이 큰 엔진을 주로 장착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등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폰티악은 설립 84년 만인 2010년 브랜드 폐지를 결정했다.

SCION 사이온


토요타의 사이온은 철저하게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만든 브랜드였다. 렉서스로 중·장년층의 프리미엄 세단 시장을 공략했고 사이언은 소형차를 기반으로 개성 있는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당시 Y세대 소비층을 공략했다. 여기에 다양한 옵션을 통해 젊은 소비층의 관심을 받았고 브랜드 출시 직후인 2003년에만 약 1만 대를 판매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후 급속도로 성장하는 듯했지만 한정적인 라인업과 금융 위기까지 겹쳐 결국 2016년 브랜드를 폐지한다고 통보했다.

ROVER 로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의 그 로버가 맞다. 현재까지도 프리미엄 SUV 시장을 이끌어나가고 있지만 사실 로버의 히스토리를 보면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영국의 웰커스 형제는 오프로드 자동차 하나를 구입, 개조해 로버 최초의 시승차를 만들었다. 1948년 랜드로버 시리즈 1 출시 이후 1967년 레이랜드 모터스에서 로버 컴퍼니를 인수했지만 1975년 파산하면서 이때 랜드로버라는 자회사로 분리됐다. 그리고 1990년 BMW에 인수되었고 2000년대에 로버를 다시 PAG에 판매했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가 닥치자 로버는 다시 인도의 자동차 회사 타타 그룹에 팔리게 됐다. 여러 번의 주인을 만나야 했지만 그 명성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EAGLE 이글


1980년대 미국의 3대 자동차 브랜드였던 GM과 포드, 그리고 크라이슬러의 삼각 경쟁 구도는 여러모로 흥미진진했다. 1988년 GM에서 새턴 브랜드를 만들자 크라이슬러는 아메리칸 모터스를 인수해 ‘이글’이라는 브랜드를 선보이게 된다. 특히 이글의 비전은 안전하게 만든 자동차로 소문이 나면서 높은 판매량을 보이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브랜드의 인지도가 낮아 이글 엠블럼 대신 크라이슬러 엠블럼을 달고 판매가 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판매량 저조로 인해 1999년 브랜드가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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