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증가와 추위에 민감해졌다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 의심해 보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는 2013년 41만 2천 명에서 2015년 44만 2천 명으로 2년 새 3만 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여성 10명 중 1명꼴로 발병하는 대표적인 내분비 질환이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가도 오랜 기간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으로 평소 내 몸의 신진대사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닌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정기적인 검진과 규칙적인 생활 습관, 자가면역 관리에 신경 써 나가면서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선 갑상선의 기능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갑상선은 목의 앞부분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호르몬 분비 기관을 말한다. 갑상선은 갑상선호르몬을 생산해 필요 시 혈액을 통해 내보내는 역할을 하며 대사과정을 촉진시켜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란 이러한 기능에 이상이 생긴 증상을 말하며 우리 몸에서 필요로 하는 갑상선호르몬 부족으로 인해 대사가 저하된 상태를 일컫는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95% 이상은 원발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다. 원발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 원인 중 70~85%는 자가면역성 만성 갑상선염에 의해 발생한다.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은 갑상선 자체 갑상선 호르몬의 생산이 줄어들거나 수술, 방사선 요드 등 치료로 갑상선 일부 혹은 전체를 절제했거나 파괴시킨 경우에도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다.
뇌하수체-부신 이상으로 발생하는 이차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경우 부신선종, 뇌하수체 종양, 림푸구성 뇌하수체염 등의 원인과 관련되어 있다. 뇌하수체에 기능 저하가 있을 경우 갑상선 자극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아서, 시상하부 장애가 있는 경우 갑상선 방출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아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다.
매사 의욕이 없거나 특별히 피곤한 일이 없는데 피로에 시달리거나 잠이 쏟아진다면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발생할 경우 갑상선에서 호르몬 생산이 줄어들고 전신의 대사 기능이 저하되면서 만성피로를 발생시키기 때문. 만성피로감은 무기력함과 함께 동반되며 감정의 기복이 커지면서 우울증 증상도 함께 동반될 수 있다.
원래 추위를 잘 타지 않는 편이었는데 추위를 잘 타게 되었거나 수족냉증 등이 동반되는 것도 갑상선 기능 저하증 증상 중 하나다. 겨울철에는 날씨가 추우면 추위를 타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남들에 비해 유난히 심한 추위를 탈 경우에는 더욱 의심해 봐야 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인해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낮아지면 온 몸의 대사 속도가 떨어지게 되어 에너지 반응이 느려진다. 그렇다 보니 체온 유지에 필요한 열 발생과 기초 대사율이 저하되어 추위를 심하게 타게 되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 갑작스러운 생리 주기 변화가 생겼거나 월경 과다 증상이 동반될 경우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생리 불순 현상은 여성에게 일상적인 것으로 여겨지거나 산부인과적 증상으로 파악하기 쉽지만 이러한 생리 불순 현상이 빈혈과 함께 동반될 경우나 손, 발, 얼굴이 붓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더욱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진단을 위해서는 촉진을 통해 갑상선 결절 크기, 촉감, 갑상선 비대 상태인지 등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피부, 모발, 심장, 복부 등에서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인한 소견이 있는지 확인한 후 혈중 갑상선호르몬 농도와 갑상선자극호르몬 농도 측정을 통해 갑상선기능 저하증을 진단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진단이 늦어져 치료가 늦어질 경우 심장질환, 의식불명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초래될 수 있어 반드시 적절한 시기 내에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갑상선 호르몬 치료 후 일정량의 갑상선 호르몬을 일정량 복용한다. 다른 약을 먹는 경우에는 공복에 갑상선 호르몬 약을 먼저 복용 후 1시간이 지난 후 다른 약제를 먹어야 한다. 철분제, 칼슘약, 제산제 등을 함께 복용할 경우 갑상선 호르몬 흡수 기능이 저하될 수 있어 적절한 시간차를 두고 복용해야 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증상이 매우 천천히 나타나기 때문에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고 단순한 불편감으로 치부하기 쉬워 치료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생긴다. 따라서 꾸준한 정기검진으로 치료 적기를 놓쳐 합병증 등이 초래되는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금주 또한 갑상선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된다. 음주의 경우 심박수 및 맥박 속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몸이 부담을 느껴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 치료 후 관리를 위해 식이요법을 익혀두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특별한 식이요법은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흔히 갑상선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요오드 함유량이 높은 다시마 등 해조류, 식이섬유가 풍부한 현미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미 질환을 앓고 있다면 요오드가 많이 함유된 음식을 일부러 많이 먹을 경우 요오드 과다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건강보조식품, 다시마 가루, 다시마 차 또한 병원의 처방에 따라 먹을 수 있는 것인지 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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