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그 의미야? 여자와 다른 남자어 번역기
남녀가 대화할 때 가끔 커뮤니케이션 오류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가령 공통된 주제를 갖고 얘기할 때 서로가 보이는 반응에 대해서 다르게 해석하기 때문이다. 남자는 여자의 표현 방식이 어색하고 반대로 여자는 남자의 표현 방식이 낯설다. 같은 말이라도 다른 해석이 나오는 것은 사고방식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남녀가 사용하는 언어의 의미 차이 때문일 수도 있다. 여자들은 그 의미를 잘 알지 못하는, 남자들의 언어를 알아보자.
특히 소개팅 후 상대방에 대한 평가를 할 때 많이 등장하는 말, ‘매력 있더라’. 이 말을 곧이곧대로 들으면 다소 민망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남자들이 보통 ‘매력 있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이성으로서의 매력보다는 여사친 정도의 뉘앙스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격도 좋고 털털하고 재미있지만 왠지 감정이 생기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라는 느낌 정도라고나 할까? 하지만 여자들이 들었을 때 매력적이라는 말은 뭔가 알 수 없는 신비감에 둘러싸인 듯한 느낌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니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매력은 있지만 내 스타일은 아니라고 분명하게 말해주어야 한다.
시선을 압도할만한 비주얼이 아닐 때 그렇다고 정말 솔직하게 생김새에 대해서 말할 수는 없을 때 최적의 표현은 ‘귀엽다’다. 적당히 여성스러우면서도 적당히 밝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 같은 귀엽다지만 사실 남자들이 표현할 때 귀엽다는 진짜 귀엽다기보다는 ‘그냥 그렇네, 내 스타일은 아니네’라고 해석해볼 수 있다. 사람을 표현할 때뿐만 아니라 물건에 대한 평가를 내릴 때도 마찬가지다. 정말 귀여울 때는 다르게 표현한다.
귀엽다는 표현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서 그 의미가 상반될 수 있다. 앞에서 말했던 귀엽다가 ‘그냥 그렇다’라는 무미건조한 느낌이었다면 귀엽다 앞뒤에 다른 무언가가 붙는다면 즉, ‘귀엽다 완전!’, ‘그거 진짜 귀여워’ 등의 수식어가 곁들여지면 진심으로 귀여워서 하는 말일 확률이 크다. 굳이 수식어가 붙지 않더라도 느낌표가 많이 붙는다거나 이모티콘이 함께한다면 그 역시 진짜 귀엽다는 의미일 가능성이 높다.
누군가가 대놓고 마음에 든다고 하기에는 조금 부끄럽거나 시기적으로 이른 것 같을 때, 하지만 그냥 지나치면 왠지 마음에 뭔가가 남을 것 같을 때 상대방이 괜찮다는 표현을 많이 한다. 본인이 너무 들이대는 느낌도 아닐뿐더러 ‘괜찮다’ 정도는 ‘완전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뭐 만나볼 만하겠네’라는 뉘앙스를 풍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면에는 그 사람이 정말 괜찮으니 꼭 한번 다시 만나보고 싶다, 친해지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물론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남자들은 무언가 반응을 나타낼 때 단어나 어휘의 표현이 다채롭지 않고 절제(?) 하는 경향을 보인다. 만약 지극히 주관적으로 자기 기준에 부합하다면 그것이 바로 최고인 셈이다. 따라서 내 스타일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매우 만족한다는 의미와 비슷하다. 여기에 완전, 대박 등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는 형용사나 부사 등이 함께 곁들여지면 더할 나위 없이 정말 마음에 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반대로 마음에 들지 않을 땐 자신의 스타일이 아니라고 돌려서 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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