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건강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데일리 May 22. 2020

'입 냄새'로 내 병 진단하는 방법

양치질에 신경 쓰는데도 입냄새가 심하다면 의심해야 할 9가지


향기로운 냄새는 인상이나 매력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그러나 냄새가 코를 찌르는 ‘악취’로 느껴질 경우에는 주변인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으로 각인되기 쉽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향수를 뿌리거나 섬유유연제 등을 사용해 좋은 향기를 가꾸려 하지만 냄새 중에서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 존재한다. 바로 구강에 나는 악취, ‘입냄새’다. 흔히들 입냄새는 양치를 자주 하지 않아 생기는 줄 알고 양치를 열심히 하거나 입냄새를 제거하는 가글 등 여러 제품을 습관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나 입냄새는 위장질환을 비롯해 여러 가지 질병을 대변하는 신체의 이상신호 중 하나다. 양치로도 제거되지 않는 코를 찌르는 입냄새로 걱정하고 자괴감이 번진 이들이라면, 입냄새의 원인이 된 아래의 정보를 참고해 적절한 치료를 위한 방도를 찾아가도록 하자.

달달한 과일 냄새-당뇨병


달달한 음식이나 과일 등을 섭취하지 않았는데도 입에서 과일 냄새가 난다면 당뇨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당뇨의 합병증 중에서도 케톤산증은 혈당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겨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흡수되지 못하는 증상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당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세포는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지방 분해산물로 케톤이 형성된다. 케톤산증의 냄새는 주로 당뇨병 환자의 호흡 시 달콤하거나 시큼한 과일 냄새를 풍기면서 나타난다. 따라서 과일 냄새가 난다면 혈당 수치를 체크하는 등 가까운 병원에 방문해 건강검진을 받아보는 것을 권장한다.

암모니아 냄새-콩팥 관련 질환


화장실에서나 날 법한 암모니아 냄새가 입에서도 난다면 콩팥 관련 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콩팥 관련 질환이 생기면 콩팥 기능 이상으로 인해 암모니아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호흡 과정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날 수 있기 때문. 이러한 암모니아 냄새는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급격한 체중 감량을 한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다이어트 식단은 탄수화물을 최대한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늘리다 보니 탄수화물 대신 지방이 분해되면서 케톤이 형성되는데, 이 케톤에서 시큼한 암모니아 냄새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한 우유 냄새-유당불내증


입에서 쉰 우유 냄새가 날 경우에는 유당불내증일 가능성이 높다. 유당불내증은 유당을 소화시키는 데 필요한 효소인 유당분해효소가 부족해 유당을 적절하게 소화시킬 수 없는 질환을 의미한다. 유제품을 먹은 후라도 입에서 상한 우유 냄새가 심하게 나거나 이와 함께 복통, 복부 팽만감, 오심, 설사 등 증세가 나타나면 유당불내증일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유당불내증은 선천성 탄수화물 대사 장애로 소장에서 영양분 흡수능력 장애가 일어나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성인기에 나타나는 유당불내증은 유제품을 제한하거나 제외시킴으로써 쉽게 조절할 수 있다.

하수구 냄새-편도결석


목에서 이물감이 느껴지고 하수구 냄새 같은 악취가 심하게 난다면 편도 결석을 의심해봐야 한다. 편도 결석이란 편도 혹은 편도선에 있는 작은 구멍 사이사이에 음식물 찌꺼기나 세균 등이 뭉쳐져 생기는 쌀알 크기의 작고 노란 알갱이를 의미한다. 이러한 편도결석은 하수구 냄새 같은 심한 구취와 목 이물감을 유발한다. 편도결석은 그냥 두어도 다른 신체 부위의 결석과 달리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심한 편도결석은 편도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편도결석 증상이 심각할 경우는 제대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며, 입안에 세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양치질과 가글 등으로 구강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달걀 썩는 냄새-간 질환


입에서 달걀 썩는 냄새가 난다면 간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동시에 달걀 썩는 냄새는 간의 해독 작용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을 알리는 적신호일 수도 있다. 간 관련 질병은 주로 간의 기능과 해독작용이 원활하지 않아 생기는 간경변, 간암 등이 있다. 간질환은 노폐물이 해독되지 않고 간 기능이 저하되면서 달걀 썩는 냄새를 유발하게 된다. 따라서 입에서 달걀 썩은 냄새가 지속된다면 간 관련 원인 질환을 찾기 위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갑작스러운 입 냄새- 이비인후과 관련 질환


평소 입 냄새가 나지 않았는데 갑작스럽게 입 냄새가 발생하거나 입이 마르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비인후과 관련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비염과 축농증과 같은 이비인후과 질환을 앓게 되면 코로 숨 쉬기가 어려워 입으로 숨을 쉬게 된다. 입으로 숨을 쉴 경우 침이 금방 마르고 입 안이 건조해져 세균 번식이 활발해져 단백질 분해가 잘 일어나 입냄새가 유발될 가능성이 높다.

마른 침 냄새-고혈압


평소 항우울제, 고혈압약 등을 복용하는 사람 중 입 안이 마르고 건조해지면서 마른 침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다. 고혈압약을 복용하면 신장 나트륨 수치를 떨어트려 체내 수분을 부족하게 해 침이 마르는 현상이 나타난다. 또 항우울제도 마찬가지로 침의 생성을 촉진시키는 아세틸콜린이 침샘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해 침이 잘 나오는 것을 방해하므로 입 안이 메마르고 마른 침 냄새가 날 수 있다.

심한 입 냄새-위와 간 질환


손바닥으로 입을 가리고 ‘호호’하며 숨을 길게 내뱉는 과정을 통해 자가로 입 냄새를 진단해보자. 양치를 했음에도 엄청난 구취가 난다면 위와 간 질환을 의심해야 할 것이다. 입 냄새가 주변인들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심각한 경우에는 위나 간 기능의 이상 징후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위와 간이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경우 소화 기능이 저하되고 지방 대사가 원활하지 못해 심한 입 냄새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음식물 썩는 냄새-소화불량, 역류성 식도 질환


평소 잦은 소화불량이나 역류성 식도 질환 등이 있는 환자의 경우 입에서 음식물 썩는 냄새가 나타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질환은 위산이 식도 내로 역류하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가슴 안쪽으로 타는 듯한 통증, 쓰림을 일으킨다. 따라서 가슴 부근 통증과 음식물 썩는 냄새가 동시에 나타난다면 가까운 소화기내과를 방문해 보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 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거진의 이전글 눈이 충혈된 이유가? 눈 피로 유발하는 포도막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