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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Jun 11. 2020

드라마보다 더 인기있던 TV 애니메이션

드라마보다 더 인기 많았던 인기 애니메이션

  


요즘 애니메이션은 주로 만화 전문 케이블 TV를 통해 방영된다. 하지만 해가 저물면 집으로 돌아와 TV 앞에 쪼르르 앉아 만화를 시청하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요일마다 30여 분씩 방영됐던 TV 만화는 최고 시청률이 평균 시청률이 30%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드라마만큼이나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다. 애니메이션 황금 시기라고 불리는 그 시절, 역대 국내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 10편을 꼽아봤다.

40.2% ‘아기공룡 둘리’(1983)


1983년 ‘보물섬’이라는 잡지를 통해 처음 소개됐던 김수정 작가의 ‘아기공룡 둘리’는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은 대한민국의 대표 캐릭터이다. ‘아기 공룡 둘리’는 남의 집에 빌붙어 사는 염치없는 캐릭터지만 미워할 수 없는 둘리와 그 친구들이 대한민국 소시민 고길동의 집에 살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린 만화이다. ‘아기공룡 둘리’는 개성적인 캐릭터, 매 화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감칠맛 나는 대사 등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큰 사랑을 받았다.

41.4% ‘포켓몬스터’(1999)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한 ‘포켓몬스터’는 SBS-TV에서 1999년 처음 방영이 시작돼 국내에선 꽤 오랫동안 방영된 인기 시리즈로 모든 애니메이션을 통틀어 가장 많은 편수를 자랑하는 애니메이션이다. 포켓몬 마스터가 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지우와 피카츄의 여정을 그린 새로운 세계관을 만든 작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포켓몬 열풍을 일으켰다. 중도 종영의 여파와 왜색 문제로 편집된 에피소드, 몇몇 미방영 스페셜 에피소드를 제외하면 거의 모두 방영됐다.

41.5% ‘달려라 부메랑’(1994)


‘달려라 부메랑’은 미니카를 소재로 한 일본 만화가 원작인 애니메이션으로, SBS를 통해 1994년과 1995년 두 차례에 걸 쳐 총 22화가 방송됐다. 방송심의가 까다로웠던 당시 기모노를 입은 장면이 많아 통편집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SBS에서 두 차례나 방송됐다. 애니메이션의 인기에 힘입어 전국 초중생들이 미니카로 레일 경기를 벌이는 미니카 열풍을 일으키며, 때맞춰 출시된 조립식 미니카 상품의 높은 판매고에도 기여했다.

42.6% ‘달의 요정 세일러문’(1997)


일본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달의 요정 세일러문’은 KBS-2TV 방영 애니메이션 역사상 유례없는 큰 인기를 기록했던 애니메이션이다. 우주에 있는 행성들의 이름을 딴 다섯 여전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마법소녀물로 한국에서는 KBS-2TV를 통해 1997년 4월 1일부터 5월 26일까지 총 40화가 방영됐다.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라는 명대사의 인기로 각종 패러디가 등장했으며, 오프닝 노래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44% ‘피구왕 통키’(1994)


‘피구왕 통키’는 일본의 만화가 코시타 테츠히로가 만화잡지 코로코로 코믹에 연재했던 만화이자 이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피구를 주제로 한 스포츠 만화다. 초등학생 통키가 훌륭한 피구선수였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피구왕이 되기 위해 정진한다는 열혈 스포츠물로 다양한 종류의 필살슛이 등장한다. 1993년 SBS에서 TV를 통해 방영되면서 당시 전국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피구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최고 시청률 44%를 기록했다.

48.1% ‘슈퍼그랑조’(1992)


달을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지구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슈퍼그랑조’는 한국에서 1990년대에 큰 인기를 모았던 판타지 메카 애니메이션이다. 일본에서 방영 중이던 그랑조는 1991년 SBS 서울방송이 개국하면서 '슈퍼 그랑조'라는 명칭으로 편성, 1993년 '피구왕 통키'와 함께 방영되면서부터 시청률은 폭발적으로 올라갔다. 귀여운 토끼 귀 모양의 캐릭터인 구리구리가 부른 구리구리 당근송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49.8% 슬램덩크(1998)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농구 만화인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슬램덩크’는 농구 초보 ‘강백호’와 북산고교의 북산 농구부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국내에서는 대원동화㈜(현 대원미디어㈜)가 수입해 VHS로 출시했으며, 이후 SBS에 공급해 TV로 방영됐다. 당시 국내에선 비인기 종목이었던 농구를 단숨에 인기 스포츠로 이끌었다. 국내에 농구 열풍을 일으킨 ‘슬램덩크’는 최고 시청률 49.8%를 기록하며,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원작인 만화 역시 큰 사랑을 받았다.

54.9% ‘머털도사’ (1989)


1989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MBC에서 방영, 최고 54.9%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더벅머리의 머털도사가 악당들을 물리치는 이야기를 그린 이 애니메이션은 MBC에서 자체 제작한 애니메이션으로 ‘머털도사와 또매’, ‘머털도사와 108요괴’ 등 다양한 시리즈로 이어져 많은 사랑을 받았다. 캐릭터가 돋보이며 도술을 비롯한 한국적 샤머니즘 소재를 영상적으로 잘 구현하고 있다. 후속작들도 한국적 설화, 전승 따위를 적절히 녹여내 독특한 시리즈로 완성됐다.

56.4% ‘파워레인저’(1994)


아삭아삭한 맛이 일품인 사과는 모양도 예쁘고 발음도 착착 감겨 순우리말인 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사과는 沙(모래 사)에 果(과실 과)를 쓰는 한자어다. 모래를 뜻하는 한자가 들어간 이유는 사과를 먹을 때 모래처럼 사각사각거리는 소리 때문이라는 말이 전해져 온다.

56.9% ‘날아라 슈퍼보드’(1992)


애니메이션 ‘날아라 슈퍼보드’는 1990년 KBS에서 첫 방송된 작품으로 최고 시청률 42.8% 점유율 78%를 기록한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꼽힌다. “치기치기 차카차카 초코초코코”로 시작되는 주제곡과 사오정, 저팔계 캐릭터는 여러 연예인들에게 패러디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손오공, 삼장법사, 저팔계, 사오정이 서역으로 향하는 허영만의 만화 ‘미스터 손’을 원작으로 5기 시리즈까지 제작됐으며, 1~3기는 당시 시청률 56.9%를 기록하며 시청률 1위를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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