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트렌드를 입힌 뉴트로 감성의 모든 것
새로움이라는 뜻의 New와 복고 감성을 뜻하는 Retro가 만나 뉴트로 Newtro 감성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매개체, 또 젊은 층에게는 경험하지 못했던 신선한 문화로 다가오면서 세대 전반을 아우르는 메가 트렌드가 되고 있는 셈이다. 뉴트로 감성이 스며든 곳은 어느 작은 부분에 국한되지 않는다.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빈티지와 낭만을 가득 담은 채 어디서든 쉽게 만날 수 있는 뉴트로 감성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레트로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미 롤러장은 익숙한 장소다. 1980년대 핫 플레이스였던 롤러장이 더 화려한 인테리어와 최신 시설을 겸비하면서 이색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조명과 음악, 트랙의 세분화는 물론 파티룸이나 카페도 함께 운영되는 곳이 있어 세대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화보 촬영이나 뮤직비디오 촬영 장소로도 이용되면서 더 잘 알려지고 있으며 신나는 음악과 함께 마음껏 달릴 수 있다. 롤러스케이트를 잘 타지 못해도 일부 롤러장에서는 초보자 강습도 운영하고 있으니 참조하자.
인테리어 트렌드가 뉴트로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오래된 감성이 묻어난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보다 편안한 감성을 줄 수 있는 뉴트로 스타일로 집을 꾸밀 때는 너무 많이 사용하는 것보다는 에스닉한 느낌의 카펫이나 쿠션 혹은 빈티지한 색감이나 디자인의 그림, 포스터 등으로 포인트를 주어 번잡함보다는 세련된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주방 용품에도 뉴트로 열풍이 불어닥쳤다. 드롱기와 스메그 같은 명품 소형가전도 뉴트로 감성에 편리한 기능을 더해 주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들어서는 순간부터 타임 슬립을 한 듯 착각이 들게 하는 뉴트로 카페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고층 빌딩 가득한 도심 한복판에서 쉽게 느껴볼 없는 빈티지 감성들은 각종 소품들과 인테리어가 만들어낸다. 오래된 건물을 최소한으로 개조해서 옛 느낌을 살려 그 공간이 가진 이야기를 고스란히 전하는 카페들도 있다. 낡았지만 그 낡음이 초라하지 않고 오히려 반짝반짝한 빛이 되어 사람들에게 안식처 같은 공간을 선사하고 있다.
최근 허시 컷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언뜻 보면 2000년대 초반 유행하던 섀기커트와 흡사하다. 섀기커트란 일본에서 유행하던 스타일로 다소 과한 듯한 레이어(층)를 내어 흩날리듯 가볍고 볼륨감 있게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성별 가리지 않고 유행하던 섀기커트가 뉴트로 감성을 담아 허시 컷 스타일로 등장했다. 섀기커트처럼 가벼워 보이게끔 레이어가 많이 들어가 있지만 과한 질감 처리 대신 레이어의 변화에 좀 더 무게감을 두고 있다. 헤어 액세서리에서도 변화가 보인다.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컬러풀한 실핀도 꽂는 방법에 따라 트렌디한 스타일로 연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한창 유행하던 곱창밴드도 등장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옛날 오락실이 가지던 아날로그 감성은 잊힌 듯했다. 오락실 대신 PC방이 그 자리를 채웠고 또 시간이 지나 인형 뽑기방, VR 체험관 등이 등장했다. 뉴트로 열풍과 더불어 추억 돋게 만드는 오락실이 다시 빼꼼 고개를 내밀고 있다. 어렸을 때 주머니 속 동전 한가득 채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 있던 추억의 게임들이 총집합되어 있는 오락실이 다시 등장한 것이다. 손 때 묻은 조이스틱과 버튼, 이 모든 것들이 다시 소환되어 흥했던 그날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뉴트로 감성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필름 사진일 것이다. 필름 사진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은 어플이 대체하고 있다. 완벽하게 구현할 수는 없겠지만 필름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채와 디지털이라는 요소가 만나 어디에서나 쉽게 필름 카메라 느낌의 사진을 찍게 됐고 그 어플 종류만 해도 꽤나 다양한 편이다. 옛날 느낌 가득 담아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관도 인기다. 배경부터 의상, 소품, 편집까지 뉴트로 감성으로 해석해 이색적인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준다.
뷰티 업계에서도 뉴트로 바람이 불고 있다. 물론 성분이 아니라 패키지 부분에서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성분과 기능성은 점차 업그레이드되고 있고 패키지는 뉴트로 콘셉트의 패키지로 구성하며 촌스러운듯하면서도 힙한 분위기를 내고 있다. 한 브랜드에서는 기존의 베스트셀러 라인 패키지 자체를 아예 뉴트로 감성을 가득 담아 변경하기도 했으며 새롭게 출시하는 제품에서는 뉴트로 소품을 연상하게 하는 패키지로 흥미를 돋우고 있다.
1980-90년대 유행하던 운동화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하는가 하면 한창 로고를 숨기기에 바빴던 브랜드들이 빅 로고를 내세우며 패션에 레트로 감성을 덧입혔다. 1990년대 길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카고 팬츠(일명 건빵 바지)도 다시 유행 조짐이 보인다. 펜디와 지방시 등의 유명 브랜드 쇼에서 메인 아이템으로 등장하기도 했으며 유명한 셀럽들도 카고 팬츠 패션을 종종 선보이고 있다. 1980년대에 히트 아이템이었던 파워 숄더 재킷도 트렌디한 감성을 더해 핫한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추억의 팩 게임기도 다시 유행하고 있다. 몇 백 가지가 넘는 고전 게임을 휴대용 게임기로 즐길 수 있다. 단순하지만 나름의 스릴이 있던 게임의 소환에 30~40대는 열광했고 고전 게임에 익숙하지 않던 10~20대는 색다른 스타일의 게임에 금세 매료가 되고 있는듯하다. 직접 DIY로 게임기를 만드는 제품도 있으며 추억의 다마고치도 다시 등장했다. 닌텐도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에서도 클래식 버전의 게임기를 출시하면서 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턴테이블의 음악을 직접 들으며 자라나지 못했던 세대들도 LP 바를 찾는다. 특유의 묵직하고 거친 음악에 쉽게 빠져들기 때문이다. 뉴트로 열풍으로 1020세대까지 LP를 구입하기 시작했을 만큼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 법했던 LP 턴테이블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예전의 턴테이블은 구하기 어려워도 디지털 요소가 가미된 LP 턴테이블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과 녹음, 라디오 기능도 탑재되어 멀티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어떤 이에게는 또 다른 취향을 또 어떤 이에게는 추억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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