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동물들 10가지
강아지나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 동물원에서 한 번쯤 봤을법한 사자나 코끼리, 길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참새나 비둘기, 우리에게는 참 익숙한 동물들이다. 그런데 세상 밖으로 좀 더 나가보면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동물들을 만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진짜 이런 동물이 존재할까 싶을 정도로 낯설지만 묘하게 그들만이 가진 매력이 있다. 익숙한 생김새가 아니라 더 특이하고 신비하게 느껴지는 동물들, 또 하는 행동이 신기한 동물들도 있다. 신비한 동물 사전이 있다면 앞다투어 등재되고도 모자를 세상의 특이한 동물들을 소개한다.
두더지이긴 두더지인데 별 모양의 코를 갖고 있는 동물도 있다. 코가 있어야 할 자리에 코 대신 별이 있어 별코 두더지라는 이름을 얻은 동물로 주로 미국과 캐나다 동북지역에 살고 있다. 이 별코 두더지는 포유류 중 유일하게 물속에서도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생존하기 위해 후각과 청각이 매우 발달해있다. 별 모양으로 된 코가 바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22개의 돌기에는 10만 개 이상의 신경 섬유가 얽히고 얽혀있어 이 기관을 통해서 먹이의 움직임을 수집해 먹는다. 이 시간까지 단 0.2초라니 생존하기 위해 엄청난 감각을 지녔다는 것을 가늠해볼 수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의 나방은 잿빛 색에 우중충한 느낌이다. 빠르지 않아 잡기도 쉽지만 잡을 땐 반드시 휴지가 필요한 뭔가 찝찝함이 남는 존재기도 하다. 별로 환영을 받지 못하는 곤충 중 하나인데 아마 이 나방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바로 푸들 나방이라는 곤충인데 2009년 베네수엘라의 그란 사바나 지역에서 처음 발견됐다. 마치 푸들처럼 복슬복슬한 털이 있고 심지어 까맣고 커다란 눈매로 귀여움까지 느껴진다. 최초 발견 이후 아직까지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정보가 많지는 않지만 곤충 전문가들은 머슬린 나방과 비슷한 종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다른 말로 마다가스카르손가락원숭이라고도 불리는 아이아이 원숭이는 우리가 흔히 아는 원숭이와는 전혀 다른 생김새를 갖고 있다. 몸길이가 약 40cm 정도로 자라는데 꼬리 길이 역시 40cm로 몸에 비해 매우 긴 꼬리를 지니고 있다. 야행성에 단독으로 생활하는 아이아이 원숭이는 뾰족한 귀와 튀어나온 주둥이, 밤에 반짝반짝 빛나는 눈 등으로 생김새만 봤을 때는 마치 박쥐와 같은 느낌을 준다. 현재는 멸종 위기 상태의 동물로 보호관찰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길이 8~10cm 정도의 작은 설치류로 땅굴 속에서 사는 동물이다. 핑크색 피부에 주름이 쭈글쭈글하고 몇 가닥 털 때문에 마치 갓 태어난 새끼처럼 보이지만 완전히 다 자란 모습으로 독특한 생김새가 특징이다. 그런데 벌거숭이 두더지쥐가 특별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쥐의 평균 수명이 3년인 데 반해 실험실 환경에서는 무려 30년 이상을 살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암이나 퇴행성 신경 질환에 저항력을 갖고 있으며 산소가 아예 없는 상태에서도 약 20분 정도를 살 수 있다. 보통의 포유류가 나이가 들수록 사망 확률이 높아지지만 벌거숭이 두더지쥐는 그 확률이 높아지지 않아 인간의 장수 비결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물속에서 논다는 뜻을 가진 아홀로틀은 일본에서 본격 상업화를 위해 ‘우파루파’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국내에서도 원래 이름보다 우파루파라는 이름이 더 친숙해졌다. 원래 멕시코에 서식하는 도롱뇽으로 전 세계의 도롱뇽 중 유일하게 변태과정을 거치지 못하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유생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원래대로 한다면 성장 후 아가미가 사라지면서 폐와 다리가 생겨야 하지만 아홀로틀은 아가미가 머리 양쪽으로 튀어나오고 꼬리는 지느러미 모양에 다리만 자라 독특한 모습을 갖게 됐다. 워낙 귀여운 외모 탓에 무분별한 포획으로 현재는 멸종 위기를 맞고 있다.
정확한 이름은 스코토플레인으로 핑크 컬러에 통통한 체구로 그 모습이 흡사 돼지 같아서 바다 돼지라고 불린다. 바다 돼지는 수심 3,000m 아래 깊은 바다에서 서식하는데 한 번에 300~600 마리가 발견될 정도로 집단생활을 하고 있다. 바다 돼지는 성장을 하면서 그 모습이 확연하게 변한다. 처음에는 통통한 몸체의 돼지 모습을 하고 있지만 클수록 다리와 몸이 길어지고 땅에 닿을 정도의 더듬이가 자란다. 바다 돼지는 해삼류에 속하는데 심해 진흙의 유기물을 먹고 배설을 통해 나온 배설물은 산소의 양을 늘려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바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멸종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
1000m 이상의 심해에서 살고 있는 블롭피쉬는 2003년 처음 발견됐다. 이후 가장 못생긴 물고기로 화제가 된 후 ‘못생긴 동물 보전 협회’의 마스코트가 되기도 했던 블롭피쉬는 사실 물 아래에서는 여느 물고기와 다름없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물밑으로 올라오면 말캉말캉 젤리 같은 몸체가 압력의 영향을 받아 푹 퍼지고 코주부 같은 모습을 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사람의 얼굴과도 얼추 비슷한 느낌이 들 정도다.
코주부원숭이, 왕코 원숭이라고도 불리는 긴코원숭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코가 마치 혹처럼 길게 늘어져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 특히 암컷보다 수컷의 코가 더 긴데 어떤 경우에는 코가 입까지 늘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긴 코는 공명현상이 더 잘 일어나기 때문에 암컷을 유혹하는 소리를 내는 데 훨씬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보통 긴코원숭이들은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기보다는 코 크기를 서로 비교한다고 한다.
열대우림에서만 서식해 20세기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오카피는 광택이 흐르는 몸에 작은 뿔을 갖고 있어 아프리카의 유니콘, 전설의 동물이라고도 불린다. 오카피는 콩고민주공화국을 대표하는 동물로 얼굴을 보면 기린이, 몸통을 보면 말이, 또 엉덩이와 다리를 보면 얼룩말이 떠오를 정도로 굉장히 특이한 외모를 갖고 있다. 오카피는 기린과에 속하는 동물로 기린의 친척뻘로 생각하면 편하다.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동물인 데다가 콩고 내 치안 문제와 전염병, 환경파괴 등으로 인해 그 개체 수가 급격하게 감소해 현재 멸종 위기와 심각하게 대면하고 있다.
척추동물의 피는 보통 다 빨간색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남극 빙어는 척추동물 중 유일하게 흰색 피를 갖고 있다. 이렇게 특이하게 흰색 피를 갖게 된 이유는 일반 척추동물이 갖고 있는 헤모글로빈 양에 비해 1/10 정도밖에 되지 않는 양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피를 붉게 만드는 헤모글로빈은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데 매우 차다고 알려진 남극 바다에는 다른 바다에 비해 산소가 풍부하다 보니 헤모글로빈이 굳이 필요하지 않아 오랜 시간에 걸쳐 이처럼 진화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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