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희귀 애완동물’, 이제는 ‘멸종 위기 등급’에 처한 비운의 동물
만화 ‘포켓몬스터’에서 ‘우파’라는 이름의 포켓몬으로 등장한 도롱뇽과의 한 종, 우파루파는 귀여운 외모 탓에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동물이 됐다. 우파루파의 본명은 ‘액솔로틀’로, 멕시코도롱뇽이라고도 부른다. 하지만 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생명체는 사실 가슴 아픈 사연을 지닌 비운의 동물이다. 지난 10년간 애완동물로 주목을 받게 되자 상업적 시도로 인한 무분별한 포획이 이루어졌고, 그 결과 멸종위기에 처해 이제는 원산지에서도 그 존재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환경단체와 멕시코에서는 이러한 우파루파를 구하기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지만, 더 많은 보호와 관심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우파루파는 멕시코 중부에 위치한 호히밀코호에 서식하는 점박이도롱뇽과의 일종이다. 정식 명칭은 액솔로틀, 아홀로틀이다. 수명은 10년 정도이며, 성체가 되기까지는 18~24개월이 걸린다. 몸길이는 15~45cm로 알려져 있다. 다 자라난 후에도 겉아가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파루파는 도롱뇽과 중에서도 유형성숙을 하는 대표적인 종으로 알려져 있다. 유형성숙이란 동물이 유형인 유생, 유충의 상태에서 다음 단계로 성장하는 과정을 거치지 못한 상태에서 생식기만 성숙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처럼 우파루파는 유형성숙을 하게 되므로 다른 도롱뇽과는 생김새부터 신체까지 큰 차이점을 보인다.
우파루파와 달리 다른 도롱뇽들은 겉으로 아가미가 드러나 있어 물속에서 호흡을 하고, 꼬리에 지느러미가 생겼다가 성장을 끝내게 되면 사라진다. 아가미가 사라지면 폐가 생겨 물 밖에서도 활동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우파루파는 평생 유생상태로 살아가는 종이기 때문에 아가미와 꼬리지느러미가 남아있다. 때문에 완전히 성숙한 후에도 물 밖에서의 생활이 불가능하며 평생의 대부분을 물과 함께, 물속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독특한 생활환경에 놓여 있다.
우파루파를 미국에서 사육을 할 경우 도롱뇽으로 되는 것으로 미루어 환경이 바뀌면 자연스러운 변태를 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우파루파가 다른 도롱뇽과 달리 변태를 마치지 못하는 이유로는 원산지인 멕시코의 저온, 먹이의 결함에 의한 갑상선 호르몬 결핍이 추정되고 있다. 학계에서 우파루파에게 갑상선 호르몬을 투여하는 실험을 한 결과, 다른 도롱뇽과 마찬가지로 꼬리지느러미가 사라지는 등 변태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우파루파가 다른 도롱뇽과 달리 유형성숙을 겪는 이유는 티록신이 결핍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우파루파에게 티록신이 결핍되는 이유로는 우파루파의 분포지인 멕시코의 호히밀코호와 할코호가 위치한 고산지대 토양의 요오드 함량이 낮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우파루파의 원산지는 기후가 따뜻하고 영하에 떨어지는 경우가 잘 없기 때문에 티록신이 분비되기 어려워 유형성숙을 겪게 된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우파루파는 번식이 쉽고 잃어버린 신체를 쉽게 재생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다른 우파루파의 장기를 이식 받아도 거부반응이 전혀 없는 놀라운 장기이식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우파루파는 과학자들과 의학계에 의해 유전자 발현, 발생학, 신경생물학 및 재생의 규칙 학문 및 의학적 연구 분야에서 연구되고 있다.
우파루파는 맑은 물에서만 자란다. 이로 인해 우파루파는 먹이도 맑고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작은 수생동물이나 작은 물고기를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파루파는 다른 도롱뇽과 다른 듯 독특하게 먹이를 먹을 때 들여 마시듯 낚아채는 엄청난 스피드를 보인다. 우파루파는 아가미가 밖으로 돌출되어 있어 환경에 쉽게 영향을 받는 동물이기 때문에 미세 플라스틱 등에 의해 오염된 수질환경으로 인해 점점 먹이 부족을 겪고 있는 셈이다.
우파루파는 원산지에서 주로 포획되어 희귀 애완동물로 길러지고 있다. 지정보호동물이지만 아직까지도 암암리에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백색을 띈 우파루파는 주로 남아메리카에서 수입되고 있다. 검은색과 점 또는 줄무늬를 띈 우파루파는 중앙아메리카의 맑은 물에 서식하고 있다. 우파루파는 맑고 깨끗한 물과 환경에서 주로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가정 내에서 애완동물로 키우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진실이다. 일본은 지난 2009년 후지 tv의 한 프로그램인 ‘추적! 그 뉴스의 뒷이야기’에서 일본의 한 수산물 업자에 의해 식용으로 개발된 우파루파 튀김을 시식하는 한 여성의 모습을 방송했다. 이 같은 방송이 나가자 한국과 일본 네티즌들은 도의적으로 합당하지 못 하다며 몹시 비난했다. 당시에도 멸종 위기의 희귀도롱뇽에 속한 우파루파를 산 채로 튀겨 재미나 흥미 유발 소재로 사용했다는 점에서다.
귀여운 외모를 가져 인기가 많은 우파루파이지만, 그 인기 때문에 오히려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우파루파이다. 지난 10여 년간 희귀 애완동물로 알려지면서 상업용으로 무분별하게 포획되었고, 원산지인 멕시코의 호수 수원 고갈로 인해 멸종위기 등급 중에서도 ‘위급(CR)’ 상태에 있다. 현재에는 남아있는 야생개체는 면적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멕시코 호히밀코호에서만 서식하고 있다. 환경단체와 멕시코 당국에서는 이러한 우파루파를 구하기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지만, 더 많은 보호와 관심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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