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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Sep 15. 2020

이거 개쉽사리네? 듣고도 믿기 힘든 독특한 식물

재미있는 이름의 식물


보통 식물은 2가지 이상의 이름을 갖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학명’과 그 나라의 언어로 사용하는 ‘지방명’이 있고 이 지방명은 같은 식물이라고 하더라도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게 불릴 수도 있다. 보통 식물의 이름은 형태적 특성이나 모양, 쓰임새, 향, 혹은 그 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환경적 특성에 따라 결정되곤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발견된 식물들은 모두 이름을 갖고 있다. 다만 눈에 잘 띄지 않거나 쓰임새가 크지 않아 들풀 혹은 들꽃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뿐이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수많은 식물들 각자가 가진 이름 중에 유독 눈에 띄는 이름들이 있어 소개한다.

여우구슬


우리나라와 일본, 그 외 열대, 아열대 지방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여우구슬 풀은 길가나 풀밭에서 볼 수 있는 한해살이풀이다. 동글동글한 타원형의 작은 잎이 서로 어긋나면서 나는데 이 잎과 잎 아래로 마치 구슬처럼 빨간 열매가 조그맣게 줄지어 달린다. 이 모습 때문에 여우구슬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예전 중국에서는 여우구슬을 ‘진주초’라고 하여 간을 다스리거나 이뇨 작용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약초로 사용했었다. 현대에서 와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여우구슬이 B형 간염 치료제로 개발되기도 했다. 

개구리발톱


제주도를 비롯해 남부 지방의 양지바른 산기슭에서 종종 목격할 수 있는 개구리발톱 풀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뿌리 잎이 개구리의 물갈퀴를 닮아 개구리발톱이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 개구리망 혹은 천규자라고 하는데 한방에서는 요로결석이 생겼을 때 처방하고 뱀이나 벌레에 물렸을 때 민간요법으로 개구리발톱 풀을 찧어서 상처에 붙이기도 했다. 보통 4~5월에 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종 모양의 꽃은 가지 끝에서 고개를 숙인 모습으로 1개씩 달린다.

낙지다리


장미목 돌나물과의 쌍떡잎식물로 여러해살이풀인 낙지다리는 도랑이나 연못 근처와 같은 습지에서 자란다. 줄기 끝에서 사방으로 갈라지는 가지들이 마치 낙지다리와도 같고 여기에 달린 꽃이 낙지의 빨판처럼 보인다고 해서 낙지다리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 과거에는 수택란이라는 이름으로 타박상이나 부종, 대하증, 부스럼 치료 등에 사용되기도 했다. 최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고서를 바탕으로 낙지다리의 생리 활성 연구를 통해 피부 주름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성분을 추출해 특허를 등록하기도 했다.  

쥐오줌풀


마타리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우산 모양의 예쁜 꽃이 핀다. 생김새와 달리 다소 어울리지 않은 이름이 붙은 이유는 쥐오줌풀의 뿌리에서 나는 냄새가 쥐의 오줌과 비슷하다고 해서다. 보통 산기슭 그늘지고 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데 가을의 쥐오줌풀의 뿌리는 귀한 약초로 사용된다. 한의학에서는 이 약초를 따뜻한 성질로 보고 있어 진정이나 불안증을 다스리고 불면증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또한 위통이나 위장 경련, 월경 불순 등의 치료에도 두루 쓰이고 있다.

노루오줌


산골짜기 습기가 많은 곳이나 계곡 근처에서 서식하는 노루오줌은 우리나라 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쥐오줌풀과 같은 맥락으로 뿌리를 들어 냄새를 맡으면 노루의 오줌 냄새와 비슷한 냄새가 난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노루오줌 역시 이름과 다르게 예쁜 꽃이 피고 특히 여름이면 그 모습이 아름답고 화려해 관상용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다. 수려한 꽃의 모습에 연정과 정열 등의 꽃말을 갖고 있어 부케를 만들 때도 종종 사용된다.

봉의꼬리


꼬리고사리과 중 하나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양치식물(꽃이 피지 않고 포자로 번식하는 식물)이다. 고사리와 같은 생김새를 가졌지만 조금은 구분되는데 그 모습이 마치 봉(황)의 꼬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봉의꼬리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프리테스라고도 불리는 봉의꼬리는 양치식물 중에서도 공기 정화 능력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인체에 대한 독성이 매우 강한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는 데 탁월해 새로 지은 집이나 새로운 가구를 들였을 때 옆에 두면 좋다.

꽝꽝나무


왠지 동화책에나 나올법한 귀여운 이름의 꽝꽝나무는 감탕나무과의 한 종류로 주로 따뜻한 남쪽 지역, 특히 제주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자잘하지만 꽤 도톰한 잎 때문에 불에 타게 되면 잎 속 공기층의 수증기가 부풀면서 꽝꽝하고 요란한 소리를 난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윤기가 흐르는 나뭇잎은 사계절 내내 푸르고 3m 정도의 작은 키로 주로 관상용이나 울타리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 꽝꽝나무보다 잎이 좀 더 작으면 ‘좀꽝꽝나무’라고 부른다. 

아왜나무


제주 낮은 지대의 숲속이나 바닷가 근처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아왜나무는 인동과의 한 종류다. 누가 불렀을 때 왠지 짜증나는 말투로 아! 왜! 라는 느낌을 갖는 이름이 유래하게 된 이유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일본에서 아와부끼나무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앞부분만 가져와 아와나무라고 부르다가 아왜나무가 되었다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제주도 방언인 아왜낭(산과 호수라는 뜻)에서 유래됐다고도 한다. 아왜나무의 잎은 크고 두꺼운 편이며 수분이 많다. 그래서 불이 붙으면 거품이 나는 특징이 있어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는 방화수로 많이 사용되기도 한다. 

애기똥풀


전국의 들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애기똥풀은 심지어 아파트 담벼락 사이를 비집고 자라기도 한다. 양귀비목에 속하는 애기똥풀의 이름은 노란 즙에서 유래됐다. 잎과 줄기를 자르면 건강한 아기의 노란 똥색과 비슷하다고 해서 애기똥풀이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 손에 묻으면 잘 지워지지 않을 정도라 예전에는 천연염료로 사용하기도 했고 손톱에 바르기도 했다. 강력한 살균 작용이 있어 예전에는 사마귀 난 곳에 꾸준히 발라 치료를 하기도 했다.

개쉽싸리


언뜻 들으면 왠지 욕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엄연히 이름을 갖고 있는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는데 주로 연못이나 물가, 습지 근처에서 발견된다. 누군가의 앞에서 소리 내어 읽기 살짝 민망할 정도의 이런 이름이 붙여진 유래는 어떻게 될까? 정확하게 기록된 바는 없지만 보통 물가 근처에 뭉쳐 자라기 때문에 연못을 의미하는 한자, 소(沼)에 뭉텅이를 의미하는 우리말 사리가 더해져 소사리라고 불리다가 발음이 쉽싸리로 변했고 쉽싸리보다 좀 더 작다는 표현을 위해 접두사 개를 붙여 개쉽싸리가 됐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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