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에도 정답이 있을까? 자신의 짝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들
사랑에는 여러 형태가 있다. 서로 간의 애틋한 감정을 확인해 낭만적인 사랑으로 맺어진 사랑이 있다면, 처음부터 비극적인 사랑도 있다. 이러한 비극적인 사랑을 ‘짝사랑’이라고 부른다. 짝사랑은 좋아하는 감정조차 쉽게 전달하지 못 하고 애절한 가슴앓이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지나간 짝사랑은 오히려 첫사랑보다 아쉽고 절절한 추억이나 기억으로 남기도 한다. 만일 지금, 도저히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짝사랑을 하고 있거나 지나간 짝사랑을 추억하고 있다면, 짝사랑을 그린 영화를 보고 자신의 감정을 다시 확인해보는 것이 어떨까? 어렵고 절절하기만 했던 짝사랑에도 ‘해답’이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는 짝사랑하는 순수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자신이 사용하는 약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사람들을 피하는 세가와 마코토(타마키 히로시)와, 성장을 하면 죽는 병에 걸리는 사토나카 시즈루(마야자키 아오이)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진이 취미인 마코토와 함께 있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시즈루는 카메라를 취급하기 시작하지만 마코토는 사실 다른 여자를 짝사랑하고 있다. 하면 할수록 어렵고 힘든 사랑임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포기하지 못 하는 사람들.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그리움과 순애보를 절절히 그려낸 짝사랑 영화이다.
플립은 짝사랑을 받는 인물에 초점을 맞춘 독특한 영화이다. 대부분의 짝사랑 영화가 주로 짝사랑하는 인물의 이야기에만 비중을 두고 있다면 이 영화는 짝사랑을 받는 사람의 감정 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 ‘짝사랑을 받는 사람의 기분은 어떨까?’라는 의문을 풀어 나갈 수 있다. 플립에서는 짝사랑하는 과정과 짝사랑에 대한 감정의 확인 과정을 그려낸 것뿐만 아닌 첫사랑을 시작한 소년과 소녀의 풋풋한 성장담을 담아내 동화 같은 영화로 꼽히기도 한다.
건축학개론은 첫사랑과 짝사랑의 감성을 동시에 담아낸 국내 영화이다. 건축학개론은 첫사랑과 짝사랑에 미숙했던 인물들의 어린 날의 후회, 애틋한 감정을 다루었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어 나타나며 짝사랑을 대하는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어린 날, 불완전하고 미숙했지만 인물들이 순수하게 쌓아 올린 풋풋하고 절절한 감정은 짝사랑이 주는 의미를 찬찬히 뜯어보게 한다.
러브레터는 숨겨진 짝사랑을 뒤늦게 발견하게 되는 애틋하고 절절한 영화이다. 하얀 설원을 바탕으로 주인공이 ‘오갱끼데스까’를 외치는 장면은 이 영화의 애절하고 순수한 감정을 함축적으로 표현해냈다.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여자와 지고지순한 짝사랑의 감정을 끝까지 지켜낸 소년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학창시절 누구나 한 번쯤 품었던 순수한 짝사랑과 첫사랑의 감정을 이 영화를 통해 회상하고 곱씹어 볼 수 있다.
쎄시봉은 대한민국 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이장희 등을 배출한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그 시절을 풍미한 추억의 통기타 음악과 한 남자의 잊지 못할 첫 사랑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은 단 한 명의 뮤즈에 대한 짝사랑의 기억은 그때 그 시절 복고 분위기와 어우러져 아련하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클래식은 제목처럼 과거 60년대 두 연인의 슬픈 사랑과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라는 주제를 담은 영화이다. 1960~70년대와 현재라는 시간차를 넘나들며 보여주는 차분하고 순수한 사랑이야기를 풀어냈다. 또, 짝사랑이자 첫사랑에 빠진 20대의 조심스러움과 순정적인 마음은 서정적인 감성을 극대화했다. 클래식은 많은 이들에게 있어 짝사랑과 첫사랑의 추억이 잠든 영화로 평가되기도 한다.
‘아는 여자’는 의사의 오진으로 인해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한 남자와 이웃집 여자의 사랑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이연(이나영)은 치성(정재영)에 대한 설렘의 감정을 표현하고, 영화표로 치성과 데이트를 하기도 한다. 이연은 치성에게 단순히 아는 여자가 아닌 특별한 여자가 되기를 소망하는데, 이는 어느 짝사랑에서나 보이는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갈망을 보여준다. 짝사랑을 하는 많은 이들은 ‘아는 여자’ 속 ‘이연’의 간절하고 애틋한 마음에 빙의될 수 있을 것이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아이엠러브(2009)와 비거 스플래쉬(2015)를 잇는 구아다니노의 ‘욕망 3부작’ 마지막 작품이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신선한 욕망의 아이디어와 편견 없는 아름다움을 담은 영화로 불린다. 10대 소년이 그의 삶에 불현듯 나타난 청년에게 첫눈에 반하면서 겪게 되는 위태위태하고 풋풋함 감정을 그려낸 영화다.
100% 성공률에 도전하는 ‘시라노 에이전시’는 연애에 서투른 사람들을 대신해 연애를 이루어주는 연애조작단이다.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짝사랑 중인 사람들을 연애에 골인시켜준다는 유쾌한 연애조작단의 이야기를 담았다. 어떤 유형의 사랑이라도 결국 쟁취하는 자가 승리한다는 것에 대한 깨달음과 용기를 주는 영화라는 점에서 지금 짝사랑을 하는 이들에게 귀감을 선사할 것이다.
무지개여신은 쿠마자와 나오토 감독의 일본 영화이다. 영화 속 두 인물의 만남은 분명 처음부터 최악이었지만, 동시에 짝사랑의 서막이기도 했다. 무지개여신은 짝사랑을 주는 인물이 겪는 짝사랑 일대기를 순수하고 아름답게 표현했다. 좋아하지만 좋아한다고 할 수 없어 가슴앓이만 하는 안타까운 주인공의 모습은 짝사랑하는 우리 모두의 일상일 수도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