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의 하루는 사람의 4~5일에 해당한다고 한다. 반려견의 평균 수명이 10년에서 15년 정도라고 봤을 때 사람 나이로 치면 50~75세까지 사는 셈이다. 그런데 반려견의 수명은 견종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대형견보다는 소형견이 좀 더 오래 살고 수컷보다 암컷의 수명이 1~2년 정도 긴 편이다. 물론 철저한 건강관리와 더불어 위생적이고 편안한 생활환경, 반려인의 사랑까지 더해진다면 견종에 상관없이 수명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으니 반려인의 큰 관심이 필요하다. 이번 반려견 이야기에서는 사람 나이로 90세 전후까지 살 수 있는 긴 수명을 가진 견종들을 소개한다.
이름에서 살짝 알 수 있듯이 뉴 기니 섬에서 처음 발견된 이 견종은 1956년 포획된 2마리의 순종이 호주의 한 동물원으로 보내졌다. 이후 한 쌍의 순종 두 마리가 또 포획되고 인도네시아로 전해진 후 세계적으로 후손들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견종의 특징은 독특한 울음소리에 있다. 화가 나거나 흥분되는 일이 있으면 마치 늑대처럼 울부짖기 시작하는데 여러 마리가 함께 있을 경우에는 그 소리가 마치 노래하는 것처럼 들려 이런 이름이 붙었다. 또렷하게 서 있는 귀, 다부진 체형에서 볼 수 있듯이 매우 똑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개라는 별명처럼 치와와는 다른 견종에 비해서 몸집이 굉장히 작은 편이다. 그래서 다 자라도 1~3kg 내외인 경우도 많다. 하지만 작은 몸집과는 달리 굉장히 다부지고 재빠른 편이며 다른 견종에 비해서 관찰력도 좋은 편이라 예쁨 받는 짓을 곧잘 하기도 한다. 생글생글 웃는 듯한 귀여운 표정과는 달리 애교가 크게 많은 편은 아니지만 워낙 활발한 성격 덕분에 반려견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견종이기도 하다. 큰 유전 질병은 없지만 저혈당증과 치과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영화 마스크에도 출연해 이미 익숙한 얼굴이기도 하고 접힌 귀에 또랑또랑한 눈빛, 게다가 해맑게 웃는 모습은 너무나도 귀엽지만 여우 사냥을 위해 사육되었던 견종인 만큼 탐색과 모험을 즐기는 데다가 본능적으로 땅굴을 파는 습관도 있다. 에너지가 넘쳐흐르고 워낙 활동량이 많다 보니 하루에 일정 시간은 항상 산책을 시키고 숨 가쁘게 놀아주어야 한다. 또한 작은 움직임에도 매우 민첩하게 반응하므로 다른 반려견 혹은 동물, 아기와 함께 키우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으며 근육이 많지만 살도 쉽게 찔 수 있는 체질이니 식단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성격이 온순하고 붙임성도 좋아 반려인들과 큰 마찰 없이 잘 살아가는 푸들, 또한 매우 영리하고 깔끔한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배변 훈련도 쉬운 편이다. 그중에서도 토이푸들은 말 그대로 장난감처럼 한 손에 쏙 들어오고도 남는 아주 작은 사이즈의 푸들을 말한다. 아장아장 걷는 모습과 구불구불한 털, 귀여운 외모까지 한 번 보는 순간 사랑에 빠지지 않을 사람은 없을 정도다. 아주 작은 몸집과 달리 평균 수명이 긴 편이지만 소형견의 특성상 호흡 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자주 살펴봐야 한다.
믹스견이 순종보다 못한 취급을 받은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얘기가 다르다. 각 순종의 장점을 결합하려고 교배하는 하이브리드견이 인기이기 때문이다. 코카푸는 코카스파니엘과 푸들을 교배시킨 종으로 푸들 특유의 친화력과 영리함, 그리고 코카스파니엘의 건강한 뼈 구조를 물려받아 각종 훈련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여기에다가 믹스견만의 귀여운 외모는 물론이거니와 교배를 통해 면역력도 더욱 강해진 편이라 전염병에 쉽게 노출되지 않지만 분리 불안증이 심한 편이니 혼자 두는 것은 좋지 않다.
폼치는 코카푸처럼 교배를 통해 만들어진 하이브리드견이다. 포메라니안과 치와와의 장점을 믹스한 견종으로 크게 크지 않는 소형견에 속한다. 뾰족한 귀와 짧은 주둥이, 까맣고 동그란 눈이 너무나 귀여운 폼치는 유대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정서를 교감하며 지내는 것이 좋다. 애교도 많고 자기에게 잘해주는 가족에게는 특히 더 잘 따르기도 한다. 하이브리드견이라 유전적인 질병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크기가 작은 소형견이므로 슬개골 탈구와 같은 관절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구불구불한 털이 마치 양처럼 온몸을 뒤덮고 있는 귀여운 모습의 라고토 로마그놀로는 이탈리아의 로마냐 지역에서 유래된 견종으로 혈통이 가장 순수한 품종이자 많이 없을 정도로 희귀 견종에 속한다.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데 재능이 있어 원래도 습지에서 사냥물을 찾곤 했는데 지금은 뛰어난 후각을 이용해 송로버섯을 탐색하는 데 큰 두각을 보이고 있다. 장난기가 심하지만 활기차고 또 영리해서 사람들과도 잘 어울린다. 유전적인 질병은 없지만 고관절 이형성증이나 백내장, 간질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반려견으로 많이 키우고 있는 시추는 활발하고 장난기 많은 성격과는 조금 거리가 먼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을 갖고 있다. 최대 20년 정도 살 수 있을 정도로 수명이 길다고 알려져 있으나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하고 식탐이 강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쉽게 비만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시추와 오랜 시간 행복하게 지내려면 식습관을 철저하게 관리해주는 것이 좋으며 유전적으로 안구돌출 질환이 있을 수 있으니 평소에도 주의 깊게 잘 살펴봐야 한다.
이름만 들으면 호주에서 자란 견종 같지만 사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이다. 영특하게 생긴 외모만큼이나 실제로도 매우 똑똑하고 청력도 뛰어난 편이며 특히 주의 깊은 성격과 민첩성 때문에 마약 탐지견이나 수색 구조견으로 많이 활동하고 있다. 가정에서 키울 경우 워낙 활발하고 넘치는 에너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최소 1시간 이상은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도록 함께 뛰어주는 것이 좋다. 탄탄한 몸과 근육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고관절 및 팔꿈치 이형성증, 백내장, 암 등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기적으로 체크해주는 것이 좋다.
전 세계적으로도 많이 사랑받는 견종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포메라니안을 키우는 집을 많이 볼 수 있다. 초롱초롱한 눈매에 여우를 닮은 얼굴, 걸어 다니는 솜 뭉치 마냥 풍성한 털이 매력적인 포메라니안이 그저 귀여워 보이지만 사실 한 성격하는 견종으로 자신보다 훨씬 몸집 큰 대형견에게도 거침없이 짖거나 덤벼들 때가 있다. 포메라니안은 전형적인 소형견이며 다리가 가는 편이라 선천적으로 관절이 약하기 때문에 슬개골 탈구 위험이 상당히 크니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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