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에 존재하는 흥미로운 전공들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쓰이고 있다. 인공지능이나 로봇기술, 생명과학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와 사회 전반에 융합되면서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게 되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각 대학에서는 보다 미래 전망적인 이색학과들을 개설하고 있다. 새로운 산업 분야에 포커스를 맞춘 것 이외에도 특정 분야에 대해 특화된 전문가를 만들어내기 위한 학과들 역시 신설되거나 개설 예정 중에 있다. 수많은 대학생들이 졸업이 아닌 수료 상태로 자격증, 고시를 준비 중이거나 몇 년째 취업 준비를 하며 고달픈 청춘을 보내고 있는 요즘, 비슷한 길을 걷기보다는 미래 전망이 훨씬 밝은 이색학과에서 진로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대학에서 이런 것을 다룬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인 우리나라 대학의 이색학과를 알아보자.
신학과 경배와찬양학, 예배사역 실기, 영성 훈련 등을 전공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는 이색학과로 목회자나 선교사, 사역자, 평신도 사역자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내 4년제 대학교에서는 유일하게 전 학년이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아침 기도, 저녁 기도, 토요 훈련 등 다양한 공동체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학과 내 레이블 회사가 있어 직접 녹음과 믹싱을 할 수 있고 음반을 제작해 개인 앨범을 발표할 수도 있다. 졸업 후에는 신학대학원 진학, 교회 내 경배와 찬양팀의 전문 사역자, 예배 예술 작곡?편곡자, 예배 예술 기획사, 전문 연주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다.
원광디지털대학교의 실용복지학부에 속해 있는 얼굴경영학과는 우리나라 최초로 개설된 학과이다. 개개인마다 다른 얼굴과 체형 등을 통해서 전문적으로 사람을 연구하는 학과로 얼굴과 관련된 인상학 이론과 경영학과 심리학을 연계해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 내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되는 학문을 배울 수 있다. 졸업 후에는 기업에나 병원, 연구소 등 다양한 기관의 소속 강사로서 강의를 하거나 프리랜서로 일할 수 있으며 개인의 기질을 파악해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는 인사 관련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우리나라 최초 2년제에 개설된 곤충산업과로 곤충을 용도에 맞게 사육하고 가공, 판매, 서비스하는 곤충산업의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현재 미래 대체 식품으로 곤충이 크게 각광받고 있는 상황이며 나라에서는 곤충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지정함에 따라 사업 확장 영역이 매우 큰 분야이다. 산림교육전문가, 곤충표본제작사 등의 관련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으며 졸업 후에는 곤충 상품을 제조하거나 개발, 곤충 사육, 곤충산업연구소 연구원 등으로 일할 수 있다.
인문사회계열의 독도학과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독특한 학과다. 독도학과에서는 독도에 관한 전문전인 학문이 포함된 교과과정을 통해 독도 전문가와 독도 교육자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독도에 대한 법제와 지리, 교육, 사회, 안보 등 독도가 단순히 우리나라 영토 한 부분에 대한 탐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영토주권 수호 활동을 위한 자원 활동가, NGO 활동가 등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졸업 후에는 독도 교육 관련 분야나 홍보, 관광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
한서대학교의 항공학부에는 무인항공기학과가 있다. 4차 산업혁명에서 큰 두각을 나타낼 분야인 만큼 학생들뿐만 아니라 여러 기업이나 기관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과는 무인항공기 시스템 전공과 드론 응용 전공으로 나뉘는데 무인항공기 시스템 전공에서는 이 분야에 특성화된 전문 공학자와 조종, 운용을 할 수 있는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졸업 후 정부나 공공기관, 군 등 무인 항공과 관련된 산업체의 전문 운영요원으로 일할 수 있다. 드론 전공은 드론 조종사와 응용기술을 융합한 전문가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며 드론 조종사 및 드론 수집 빅데이터 전문가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취업을 할 수 있다. 한서대학교 외에도 영산대학교 스마트시티 공학부, 국제대학교 항공정비학과, 수성대학교 드론 기계과, 강원도립대학교 ICT 드론과 등에도 개설되어 있다.
K-POP이 보여주는 저력은 대단하다. K-POP 스타의 문화를 직접 알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팬들도 늘고 있으며 세계 유명한 프로듀서들 역시 K-POP 시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는 K-POP을 실용 학문으로 채택하고 있는 대학도 있다. 국제대학교 엔터테인먼트학부에서는 연예 기획마케팅 전공, 실용댄스 전공, K-POP 전공이라는 이색적인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데 K-POP 전공에서는 실용음악뿐만 아니라 음악 비즈니스, 오디오 프로덕션, 스튜디오 음향, 음원 제작 등 전문 분야도 함께 배울 수 있다. 졸업 후 가수나 보컬·안무 트레이너, 공연기획자, 미디어 관련 회사 등에서 일할 기회가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발효식품 김치는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건강식품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학과에서는 실기 중심의 조리 교육을 통해서 김치를 포함한 한국의 전통 발효 음식의 산업이 발전될 수 있게끔 각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교육과정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기업과 산학 연계를 통해 실제 현장감이 느껴지는 산 교육이 진행된다. 졸업 후에는 김치 관련 회사에서 생산과 품질관리 및 제품 개발 등의 일을 할 수 있고 식품 조리 분야의 연구원이나 강사 등의 진로를 선택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 대학에는 건축과가 꽤 많은 편인데 한옥보다는 서양 건축과 위주의 학문을 다루는 경우가 많고 한옥은 아예 다루지 않는 곳도 있다. 한옥건축과는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한옥을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학과다. 전통 주거 양식이지만 충분히 현대적인 요소를 접목한 새로운 한옥의 형태가 주목되고 있고 미래 주거형태로서도 상품가치가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한옥건축과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한옥건축과와 관련된 다양한 국가 기술 자격증도 있으며 졸업 후에는 전통 건축 전문가, 문화재 연구소, 문화재 보수 및 수리, 건축 관련 다양한 기업 등에서 취업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융합문화예술대학 내 문화예술학부, 문화콘텐츠 테크놀러지학과는 개설된 지 얼마 안 된 신설학과다. 4차 산업이 시작됨에 따라 가상현실, 홀로그램 등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가상·증강현실 콘텐츠를 기획하고 직접 제작하는 과정을 배울 수 있다. 향후 다방면에서 사용될 가상?증강현실 콘텐츠인 만큼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매우 큰 편이며 졸업 후 콘텐츠를 기획?제작하고 가상·증강현실 등의 전문 분야의 기획과 연출, 기술직, 영상기술 등의 분야 등의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
앞으로의 인생을 설계하고 진로를 탐색하는데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국제사이버대학교 평생교육학부의 웰빙귀농학과는 은퇴 이후 귀농해 새로운 터전을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중장년층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설립된 학과이다. 특히 이 과는 교육부 자금 지원으로 개설된 학과로 인터넷 강의를 통해 기본적인 학문을 습득하고 실제 농장과 농업과 관련된 연구소 등에 방문해 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학과에서 직접 농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팀별로 실제 재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이외에도 농기계 사용방법 및 정부에서 제공하는 정책 자금과 교육 등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성공적인 귀농이 가능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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