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의 최대 당첨금액, 우리나라 로또의 당첨금액이 해외와 달리 적은 이유
우리나라의 식을 줄 모르는 로또 열풍은 경제 양극화가 심화된 사회에서 인생역전을 바라보는 소시민의 간절한 열망을 보여주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로또 1등에 당첨되는 일은 매우 희박한 확률에 가까워 꿈속에서나 상상해 볼 수 있는 현실성 없는 일로 느껴지곤 한다. 로또 당첨 확률은 860만 분의 1이라고 하는데, 이는 벼락을 맞을 확률이거나 욕조에서 넘어져 죽을 확률과 동급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로또 당첨’이라는 꿈은 실현 불가능한, 비현실적이기만 한 걸까. 로또의 체계나 당첨 확률, 당첨 현황 등을 확인해 보고 로또 당첨의 실현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유추해 보자.
로또란 최고 당첨 금액의 제한이 없는 복권을 의미한다. 로또의 정식 명칭은 ‘온라인 연합복권’으로, 국내에서는 2002년 12월에 판매가 시작됐다. 국내에서 발매하는 로또는 1부터 45까지의 숫자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6개의 숫자를 임의적으로 고르는 ‘645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현재의 로또 추첨 방식은 2018년 12월, 사업자가 나눔로또에서 ‘동행복권’으로 변경되면서 문화방송이 복권 추첨 방송을 주관하고 있다. 편성 시간은 MBC 뉴스데스크가 끝나고 난 뒤인 토요일 밤 8시 45분이다. 추첨할 때는 번호 조작을 막기 위해 경찰관이 참여하여 추첨 볼이나 기기 등의 이상을 확인하고, 방청객 좌석에 앉아 추첨 진행 과정을 지켜본다.
우리나라의 현재 로또 가격은 ‘1,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본래는 한 게임 당 2,000원이었지만, 지나친 사행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현재의 금액으로 변경됐다. 이와 같은 이유로 정부는 로또 이월 횟수를 5회에서 2회로 제한했다. 로또는 소시민에게 일확천금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로 굳어진 지 오래다 보니 매년 로또 판매액은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참고로 2018년 로또 판매액은 3조 9658억 원으로, 15년 만에 신기록을 세웠으며, 2017년에는 하루 평균 104억 원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로또 복권의 최대 당첨 액수는 2003년 4월 12일 제19회 차에서 나왔다. 이 당시 세금은 22%로 실수령액 317억 원대였으며 이는 역대 최대 당첨 액수이다. 지금의 물가나 여러 경제지표로 따지자면 약 700억 원 정도를 수령받은 것과 다름없는 당첨 금액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최저 당첨 액수는 2013년 나눔로또 546회에서 나왔다. 당시 1등 당첨자가 30명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면서 1등 당첨자들은 한 명 당 4억 590만 원을 가져가게 됐다. 한편 이 중에서 한 당첨자는 한 번에 사간 똑같은 번호 10장이 당첨되면서 40억 5,900만 원을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번에 너무 많은 당첨자가 나와 '로또 조작론'이 확산되기도 했지만, 당시 당첨 번호 각각에는 공통적으로 ‘7’이 들어가 있었고 7은 보통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숫자이기 때문에 1등 당첨 확률이 높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또 1등 당첨 확률은 매우 희박하고 천문학적인 확률이다. 로또의 1등 당첨 확률은 814만 5060분의 1로, 814만 명이 로또를 샀을 때 1명이 당첨되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 즉, 매주 로또복권을 평균적으로 700억 원을 산다고 가정할 때 8명 정도 1등에 당첨될 수 있다는 뜻이다. 8명 내외로 1등이 나오는 것은 확률적으로 맞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1등 당첨자 수를 두고 여전히 로또 복권은 조작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다른 날은 로또 판매에 시간제한이 없으나 45분 동안 추첨 준비를 하기 위해 추첨일인 토요일은 오후 8시에 판매를 마감하여, 추첨 조작설이 돌기도 했다. 판매 마감 시간과 추첨 시간 사이인 45분 동안 조작이 일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또, 추첨 공과 기계에 자석을 붙여 당첨번호를 조작한다는 의혹, 당첨 회차 번호를 보면 2회에 한번 꼴로 반복되는 숫자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의혹 등이 불거졌다. 그러나 나눔로또 측은 추첨방송에는 경찰관이 입회하에 이루어지며 추첨기도 아날로그식으로 운영돼 조작할 수 없는 구조라고 못 박았다. 이례적으로 많은 당첨자가 나온 회차의 경우 경찰 조사가 진행된 적도 있었지만,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미국에서는 로또 번호를 조작해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례가 실제로 있다. 'ZDNET KOREA' 보도기사에 따르면, 미국복권협회에서 보안 감독을 하고 있던 컴퓨터 프로그래머, 에디 팁톤이 로또 복권을 무단으로 조작하는 소프트웨어를 시스템에 설치하고 당첨금 200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22억 이상을 챙긴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25년 징역형을 받았으며 징역형과 별도로 아이오와주에 220만 달러, 한화로 24억 8천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배상하라는 명령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도 우리나라 로또에 해당하는 복권이 있다. 메가밀리언과 파워볼이 그 주인공인데, 우리나라 로또와 차이점이 있다면 단연 당첨금의 액수다. 우리나라 로또는 평균적으로 1등에 당첨된 사람 한 명에게 돌아가는 금액이 10억~ 30억 대 정도다. 물론 몇십억 대의 돈이 절대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미국 메가밀리언과 파워볼의 당첨금은 그야말로 상상 그 이상이다. 미국 역대 복권 사상 최대 당첨금은 2018년 메가밀리언에서 나왔는데, 한화로 1조 8천억 원이었다. 메가밀리언과 파워볼의 누적 당첨금 총액이 무려 2조 5,000억 원에 달하기도 했다.
왜 이런 금액 차이가 생기는 걸까? 우리나라 로또와 미국의 메가밀리언과 파워볼의 추첨 방식은 비슷하면서도 그 확률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미국의 '메가밀리언'은 1~70 사이의 숫자 중 5개, 1~25 사이의 메가볼 숫자 중 1개를 맞혀야 한다. '파워볼'은 1~69 사이의 숫자 중 5개, 1~26 사이의 파워볼 숫자 중 1개를 맞혀야 한다. 1~45 숫자 중 6개를 맞히면 되는 우리나라의 로또와 비교할 때 당첨 확률이 매우 낮을 수밖에 없다. 1등 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게다가 1등 당첨금 이월 횟수가 2회로 제한된 우리나라 로또복권과 달리 메가밀리언과 파워볼 모두 이월 횟수를 제한하지 않고 있다. 당첨 확률도 낮은데 이월은 제한이 없으니 1등 당첨자가 계속해서 나오지 않으면 천문학적인 당첨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공 6개로 당첨 희비가 엇갈리는 로또에 당첨될 확률은 실제로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지만, 숫자 6개만 맞추면 일확천금 할 수 있다는 심리가 작동하여 사람들은 매번 다음 회차를 기약하며 로또를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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