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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Oct 07. 2020

만나면 자존감 상실, '자존감 도둑' 유형

내가 우습나? 콩알만한 자존감도 다 뺏어가는 자존감 도둑의 대표적 유형


‘자존감’이란 자신에 대한 존엄성을 의미한다. 자신 내부의 성숙된 사고와 가치에 의해 얻어지며 정신건강과도 관련되어 있는 요소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보호받아야 마땅한 나의 자존감을 갉아 먹고 우울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언제나 존재하는데, 이런 사람들을 ‘자존감 도둑’이라 부른다. 나의 자존감을 공격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외모, 성격, 경제력, 학력 등 모든 것이 완벽한 사람이 아닌, 우리 주변의 친근한 존재거나 나의 가족인 경우가 많다. 어떤 형태로든 내 자존감과 자율성을 공격하기에 바쁜 ‘자존감 도둑’들의 대표적 유형과 대처법을 살펴보도록 하자.

돌려 까기 유형


돌려 까기 유형은 외모를 지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유형은 주로 친구 관계에서 많이 나타나는 유형이다. 돌려 까기 유형은 우선 외모를 칭찬한다. 예를 들어 ‘얼굴형이 예쁘다’, ‘눈이 예쁘다’ 등 얼굴 부위 요목조목을 우선 칭찬하는 것이다. 그러다 돌연 외모의 단점을 지적하며 ‘이 부분만 개선하면 좋을 텐데’ 혹은 ‘턱을 성형하면 더 괜찮을 텐데’ 등의 궁금하지도, 듣고 싶지도 않은 얼굴 평가를 마구마구 쏟아낸다.

내 약점을 세상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음


내 약점을 세상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유형은 들숨날숨식으로 나의 약점을 공격한다. 자신의 외모, 학력, 경제적 능력은 생각하지도 않고 대화의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 내 약점을 집어넣고 희석시켜 반격할 틈도 주지 않는 날렵하고 치밀한 전사 같다. 또는 내가 성취하고 싶은 욕망을 모두 말끔히 구겨버리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단점을 나의 단점으로 동일시하는 물귀신 작전


이 유형은 자신의 단점을 나의 단점으로 동일시하는 ‘물귀신 작전’을 쓴다. 마치 내가 자신과 혼연일체의 존재라도 되는 양, 나의 기분은 헤아리지 않고 자신의 단점이나 처지를 마구마구 비관한다. 이 유형은 대부분 “우리는”이라는 말을 사용하며 물귀신 작전을 시전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해서 안 될 거야”라며 주로 자신의 처지를 나의 처지로 뭉뚱그려 비관하거나 부정적인 언급을 하며 나의 기분까지 망치는 경우가 있다.

인신공격을 함


인신공격을 하는 유형은 주로 가족에게서 나타난다. 가족은 일상에서 가장 맞닿아 있는 존재인 만큼, 적당한 지적이나 생활 개선에 대한 충고는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지만, 때로는 도를 넘는 듯한 과한 충고나 개선 요구는 내 자존감을 공격하는 비수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성적 이야기, 직장 이야기, 사회생활 이야기, 외모나 몸매 이야기, 남의 집 자식과의 비교 등 그 주제도 매우 다채롭고 풍족하다. 가족이라는 대전제의 편안함을 빌미로 요모조모 뜯어보고 개선을 요구하기도 하며, 잔소리를 넘어 매일 똑같은 레퍼토리로 내 자존감을 몰락시킨다.

항상 장난치듯 내뱉고 받아주지 않으면 속이 좁은 사람으로 봄


자존감 도둑들은 대부분 이 수법을 사용한다. 항상 장난치듯 대화 패턴 속에 교묘하게 자존감을 공격하는 언행을 집어넣어 내 자존감을 뭉개놓고, 그런 언행에 대해 지적하거나 정색을 하면 속이 좁은 사람으로 본다. 주로 “왜 그래~? 그런 의도가 아닌데”, 혹은 “장난인데 왜 다큐로 받아들이냐” 등 자신의 기분이 나쁘다거나, 입장이 난처한 척을 한다. 오히려 답답하고 속상한 건 나인데, 그에 대한 지적을 하니 순식간에 속 좁은 사람이 되어 있는 것이다.

자신의 주변 사람은 하늘 높이 칭찬하지만 나는 너무 만만하고 편하게 대함


자신의 주변 사람은 하늘 높이 칭찬하지만, 정작 나는 너무 만만하고 편하게 대하는 유형이다. 이 유형은 대부분 자신 주변의 사람들과의 일화, 경제적 능력, 사회적 위치 등 궁금하지 않고 생전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꺼내며 올려치기를 한다. 궁금하지도 않은 주제이지만 물론 한 번쯤 들어줄 수는 있다. 하지만 자신이 그런 대단한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한 것을 우러러 봐주기라도 원하는 듯 만날 때마다 시종일관 주변 사람을 올려치기 한다. 정작 나는 만만하고, 세상 편하게 대하면서도, 그러한 주변 사람들은 어렵고 깍듯이 대하는 경우가 많다.

의외로 자존감 도둑은 ‘가족’


의외로 자존감 도둑은 ‘가족’인 경우가 많다. 주변 사람들의 경우 일상적으로 만나지도 않고, 가끔 가다 한 번씩 만나 자존감을 공격하는 언행을 듣더라도 훌훌 털어내고 가볍게 여길 수 있지만, 가족들은 매일의 일상에서 내 약점을 낱낱이 끄집어 내 공격하고 잔소리한다. 이에 대해 대꾸하거나 반응하면 잔소리는 더욱 심해져 미쳐버릴 수도 있다. 공격력이 낮은 가족의 잔소리도 계속되면 피를 마르게 하는 타격을 주고, 가족의 요구나 잔소리 때문에 인생 자체가 기계적으로 변해 나의 자율성 자체가 완전히 통제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친한 친구가 가장 무서운 자존감 도둑일수도


가장 친한 친구. ‘절친’도 의외로 가장 무서운 자존감 도둑인 경우가 많다. 자존감을 해하는 소리를 해도 관계가 틀어지거나 속 좁은 사람으로 비춰질까 술렁술렁 넘어갔지만, 참고 참는 방식으로 관계를 오랫동안 영위하다 보니 이제 일상이 된 자존감 공격에 슬슬 억눌러진 한이 맺히고 내가 만만한 바보 취급을 당해온 것 같은 깨달음을 얻을 때도 많다. 정말 친하다고 생각된 친구여서 관계를 해칠까 술렁술렁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지만, 조금 더 나이를 먹고 생각해 보니 ‘이건 정말 아니다’라는 결론을 얻는 것이다. 내 자존감을 깎아 내리는 사람은 곁에 둘 필요가 없는데도, 그저 받아주기에만 그쳤던 내가 한없이 착했던 거다.

자존감 도둑에 대한 대처 방안


자존감 도둑과의 관계를 오래 영위하지 말 것


자존감 도둑에 대한 대처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자존감 도둑들은 말 그대로 타인의 자존감을 갉아 먹고 살아간다. 타인의 자존감을 깎아 내리면 묘한 안정감 혹은 쾌감을 느끼고, 반격을 받지 않으면 죄책감도 느끼지 않고 자존감 도둑질을 계속한다. 우리 주변에 이 같은 자존감 도둑이 있다면 관계를 오래 영위할 필요가 없다. 내 자존감을 갉아 먹었던 그 말들이 과연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말이었는지, 내가 속이 좁은 게 아닌지를 떠나 내 기분을 우울하고 상처받게 만들었다면 그 관계는 철저히 단절하거나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 좋다.


자존감 도둑의 언행 당시에 단호하고 명확하게 반격하라


자존감 도둑질을 당했다면, 단호하고 명확하게 내 의사를 밝혀야 한다. 상대의 말에 상처를 입거나 기분이 나빴다면 단호하고 명확한 어조로 ‘방금 그 말은 선을 넘었다’라고 인지시키는 것이다. 타이밍은 상대의 말에 내가 기분이 나빴다고 생각되는 순간 언급하는 것이 좋다. 은근한 자존감 도둑질 유형은 자신이 무심코 내뱉은 말이 타인의 자존감을 도둑질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 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대부분은 당혹해 하며 자신의 언행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고 사과를 한다. 잘못을 받아들이고 사과를 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오래 둬도 좋은 진정한 친구일 것이다. 반면, 나를 속 좁은 사람으로 취급하거나 오히려 화를 내는 사람이라면 곁에 두면 좋을 것 없는, 관계를 끝내는 게 나의 정신건강에도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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