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따뜻하게 지내기 위해 알아야 할 난방비 팁
추운 겨울이 되면 난방비 폭탄에 벌써부터 몸살을 앓는 집이 많다. 갈수록 떨어지는 기온에 치솟는 연료비를 감당하며 따뜻한 겨울을 나는 것이 일종의 미션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무섭게 나오는 도시가스 요금이나 기름값을 줄이기 위해 각종 전기난방 제품을 구매해 보지만, 누진세로 인한 전기요금 폭탄은 더 크고 강하게 집을 향해 던져진다.
하지만 분명히 방법은 있다. 난방비를 절약하면서도 뜨끈뜨끈한 겨울을 보내는 방법. 고수들이 전하는 겨울철 난방비 절약 노하우 10가지를 지금부터 소개해 본다.
보일러 배관이 온 집안을 연결하고 있기 때문에 창고나 손님방까지 난방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겨울만큼은 쓰지 않는 방문을 닫아 놓고 보일러 배관실에 가서 그 방에 해당하는 밸브를 잠가두자. 보일러가 가열하는 난방수 유량과 면적이 줄면서 난방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 분배기의 방 밸브는 최소 2개 이상 열어두어야 하며, 강추위가 예상될 때는 동파예방을 위해 각 방의 밸브를 모두 열어 바닥에 난방수를 순환시켜야 한다.
대부분의 보일러에서 설정이 가능한 외출모드는 외출 시에 냉방이 되지 않기 위해 켜 두는 일종의 최소 난방 모드이다. 하지만 명절이나 여행 등으로 집을 장기간 비울 시에는 이마저도 꺼두는 경우가 많다. 장기간 외출 등으로 난방을 잠시 하지 않을 때에도 보일러를 끄지 않고 외출 모드로 해두면 오히려 난방비 절감의 효과가 있다. 한 겨울에는 보일러를 처음 가동하고, 바닥의 난방수를 데우기 위해 가열하는 데 몇 시간씩 걸리는 데 이때 가장 많은 동력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보일러는 고장나서 돌아가지 않거나 얼어버리지 않는 한 점검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이 사실. 하지만 정기적인 점검만으로도 보일러의 수명도 늘리고, 난방비 낭비 없이 효율적인 난방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가스보일러의 경우 2~3년마다 한 번씩 난방수만 교체해 줘도 빵빵 돌아가는 보일러의 성능을 느낄 수 있다고. 매년 본격적인 난방 전에 배관과 필터 청소를 해주고, 여유가 된다면 노후 보일러를 교체하는 것이 좋다.
왜 실내에서는 한 겨울에도 얇고 가벼운 옷만 입게 된 걸까? 난방 시설이 발달하면서 한 겨울에도 집에서는 짧은 소매의 옷을 입고 지내는 것이 당연한 듯 여겨지지만, 실내에서 내복, 양말, 덧신, 카디건을 착용하면 최고 2.2도까지 체감온도가 올라가 셀프 난방이 따로 없게 된다. 조금 답답할 수도 있지만, 추워서 웅크리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을까.
장갑, 목도리, 털 모자. 이 중 하나라도 놓친다면 영하 12도에 눈까지 내리는 날, 매일 다니는 출퇴근 길에서 극한 체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털이나 가죽, 모 소재로 된 겨울 3종 세트, 장갑, 목도리, 털 모자는 작은 소품인 것에 비해 체감 온도를 3~4도나 상승시키는 착한 아이템들이다. 여기에 몇 번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핫 팩까지 플러스된다면, 시베리아에 가도 큰 걱정은 없을 것이다.
간편한 사용법, 저렴한 비용으로 겨울마다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뽁뽁이’. 뽁뽁이는 단열재인 에어캡의 별칭으로 문과 벽을 통해 들어오는 추운 바람을 외부에서 한 번 더 단열해 줄 수 있는 실속 아이템이다. 유리창에는 물만으로 간단히 붙일 수 있고, 벽에는 접착용 테이프를 이용해 고정시키면 된다. 투명하기 때문에 답답한 느낌도 비교적 적고, 떼어서 잘 보관했다가 다음 해에 다시 쓸 수도 있다. 택배 상자에나 들어 있는 뽁뽁이라며 무시하지 마라. 우리 집 단열의 일등공신이다.
뽁뽁이만큼이나 겨울마다 없어서 못 파는 난방용품이 바로 문풍지다. 요즘은 대형마트에 문풍지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로 다양한 문풍지 종류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집 안 구석구석 문과 창문 틈틈이 문풍지를 붙이면, 조금이라도 들어오는 바람 없이, 조금이라도 새는 열기 없이 따뜻한 단열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출입문과 창문은 크기 별, 용도별로 다른 문풍지를 선택해야 하니 똑같은 규격의 문풍지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
전자파가 없고, 난방수 보일러 방식으로 작동하는 저전력 온수매트가 인기다. 예년에 비해 가격도 많이 저렴해져 보조 난방기구로 각광을 받고 있다. 거실용뿐만 아니라 침대용으로 나온 제품도 있고, 가벼워 설치와 이동도 쉽다. 선풍기형 열기구나 석유난로에 비해 위험도 적다. 단, 지나친 사용은 난방비를 상승시키고, 화상의 위험도 있다는 걸 주의하자.
직장인들을 위한 센스 있고 실용적인 옷차림을 뜻하는 '쿨 맵시'에서 따 온 '온 맵시'는 멋을 위해 두꺼운 옷차림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체온을 올리기 위해 따뜻하게 옷을 입음으로써 건강과 가계 경제를 살리는 진정한 멋쟁이들을 위한 코디법이다. 회사의 출근 복장으로 어울리지 않아 패딩이나 벙어리장갑, 털 모자, 발 토시, 털 부츠를 착용하지 못하고 모직 코트 한 장에 의지하며 겨울을 나는 직장인들이 많은데, 이젠 온 맵시로 당당하게 스스로의 건강은 스스로 지키는 센스쟁이가 되자.
이렇게 모든 노하우를 동원해 월동 준비를 마쳤다면, 이제 따뜻한 집에서 행복한 겨울을 나면 된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겨울철이라고 해서 창문을 꼭꼭 닫아 놓고만 있지 말고 하루에 2번 이상 환기를 시켜 나쁜 공기를 갈아주고 습도 유지를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실내 온도는 18~20° C가 적절하다. 그 이상은 난방비를 15% 이상 상승시키며, 실내 외 온도 차로 인해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걸 명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