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턱대고 짜면 큰일나요! 여드름의 올바른 치료법
피부의 불청객, 여드름! 누구에게나 쉽게 생기는 흔한 피부질환이지만 내 피부에 자리 잡는 것만큼은 용서할 수 없다. 그래도 여드름이 눈에 띌 때마다 거울 앞에 바짝 붙어 면봉부터 들이민다면 당장 멈출 것. 여드름은 원인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므로 적절한 치료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 건드렸다가는 여드름 흉터가 생겨 오히려 더 스트레스받게 될 수 있으니 아래 글을 참고해서 여드름에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보자.
여드름은 상태에 따라 비염증성 여드름과 염증성 여드름, 심상성 여드름, 전격성 여드름, 응괴성 여드름, 켈로이드성 여드름으로 나뉜다. 그리고 염증성 여드름은 염증의 진화 정도에 따라 구진성, 농포성, 결절성, 낭포성 여드름으로 다시 나뉘게 된다.
일명 좁쌀 여드름이라고도 불리는 화이트 헤드는 모공이 막히면서 모공 내에 피지가 쌓여 단단하게 굳어 생기는 여드름을 말한다. 낡은 세포를 피부 밖으로 밀어내고 새로운 세포로 교체하는 각질층의 주기가 길어지거나 제 역할을 못 할 경우 각질층이 두꺼워져 모공을 막는 것이다. 이 때문에 피지가 밖으로 배출되지 못한 채 모공 안에 응집해 흰색 알갱이가 되기 시작한다. 피부에 좁쌀처럼 하얗고 오돌토돌한 것이 생긴 것을 볼 수 있는데, 만약 이 피지의 끝부분이 밖으로 조금 튀어나와 공기와 접촉하면 산화되어 검게 보이는 것이며, 이것을 블랙 헤드라고 부른다. 면포성 여드름을 짤 때는 털이 난 방향으로 소독한 압출용 바늘을 살짝 찔러 넣어 여드름 씨앗이 나올 공간을 열어준다. 그리고 면봉이나 압출기를 이용해 모공 주위를 눌러 여드름 씨앗이 나오도록 누르면 된다. 면포성 여드름은 두꺼운 각질층에 의해 생기므로 평소 각질관리를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그대로 두면 염증성 여드름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꼭 꾸준히 관리할 것.
모공 안에 피지와 함께 갇혀있던 여드름균이 염증반응을 시작하는 단계로 전체적으로 붉은색을 띠고 있고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지는 여드름을 구진성 여드름이라고 한다. 여드름균이 피지를 분해하면서 유리지방산이라는 물질을 만드는데 이것이 모낭이나 진피층을 자극해 염증이 생기는 것. 조금만 힘을 주면 톡 하고 터질 것 같아 이때 면봉이나 손으로 짜곤 하는데 이는 절대 금물이다. 구진성 여드름은 곪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저자극 클렌저나 여드름 전용 클렌저를 사용하고 여드름 전용 화장품으로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좋다. 티트리 오일 한 방울을 묻혀 항균 효과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 부위가 너무 커지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 외관상 좋지 않은 경우에는 레이저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염증이 곪지 않도록 염증 주사를 맞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셀프 압출은 무리해서 할 경우 흉터가 남을 수 있으니 피부과 방문을 추천한다.
구진성 여드름에서 더 발전하면 농포성 여드름이 된다. 염증이 심해져 모공 속에 고름이 생긴 것. 여드름 주변은 붉고, 여드름 중앙에는 노란 고름이 쌓여 구진성 여드름보다는 좀 더 심한 통증이 수반된다. 노란 고름이 생기면 바로 짜는 것이 좋은데 고름이 피부 안쪽으로 들어가게 되면 흉터가 남을 수 있고 주변 피부도 함께 손상되어 색소침착이 되거나 움푹 파이는 흉터가 생길 수 있으니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먼저 압출기로 고름을 짜낸 후 레이저로 시술하게 되는데 3~4회 정도 치료받으면 괜찮아진다. 만약 여드름 부위가 커서 흉터가 심하게 남은 경우에는 프락셀 등의 치료를 병행할 수도 있다.
모낭의 염증이 진피에서 터져서 그 주변 조직 모두 깊게 부풀어 오르며 마치 주머니처럼 변하는 여드름. 안에 고름이 가득 들어 있어 만졌을 때 살짝 물컹한 느낌이 난다. 모낭 벽 자체가 완전히 무너져 진피층 피부 세포 자체가 파괴된 매우 심각한 상태의 여드름으로 제거 시 피고름이 나올 수 있고 흉터가 깊게 생길 수 있다. 여드름 압출기를 이용하면 조직 손상이 심해질 수 있으니 면봉이나 거즈를 이용하는 것이 좋고 비타민A 성분이 함유된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피부과에 방문해 정확한 상태 파악과 그에 맞는 치료 방법에 대해 상담받는 것이 중요하다.
염증성 여드름 중 가장 심한 형태인 결절성 여드름은 크기도 크지만, 염증이 심해 통증과 열을 동반하기도 한다. 또 한 부위에서 여러 개가 겹쳐서 나오기도 한다. 피부 속 깊숙하게 자리 잡아 고름이 자칫 잘못 새어 나오면 주변 피부조직과 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다. 피부 안쪽으로 염증이 퍼져 있다 보니 만지면 딱딱하고 이럴 경우 여드름 흉터를 남길 확률이 매우 높다. 여드름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결절성 여드름으로 발전하니 단계별 조기 치료로 방지하는 것이 제일 효과적이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의 모든 여드름을 통틀어 심상성 여드름이라고 칭한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까지 사춘기 이후에 나타나는 여드름은 대부분 심상성 여드름으로, 화이트 헤드나 블랙헤드와 같은 비염증성 여드름을 일컫는다. 그리고 염증이 진행되면서 붉게 변하는 구진, 더 곪아 고름이 잡히는 농포, 염증이 심해져 콩알만해지는 결절 등 다양한 모양의 여드름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모공이 막혀 피지가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면포성 여드름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평소 깨끗한 세안과 주기적인 각질 관리가 필요하다.
기존에 여드름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유발 인자에 의해 여드름이 악화하면서 통증과 증상을 동반한 구진, 농포, 결절, 궤양 등이 주로 가슴과 등에 발생하는 것으로 정도가 심하면 치유되는 과정에서 흉터를 남기기도 한다. 주로 10대 남성에게 잘 발견되고 일반적으로 고열과 오한, 관절통, 체중 감소 등의 현상도 함께 나타나면서 백혈구 증가, 빈혈 등의 현상도 일어난다. 전신 증상을 동반하는 염증성 여드름이기 때문에 염증을 감소시키는 스테로이드를 투약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 방법. 보통 스테로이드는 여드름을 악화시키거나 유발하기 때문에 여드름 치료에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전격성 여드름의 경우 초기부터 사용해 점차 사용량을 줄여가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주로 10대 후반 이후 남성에게 잘 생기는 아주 심한 형태의 만성 염증성 여드름으로 면역체계의 이상이 생기면서 나타날 수 있다. 모든 종류의 여드름을 가진 종합세트와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많은 수의 면포성 여드름과 서로 연결된 농양, 점액성 체액을 가진 낭종, 그리고 염증성 결절까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 얼굴보다는 가슴, 어깨, 등, 목 뒷부분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냥 둘 경우 켈로이드성 흉터를 남길 수 있으므로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며 단순히 여드름 치료뿐만 아니라 항생제 복용 등의 전신 치료를 병행해야 하고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동양인과 흑인에게 잘 생기는 켈로이드성 여드름은 체질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평소 켈로이드성 피부를 가진 사람이라면 매우 주의해야 할 여드름. 상처 난 피부과 치유되는 과정에서 섬유 성분인 콜라겐 섬유가 증식하게 되는데 켈로이드성 피부는 이 콜라겐이 더 많이 증식하면서 상처 났던 부위가 더 붉고 크게 튀어 올라오게 된다. 그래서 피부 표면 자체가 우둘투둘하게 변하고 이런 경우 흉터로 남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부위가 넓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여드름 흉터 자국을 없애는 시술이 동반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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