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습관으로 누진세 폭탄 피해 가기
여름철 전력 수요 급증의 원인으로 낮은 전기세가 지적되면서 가정용 전기 요금에도 누진세가 도입된 지 오래다. 하지만 유난히 더운 이번 여름, 누진세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최근 잠시 동안 누진세에 할인율을 더해준다고 하지만, 누진세가 두려운 이들은 일단 소비 전력을 아끼고 볼 수밖에 없다. 유난 떨지 않고, 생활에서 조금씩, 사소한 행동으로 전기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 10가지를 소개한다.
주위 온도가 10도씩 올라갈 때마다 냉장고의 전력 소비량은 10~20%씩 상승한다. 그러니 통풍에 신경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냉장실은 꽉 채우기보다 60~80% 정도만 채우는 것이 좋다. 반면 냉동실은 냉기가 내용물을 통해 전도되기 때문에 80% 이상, 즉 가득 차는 느낌으로 채워주는 것이 오히려 전기세 절약에 효과적이다.
전기밥솥 대신 가스레인지나 압력밥솥을 사용해 요리하면 전기를 14% 이상 아낄 수 있다. 특히 전기밥솥의 보온 기능이 특히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고 하니 밥을 오랫동안 보관할 예정이라면 전기밥솥보다는 밀폐용기에 밥을 담아 냉장실이나 냉동실에 보관하자.
2011년 한국전기연구원에서 실시한 대한민국 대기전력 실측 조사에 따르면 가정에서 가장 많은 대기전력을 소모하는 전자기기가 바로 셋톱박스라고. 셋톱박스는 IPTV 서비스에 가입 중이거나 아날로그 TV를 사용하는 가정의 TV 옆에 놓인 가정용 통신 단말기다. 셋톱박스를 사용할 때는 평균 17W 정도의 적은 전력을 사용하지만, 사용하지 않지만 전원을 완전히 오프 시켜 놓지 않았을 때에는 10W 이상의 전력이 계속해서 낭비된다.
컴퓨터는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자제품 중 하나이다. 그런데 컴퓨터의 전체 소비전력의 60% 정도는 모니터가 차지한다. 따라서 전체 전력소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모니터의 전력 사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데, 모니터의 화면 밝기를 낮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이에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컴퓨터 본체만 끄고 모니터는 켜두는 습관이 있다면 고쳐야 한다. 컴퓨터를 끌 때에는 항상 모니터를 같이 끄고, 컴퓨터를 켤 때에는 모니터를 1분 정도 늦게 켜는 것이 효과적인 절약 방법이 될 수 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에어컨 한 대 소비전력이 선풍기 30대의 소비전력과 맞먹는 정도라는 것을 아시는지. 그러니 에어컨을 켜기 전에 선풍기를 좀 더 효과적으로 사용해 보자. 공기를 순환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선풍기 뒤에는 여유 공간을 만들어 주고, 창밖으로 향하게 틀면 집안의 더운 공기를 빼내고 찬 공기를 들여와 실내 온도를 낮추는 데 효율적이다.
땀이 쉽게 나는 여름, 하루에도 옷을 두 세벌씩 갈아입을 때가 잦다. 피부에 직접 닿는 옷을 빨아주는 세탁기는 아무래도 여름에 사용빈도가 높아지기 마련이다. 세탁기의 전력 소비는 세탁물 양보다는 사용 횟수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능하면 세탁물은 한꺼번에 모아서 세탁하자.
세탁기 팁 하나 더 소개한다. 세탁기를 돌릴 때 소비되는 전기의 90%는 물을 데우는 데에 쓰인다. 따라서 세탁 온수 온도를 높게 설정할수록 전력 소비가 그만큼 증가하는 셈. 그러니 꼭 따뜻하거나 뜨거운 물로 세탁해야 하는 옷이 아니라면 찬물로 세탁기를 돌리자. 물에 잘 녹는 찬물 전용 세제도 많이 나와 있으니 찬물 세탁으로 더운물로 세탁할 때보다 전기 사용량을 30% 절감하자.
에어컨 필터의 먼지를 제거하면 위생도 챙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냉방 효율도 높일 수 있다. 먼지가 제거된 필터는 에어컨의 풍력과 냉방효과를 증가시키며, 이에 따라 전기 요금을 27% 정도 절감할 수 있다고. 필터 청소는 2주에 한 번씩 하는 것이 적당하다.
LED 조명은 전력 소비량이 백열등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일반 가정에서 백열등 2개만 LED 등으로 바꿔도 100W의 전력을 아낄 수 있다. 따라서 어두웠던 기존 백열등을 LED 조명으로 교체하면 전기세 절감 등의 이로운 점이 있으며, 밝은 집 분위기 연출에도 도움이 된다. 또 LED 조명은 긴 수명과 내구성 등 기존 조명이 갖지 못한 장점을 가지고 있으니 이참에 LED 조명으로 교체하여 전기 세도 아끼고 집도 더 환히 밝혀 보자.
당연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 바로 대기전력 차단이다. 우리가 늘 켜놓는 가전들의 대기전력은 사실 전기 먹는 하마라는 것을 잊지 말자. 자주 사용하지 않는 가전의 대기전력만 잘 관리해도 불필요한 에너지 지출을 막을 수 있다. 매번 콘센트를 꼽고 빼는 것이 귀찮다면 설정해놓은 시간에 따라 대기전력을 차단해주는 제품이나 버튼 하나로 전력을 차단할 수 있는 플러그를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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